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가지고 있는 자가용 하나 구입못하고 궁핍한 생활을 하는 이창구.
해마다 설날과 추석 귀향에 따른 열차승차권 예약일을 챙겨야한다.
예약 개시일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정확한 시간을 알기위해 라디오까지 켜두고
정각을 알리는 시보에 맞추어 이미 입력해둔 철도청 인터넷창의 전송버튼을 누른다.
찰나의 순간에 표를 구하고, 못구하고 결정된는것이다.
0.1초의 싸움!
한번 클릭에 회신을 받지 못하면 이후부터는 접속자 폭주로 장애가 일어나서 재전송이 안되니
예매는 물건너간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시보와 함께 거의 감각적인 나의 손가락 움직임....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철도청에서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회선 부족으로 예약성공율은
아주 낮아서 몇해전까지만 해도 역에 직접나가 새벽 줄서기를 하여야 했고 그렇게 고생하고도
원하는 시간대 표를 구하지 못하고 못하고 돌아오는일이 허다했는데 지금은 추운데 밖에서
떨고 있는일은 안해도 될만큼 인터넷 접속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불쌍한 우리 가족들...언제나 자가용 타고 시골한번 가보나...
서러운 마음 달래주려고 자가용보다 더 빠르고 좋은 KTX표를 끊었더니
와이프는 비싸다고, 아이들은 객실이 너무 조용해 숨막힐것 같다고....
진실일까? 거짓일까?
정답이 뭔지는 몰라도 내년 설날 귀성표는 무궁화열차로 계획변경하여 왕복예매 성공
자가용은 없고 처가집은 멀다고 못가니 좌석표 구하지 못하면 우리 가족들
참았던 불만 봇물처럼 쏟아내며 입석으로는 못가겠다며 시골가기 거부운동이라도 할테니
나에게 있어서 명절 열차표 예매성공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가히 짐작이 가리라.
오고가는 도로 꽉 막혀서 서울-대전 5시간 소요---->내가 가장 좋아하는 뉴우스다.
극심한 도로정체는 곧 가족들에게 자가용 없는 서러움 덜해줄테니 말이다.
비교적 원할한 소통 평소 주말과 비슷 ----> 내가 가장 싫어하는 뉴우스다.
우리 가족들 열차 창밖으로 보이는 쌩쌩 달리는 자가용 바라보는 눈빛에
부러움 가득해보이는 모습이 나를 더 작은모습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시골에 도착하면 차가 없는 죄로 나들이는 거의 못하고 텔레비젼만 보다오니
아이들 또한 심심하고 지루한 시골로 연휴가 길다해도 2박3일 이상 머물러
있어본 일이 없이 빠른 귀성을 해야 하는게 나의 사정이다.
밀려도 좋으니 자가용 타고 고향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