이제 멫 시간 지내불믄 과게(수능)가 있당게요.
다들 학동들이 '수능 대박'을 터뜨려 지들이 앞으로 잘 살았음 좋겄는디 접장이 종이때기 한 장 줌서 아그들 보고
"고 3년 동안 추억거리 있스믄 한 번 써 보니라."
그랬드만. 몇 자 냉겼그만이라~~~
주로 접장이 각종 행사에 즈그들 '아이스께끼 '하나도 안 사 준 것을 그라고 강조를 하고 짜빠졌네요. 금서 쏴! 쏴! 쏴! 그럼서 접장 옷을 홀라당 다 베께부요?
몸이 성치 않는 집이 있는 각시가 반 학동들 멕인다고 멋을 사 놨다고 기벨이 왔는디 오늘은 마지막 근무라 11시까지 있어논께 무신 짓을 해 놨는가 이따 집이 가야 알 것 같그만이라. 아마 반 학동들 소원풀이를 미리 알고 서방 위신을 생각함시롱 무신 사고를 쳐 놨는갑서라.
겉은 모범생 내면은 개구쟁이 꽃미남 정주영
-고 3이 아닌 우리반... 그리고 담임 teacher
"아야~ 어이, 어잉! 18종 교과서, 머하고 있어? 어이~~ㅋㅋ
사람은 본질이 변하는 게 아니다 잉"
카리스마 있는 눈빛!! 눈빛 하나로 반 전체 제압 가능 살아있는 문학 자습서~
분석의 대가, 노트북의 비밀을 알고 싶다!!
**아, 요놈이 평상시 접장이 허던 말을 모아다 이라고 까불거리고 자빠졌는디 이제 막판이라 으트케 헐 수 없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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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는 3년제입니다. 그 3년이 끝나면 대한민국 국민은 민법상 성인이 됩니다.
그러니까,
술
줘요
-서울대 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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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동안 고심끝에 이렇게 글이라고는 조금 진지함이 떨어지는 글자를 적습니다.
이제까지 살아 온 인생에 대한 깊은 관심과 탐구 그리고 진지함이 조금은 떨어지기 때문에 글자를 적어도 그닥 깊이 쓰고 사물의 본질을 알만큼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래에 쓰는 것들은 사실들은 별로 없고 어떤 고 3 학생이 담임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에서의 다만 한 학생의 생각과 의견 정도일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말로 여백을 채워 간다는 것이 조금은 제가 능력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선생님과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진지한 마음 자세로 그것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못한 저의 사랑의 결핍 정도로 핑계이자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대로 된 사람을 바로 알지 못하고 1년을 나름대로 순간 순간 자기 자신을 알아채고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떤 욕심이나 욕망 그리고 이기주의적인 생활 방식에 얽매여 나중엔 내 자신도 저를 사람으로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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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학년 ㅇ반 실장을 맡았던 '최경헌'이라고 합니다.
기대도 하지 못했던 실장을 선생님께서 시켜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열심히 실장일을 해 보고 싶었는데, 막상 저는 교실에서 떠드는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일 잘하는 실장이 못되어 드려 죄송합니다.
갑자기 체육대회가 떠오릅니다.
저희는 다른 반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자 유럽명문축구팀의 유니폼을 주문하였습니다. 그 사실을 선생님께서 아시면 저희를 혼내실까 봐 몰래 주문하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점심 시간에 걸리고 말았지요.
다행이 혼을 내지는 않으셨습니다.(그 때 성재가 2만원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만 실은 3만 5천원입니다) 저희가 혹시 몰라서 돈을 모아 선생님의 유니폼을 준비했습니다. 그 옷을 입고 저희와 축구를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 그런지 막상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려 하면 저희는 공부를 하고 선생님께서는 말없이 감독하시는 장면만 무수히 떠오릅니다.
엄격하신 선생님에 눈치만 늘어가는 아이들 같은 느낌을 친구들로부터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가끔 웃기는 말을 해 주시면 재미있었습니다.
스승의 날 케익도 준비하고 '스승의 은혜' 노래도 부르고 정말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에 저희도 모처럼 저희도 실컷 즐거워 할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히지 못했다는 후회와 여러가지 걱정에 가슴이 떨립니다,
시험만 끝나면 지금까지 아홉달 동안 만들지 못했던 추억을 무수히 만들 수 있겠죠?
그리고 저희는 수능 후 선생님의 '한 턱 쏘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0년 후 부자가 되어 찾아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반 학동들 글 다 읽어보고서나 반에 들어가 아래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랫말을 주고 암 말 읎이 나와 부렀그만이라. 즈그들도 쇡이 있으믄 접장 맘을 쬐깐 알 것지라우.
넌 할 수 있어
-강산에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다 지난 일이야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너를 둘러싼 그 모든 이유가
견딜 수 없이 너무 힘들다해도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어려워마 두려워마
아무 것도 아니야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 보는거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니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수능 실전 이틀 남았는디 헐 말도 많지만 그냥 이런 노랫말로 위로할라네.
너거들이 정성들여 쓴 글 봄서 많이 웃고 그랬다.
세월이 지나믄 '과거의 그때'를 떠올리겠지.
그래, 고생들 많이 했다.
얇은 옷 끼어 입어 날씨 변화에 대처허고, 밥 꼭 챙기 묵어야 헌다.
평상시처럼 차분하게 풀어가길.
그믄 다들 좋은 결과 안 나오것냐?
파이팅!!!
최고보다 최선을!!!
첫댓글 인자 보돕시 시작이제~! 살아 감서 얼매나 많은 시험을 치라야 헝가를 다 알먼 밥 맛이 떨어져서 살고 잡도 않으꺼시!
긴장 되는 글이 아닌데도 긴장이 되네요. 제 아이가 수능 보는 것도 아닌데....저 녀석들이 보석 같은 놈들이지요. 모두 다 시험 끝나고 호탕하게 웃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쇠똥구리님을 뵈오며 울 아들 고 3 때 담임이 생각나네요. 엉뚱한 울 아들 땜에 많이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심이 깊으셨지요.
금방 후배들이 새끼(선배)들 배웅해 준디 고놈들 걸어가는 뒷모습 쳐다본게 시집 장개 보내는 부모 쇡 맘을 쬐끔 알 것 같구만이라. 고놈들 붙들고 2년 전투(?)했던 기억이 나네요. 등도 뚜두리 주고 악수도 해 줌서 차분히 시험 잘 치르거라 당부했는디 이제 남은 것은 즈그들이 해 주는 길밖에는!!!^^^^
아적에 그란해도 질 눈이 어둑헌데다 앞이 캄캄한 새복에, 우리 서당에서 굉부깨나 허는 놈들이 시험 본다는 고사장을 들링께 벌써 멫 명 아그들이 나와서 응원 준비를 허는디 예년만 못허네요. 드디어 한 녀석이 나타나니 그라고 반갑습디다. 각시가 아적에 준 둥글레차 고놈 줌서나 등 한 번 뚜드려 주고 난게,
또 한 녀석이 나타납디다. 그라고 30여분 지난게 때거리로 몰려 드는디 해 볼 수가 없네요. 큰 서당에서는 후배 하나 얼씬 않은께 혼자 차 타 믹일랑게 씨껍했그만이라. 경찰대 합격해 논 녀석을 비롯하여 울 서당 대두들이 시험본게 나까지 막 떨려부요. 아그들 얼굴을 본게 다들 좋게 보이요.
각시가 간밤에 좋은 꿈을 꾸었다고 한게 아마 대박이 나올 것 같그만이라우^^^^
여기 들어와 쇠똥구리님 글을 읽다보면 고3때 담임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아마 전라도 분이셨던지 말씀이 정이 뚝뚝 흐르는 분이셨는데.. 꼭 아버지 같던 분이셨죠..우리보고 맨날 "우리 딸내미들~ "이라면서 "아가~아가~" 하고 부르셨는데^^ 갑자기 뵙고 싶어집니다..
반 애기들한티 전화가 한 통씩 오는디 외국어 100점 맞인 놈, 코가 빠져분 놈, 아예 소식읎는 놈 각양각색이요. 만점(500점)에서 45~19점 빠진 놈들이 세 놈 나와서 그놈들 두고 허벌나게 고민을 해야 쓰것습니다. 다들 욕봤다. 울 새끼들아! 내일 보세!! 점수는 잊어불고 은제 술이나 한 잔 묵자!!!!
접장님들! 오늘은 한잔 푸고 들어 가야 쓰것네! ^^
아이 시험보기전에는 그저 아프지 말고 평상시만큼만 해라 했는데 딱 보고 나오니까 맘이 달라지네요. 생글생글 웃음서 잘 봤냐그러니까 흰것은 종이고 검은것은 글씨라는데 참 나 뭐라고 할수도 없고...영어가 어렵다던데 만점이 나왔다니 그동네는 실력이 좋은가 보네요?
송간님, 으째 딸내미는 시험 잘 봤어요? 가채점이 끝나고 모두들 '예년보다 몇 점 상승'이라는 꼬리말을 아그들에게 던져논께 이거 으트케 해야 하나 걱정만 태산입니다. 선택형 수능인지라 원점수만 갖고 그 값을 메기기는 더더욱 에렵고 실제 점수가 나와봐야 알것지만 예년처럼 딱 이 선이믄 여그 대 여그 학과 가그라
하고 말헐 수 없그만요. 여그 사는 빛고을에서는 최고점이 498점 맞인 놈이 있는갑서라. 하나 틀렸다나요? 사램이 아니고 귀신인갑소 이. 수시 2학기 도전한 녀석들 심층 면접 보게 허느냐? 아니믄 정시 지원시키느냐?가 1차 고민이고 실제 점수가 나오면 그걸 놓고 정시 사정을 해야 쓰겄네요. 입술이 부르트고
이맘때가 되믄 잠도 설치고 꿈꾸면서 헛소리도 한다고 각시가 말해주드만요. 요새 감기 몸살에 걸리논께 죽것그만이라~ 긴장이 풀려서 근갑서라! 아그 실제 점수가 나오믄 spkim99@hanmail.net로 연락주시와요?
여그 일산 백석고 아이친구도 한개틀려 498점짜리 나왔답니다.백석고가 경기도와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력있는 학굔데 큰애때완 달리 뺑뺑이 된뒤론 쪼끔 떨어져도 워낙 선배들이 짱짱해농께 서울대,연대 고대 이대 서강대 카이스트등 많이가고 전교생이 거의다 인서울대는 한답니다. 그나저나 선생님들도,학생도,학부모도
모두 헷갈리는 상황인데 친구들 기본이 450점대 인지라 그보다 덜나온 우리아이는 걱정이 태산이랍니다. 홍익대 안간다더니 1차붙었다고 면접준비해야겠다 하는데(다들 수능을잘봤다고 하니까) 이것도 경쟁률이 30대1이나 되서...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