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의원의 공천심사 함정
이의원이 공천심사를 받는 모습과 받게 하는 당의 교만한 전략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더욱이 손학규대표등이 심사를 받지 않는 모양새와 비교해도 그렇다. 이인제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갈수록 딱하기 짝이 없다. 조금이라도 지각이 있다면 당의 심사결과에 맡기는 것으로 의견정도를 표명하고 공천신청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심사에 응해서는 안 된다.
이인제의원이 개혁적인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은 이런 반민주적인 방법으로 현역의원이 당의 간부나 당의 지명을 받은 자들에게 머리를 숙이며 정치적 운명을 맡기는 공산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행사를 묵인하다 못하여 심사까지 받는 것을 보면 알게 된다. 어찌보면 정치인으로 평등한 모습을 보이는 겸손같지만 이건 겸손이 아니다. 겸손해야 할 때 교만하고 당당해야 할 때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안희정수준을 넘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인제의원을 공천심사에 부른 것은 공천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어찌 모르는가. 그렇게 하여 결과가 낙천이면 무슨 면목으로 무소속출마를 하려고 거기에 응한단 말인가. 실제로 대선후보로서 1%미만의 득표를 한 후보를 공천한다면 당의 체면과 선거 전략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는 것도 상식 아닌가.
당은 이의원에 그런 입장을 고려하고 당의 선거 전략상 낙천하여야 하는데 그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의원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결과를 기다리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본인과 당을 위해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그리고 최소한 이인제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면 공천심사에 이의원을 부르지 않는 것이 최소한에 예우라고 본다.
이인제의원은 민주당이 쳐놓은 함정에 어리석게도 스스로 빠져들지 않았나 하는 것이 나의관측이다. 언제나,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진짜 정치인을 보게 되려는지,
이인제의원, 인제 뭔가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점에서 타인에 의하여 결단을 내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래야 이인제의원의 명예가 그나마 지켜지는 길이라고 본다.
이인제의원의 공천결과는 민주당의 호재이고 이인제의원에게는 일시 악재이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천을 받으려면 적어도 한 번의 국회의원에 당선 되어 충실하게 의정 활동을 하고 다시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공표할 때만이 이인제의원에 공천이 보장되는 것이 당권파가 바라는 공천에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