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 한 이래로 제일 많은 김장을 했다.
그나마 김치냉장고 구입했다고 넉넉하게 일년치 먹을거라 작정하고 했다.
한참에 하믄 골병 드니까 몇 차례 나누어 했는데
3포기+ 7포기+ 또 4포기 = 총 14포기+돌산 갓 김치 3단 (일년 치 ).
아직도 양념이 4포기 분량 남아서 더 할 예정이다.
거기다 농업기술센타에서 키운 배추로 새마을 부녀회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김장한다고 많이 좀 팔아 달라해서
10kg(굴박스) 1박스 30,000원 주고 사 넣고
집에서 딴 무공해 유자 (한 접 수확) 썰어서 설탕 절여 동생들 한 병씩 이웃 조금
나누어주고 타파통에 담아 넣고(이것도 우리 일년치 먹을 유자차네) 했더니
200리터 김치냉장고가 거의 찼다.
예전에 남들이 김치냉장고 노래 불러도 그냥 무덤덤 했었다.
근데 김치 냉장고 김치 두 번 얻어먹고는 나도 김치냉장고 살 거라고 노래 불렀다.
여름부터 김치냉장고 회사별 제품 다 돌아 다녀 보고
쓰는 사람들 경험담 들어보고
인터넽 들어가서 사용후기 보고 가격 비교 해 보고
에휴~~내가 생각해도 머리 아프게 신중했다.
한 번 구입하면 십 년을 써야 될 물건이니까...
그러고 결정한 게 올해 10월에 출시된 삼성 하우젠이다.
맨 날 전자제품을 유행 다 지난 구형만 사다가 이것만은 최신형으로 사 보자하고 결정 내린거다.
현미도 발아시켜 먹으면 영양이 몇 곱절이라던가.
발아 된 현미는 면역력 증강에도 엄청 좋다해서...
살면서 너무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단순 그 자체로 원시시대처럼 내 손으로 키워먹고 자급자족하며
문명으로부터 좀 멀어져 볼까 하던 의도는 간 곳 없이
웬 최신형 김치냉장고까지 들였으니.
마음 비우기 한다면서 아직도 나는 진정한 나로 돌아가기엔
멀고 먼 곳에 있기만 한 것 같다.
첫댓글 화이팅...☆
오메님 다운데 뭘 그러시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따스한 겨울 되십시요.
부럽다 난아직짐치 냉장고없는데.....짐치맛좀보여주소오메요
짐치 맛 들믄 언니께 맛 한 번 뵈 드릴께요. '짐치하세요' 하던 이태리 아자씨는 잘 계시남유?
김치냉장고 하나 사시고 '진정한 나'까지 돌아봐야 합니까? 하하하, 일년치 라고 장담하시는데 제가 가서 독하나 비우면 어쩌시려구요
이런 이런.... 또 눈독 들인다. 팔도김치 다 모아가꼬 우짤라꼬?
팅님이 내 놓으라 카모 눈물로 후회하믄서( 안면 본 거..ㅋㅋ) 드리야 안 하겄소?
나 일하는 사이에 왔다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