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이제 퇴임하려고 한다.
1층 창의융합실에 마련되어 있는 퇴임식장에 들러 정면에 부탁된 축하 현수막을 창가로 옮긴 후에
복도에 그동안 보내준 제자들의 편지와 카드를 진열해 보왔다.
참 멋지다.
한예형샘이 PPT 자료는 물론 복도와 현수막까지 많은 일을 도와주었다.
35년의 교직생활을 26분 30초 정도의 퇴임사로 준비해 보왔다.
한예형샘께 정말 고맙다.
모든 샘들께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이러한 자리까지 허락해준 친구이자 교장인 송찬국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많은 축하 전화와 꽃다발, 그리고 떡도 제자들이 준비해 주었다.
"행복을 내가 아니라 남에게서 찾으려고 하면 불행해진다."
18세기에 태어난 비관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행복해진다.
계속 연일 비가 내리더니 이제 서서히 그쳐가는 상황이다.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귀한 시간 내서 축하해주러 오신 우리 가족, 형제 자매들, 친구들, 제자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지난 아쉬움과 앞으로의 설레임으로 퇴임식을 맞는다.
지금까지 달려온 일정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걸어가야 하는데 두렵지 않다.
지금까지의 성실함으로 충분히 이겨낼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큰아들 세진이가 임용고시 준비를 위해 기간제 교사를 그만두고 공부하는 가운데있고,
우리 막내 지혜가 캐드 공부를 위해 직장을 잠시 쉬고 공부하는 가운데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 그래도 아빠는 우리 아이들을 믿고 기도한다.
건강하게 내년에는 좋은 소식을 안겨주리라 믿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