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집 앞...갑자기 눈이 확 뜨였다.
대나무통 술...차닷!!
주로 시아버님 모시고 외식을 할 때
양많고 싸다는 이유로 (600 mm 에 5000냥 vs 소주 320mm-3000냥)
그리고, 아주 맛있고(달아서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서..취하지도 않을것같은데
정직하게 취해주니까...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분위기좋은 사기술잔에 주거니 받거니
마시던 그 양많고 맛있는 술...
그 술을 업소에 배달해주는
봉고차를 보고 차를 급하게 세웠다. 끼 ~익!!
'저 아저씨..그 술 파나요?'
'아뇨..소매는 안하는데요..-_-;; (별 이상한 아줌마가..)'
'좀 파시면 안될까요?'
(아래위로 훑어보며) '얼마나 사시게요?"
'...두 병 정도...'
'안돼요!...세병은 사셔야지...'
'얼만데요? '
'사천원이요..'
'양이 얼마나되요?'
'1200mm요.'(선묘 재빨리 머리를 굴려)
'와 싸다..싸..그럼 세 병 주세요'
'네..여기..'
'저...이 술은 대나무통에 부어서 나오던데..대통도 주시면 안되요?'
'대통은 업소에 임대하는건데요..'
'그래도..대통에 부어야 맛인데...'
'그럼 한개 드리죠..뭐..'
'네~ 감사~'
'이쁜걸로 골라가요...'
(선묘는 색이 진한 초록이고 상처가 없이 길다란 대통하나를 집어듬)
'잠깐만요?'
'네?'
'이걸 붙여야 돼요'
'뭐요?'
(아저씨는 스티카 한장을 가져와 대나무 몸에 척 붙여준다)
'와~'
'봐요...스티커를 붙여야 멋져지잖아요..흐뭇흐뭇'
'아줌마..'
'네?'
'또 필요하시면 여기로 연락주세요'(명함을 내민다)
'아..네...^^;;'
-선묘 한마디 -<일반 대나무도 스티커만 붙이면 근사한 술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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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개인적인 술취향이
돗수가 높을수록 좋다..입니다.^^;
그런 관계로 대나무통 술 맛보고 싶으신분은 급히 연락바랍니다.
냉장고에서 서리맺히게 얼린 대통에
누룩과 사과를 원료로 만든 대나무술 한잔.(대나무는 안들어간다 함)
들고 뛰어가지요...진짜라니까요..
올 가을까지 보관하라는 酒仙님께서는
대나무통만 보내드릴수도 있으니...참고하시고...
(가을까지 보관하라는건 고문이에요...)
첫댓글 낼이면 맛 볼 수 있는건가???
그 대나무 술통엔 소쇄원 대숲소리가 발효되어 있겠지
아마도 소쇄원 대숲에서 잘라온 청죽이 아닐까 ...소녀도 그 생각을 하였습니다...이심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