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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이론시습(書藝理論時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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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간-* 스크랩 아빠를 울린 막내딸의 선물..
산업기사 추천 0 조회 8 09.07.08 08:37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아빠~! 지금 어디세여~?" "아빠회사근무중.아빠걱정하지마.밥잘챙겨먹어라.공부열심히하고.항상건강에신경써라" 37자...핸드폰 문자 보내고 일하고 있는중이다~! 또다시..."딩동~♬" "아빠.나 깜짝선물왔어~!" 무슨소린가?..오늘이 어버이날~! 그러니까...아빠 줄려고 선물 사 놓은 모양이구나~! 기특한넘~♬ 막내딸과 핸드폰 문자 주고받는 소리다. 한가정에 장애자 한명만 같이 살아도 무척이나 힘든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지은 업보가 있었던가?... 세딸중 큰딸과 막내딸 둘이 모두 청각2급 장애자다. (청각장애는 1급이없고 제일높은 중증장애가 2급) 살고 있는곳은 경기도 안양...내가 근무 하는곳은 경기도 하남... 직접 운전을 하고서.구리 - 판교간 외각순환 고속도로는 한시간이 소요된다, 톨게이트만 청계,성남,하남,..세곳을 거쳐야 하는 결코 가깝지 않는거리~!.. 직장이 집가까이 있을때만 해도... 매일 퇴근후 막내딸 붙들고 앉아서는 한두시간씩 언어공부를 시켰는데... (큰딸도 그렇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살아왔다) 하남으로 직장을 옮긴지가 벌써....6년~! 그동안 몇번이나 막내딸 데리고 앉아서 공부를 시켰던가~? 스스로 자문 해보아도 손가락 꼽을 숫자 뿐이로구나. 큰딸이 남원 서남대학교 4학년 (올해 졸업함), 둘째 공주는 단국대학교 중문과 2학년 재학중. 내가 제일 사랑하는 막내딸은 언어교육과 치료를 받기 위해서 또래들 보다 한해 늦추어서 초등학교에 입학해야만 했었고, 작년에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 애비가 무지한 탓에 못난 자식들도 부모의 전철을 밟을까 노심초사~! 얇은 월급봉투로 두딸을 대학교에 보내기란 맹인모상 (盲人摸象) 과 다를바 없다. 큰딸은 장애가 있기때문에 힘들어도 대학까지는 공부 시키리라 마음먹고 있었지만, 삼학년 진급할때 여지없이 들이닥친 둘째딸의 대학 진학문제. 자식이 하고자 하는 공부..못하게할 부보가 세상에 어디 있던가~? 어려운 형편 알아주고,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고 알아줄 자식이 있을까~! 딸자식에게 하소연도 못한 가슴...나날이 술만 늘어가고 있었다. "아빠~! 힘드시는거 잘 알아요.엄마도 우리 공부 시킬려고 힘들게 돈 버시는데,.. 내가 학교 끝나면 아르바이트 해서 학비에 보탤께요~!" 그렇게 먼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 둘째딸, 그 얼굴을 바라보지도 못한 나였다. "그래, 네생각이 정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못난부모 만나서 너희들 고생만 시키지, 힘들어도 한번 부딪쳐 보자~!" 그렇게 둘째딸의 대학생활은 시작 되었다. 저녁에는 안양 전세로 살고있는 아파드앞, 큰길 건너편에 있는 고기집에서 둘째딸은 아르바이트를 한다. 매일밤 11시 까지 아르바이트 하고..힘들어 하는 모습에 정말 가슴아프다.~! 내가 일주일에 하루 퇴근하는 이유..... 기름값, 고속도로비..조금이라도 줄여아 하고, 얇은 월급 조금이라도 덜써야 둘째딸 힘이 덜 들지 않을까 해서다. 내가 어려운 한문공부를 시작한 이유..... 책속에 묻혀서 깨닫고 느낄때는, 힘들고 괴로운 현제의 모든생활을 책속에서 잠시나마 잊을수 있기 때문이였다~! ............................................ 회사직원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주었다. "과장님~! 따님이 오셨는데요~?" "무슨소리야~? 지금 어디에 있어~?" "고객대기실에 있어요~!" 문을열고 들어가보니 교복을 입은채로 다소곳이 앉아 있다. "아니~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왔어~?....점심 먹었어~?" 속으로 너무 많이 놀랬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밥은 먹고 왔다며 불쑥 내미는 볼록한 검은 비닐봉투~! 조그마한 조화꽃바구니 하나...... 예쁘게 방긋 웃는다~! (안양 집에서 여기 하남까지 찾아오려면. 버스를 타고 전철역으로 가서 그러고도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서도 하남까지 오는 버스를 또 타고 와야 하는데..세시간은 족히 걸린다.) 고맙고 기쁜것 보다는 여기까지 힘들게 찾아왔다는 걱정이 더 많고. 감격해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있는 아빠심정을 알리없겠지~! 막내딸..소리없이 황소 눈망울같은 굵은 눈물 방울이......... 하얀뺨에 미끄러져 내린다~! 청각장애로 어둔하게 말을 잘 못하는 내 사랑하는딸~! 다른사람들은 못알아 듣는다지만,.. 나는 그 누구의 말 보다도 더 잘 알아 듣는다. 버스타는곳 까지 태워다 주고는 천원짜리 지폐 몇장을 쥐어준다. 걱정하지 말라며.......... 타고갈 노선버스 번호를 아빠에게 알려주는 막내딸~! 벌써 이렇게 까지 컸구나~! 집에 도착하면 아빠한테 문자 보내라는 말을 또한번 해주며.. 버스타고 떠나는 막내딸의 뒷모습이 뿌옇게 잘 안보인다. 이 못난 아빠는 더욱 마음이 아프다~! 당직자와 비상 근무자까지도 모두 퇴근한 사무실.. 불까지 모두 끈채로 어두움을 안고 혼자 덩그라니 앉아있다 끓어 오르는 이 느낌~! 뜨거운 가슴속 흘러내리는 짭쪼름한 눈물...감출필요가 없다. 만지면 만져볼수록 향기나는 카네이션 조화바구니~! 찢어질듯 가슴 아린다..... 향기만 나는줄 알았더니, .................... 눈물도 들어 있었구나~! (딩동~♬) "너무 놀랐어요~? 아빠가 옛날에 어버이날에한번못 했어구그래서오늘 다시만났어요^-^ (딩동~♬) "아빠나집에도착왔 습니당*^-^*어휴 너무힘들었어용... >ㅁ<;;헤헤* 2005년 5월 8일 어버이날밤에.. 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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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7.11 16:26

    첫댓글 가슴이 아릿한 글 속에서도 아름다운 부모 자식간의 애정이 한 가득이네요. 업이 많아서가 아니라 따스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산업님을 부모로 선택해 주신 것도 딸내미들의 행운이 아닐까 싶네요.마음 고생은 많을지 몰라도 애틋한 부모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더 강하리라 생각 되구요.자식들을 위하고 산업님을 위해 열심히 사시는 모습 너무 아름답습니다.꿈너머에 또 꿈이 있다고 합니다.화이팅 하시고 우리 모두 좋은 결과 있길 기도해요.건강하세요^*^

  • 작성자 09.07.12 09:33

    우정 조춘자님 그동안도 건강하시며 하시는 일들 모두 잘 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글을 잘 쓰지는 못했지만 그냥 내 마음을 풀어놓은 글이구요...몇년전에 블로그에 올려 두었던 글인데..제 사생활이지만 이젠 말씀드려도 좋을듯싶어 태그로 올려 봤습니다..격려의 말씀과 따뜻한 사랑..고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우정님 같은 분을 알게되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릅니다..비가 많이 오네요..건강하심에 행복하시고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랄께요~!

  • 09.07.13 14:22

    언젠가 인사동에서 처음 만났을떄 산업님이 딸 얘기를 했지요 마음 고생이 많겠구나 생각하면서 항상 열심히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정말 존경해 오면서 막상 세세한 따님과의 대화 생활상을 엿보면서 몇번이나 읽고 또 읽으면서 많은 감정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내 인생의 무거운 지게를 조금씩 내려놓으며 힘차게 살아가시길 기도 해 드리겠습니다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힘내세요 홧~~팅!!!

  • 작성자 09.07.14 08:03

    보잘것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동안도 건강하시며 하시는 모든일들이 순조롭게 잘 되시리라 믿습니다..딸들이 어릴때는 사소한 마음고생도 많이 했었지요..그때는 미처 몰랐던 큰짐이 마음을 무겁게 하네요..몇년전에 올려놓은 글을 태그로 올렸습니다..혜련 장숙자님을 알게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더욱 건강에 신경 쓰시고 좋은 작품활동 기대하겠습니다..따뜻한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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