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포항 간 운행하는 RDC 무궁화호를 타러 가기 위해 집 근처의 역에서 다른 무궁화호를 타고 동대구역 까지 왔습니다.
동대구에서 포항까지 이용할 무궁화호 1753 열차입니다.
출발하기 전 한번 열차 후부를 촬영했습니다.
노후 차량이라 그런지 도장상태가 좋지 못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이런것만의 감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디젤동차라 그런지 승강장에 내려갈 때부터 기름냄새와 엔진 구동음이 나고 있었습니다.
실내는 조명이 많이 어두운 상태였습니다.
9시 19분, 열차는 동대구역을 발차해 종착역인 포항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디젤동차라 그런지 가속할 때 진동+소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순간 무슨 놀이기구인줄 ㄷㄷ)
여기서 잠깐! RDC란 무엇인가?
RDC란 Refurbished Diesel Car의 약자로, 기존에 통근열차 등급으로 운행되고 있던 CDC(Commuter Diesel Car) 디젤동차를 개조하여 무궁화호로 운용 중인 차량을 말합니다.
원래 다니던 통근열차의 수익성이 좋지 않아 무궁화호로 대체하였는데, 이렇게 RDC로 개조(2008~2010년)된 CDC들은 기존의 노후화된 NDC 디젤동차를 대체하였습니다.
RDC가 되면서 받은 개조 항목으로는...
1) 출입문 2개 중 1개를 폐쇠, 메꾸고 그 자리에 좌석 설치
2) 기존의 롱시트+크로스시트 좌석을 다 크로스시트(무궁화호 객차와 동일)로 교체
3) 미니카페 설치
등이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원래 CDC였을 때는 최고속도가 120km/h였으나 RDC로 개조 후
110km/h로 하향되었다네요.
지나가면서 찍힌 시내버스 입니다.
9시 35분에 하양역에 도착했습니다.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이 역까지 대구1호선을 연장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우진산전 2009년 개조
9139호
제가 탄 객차는 9139호(동력객차)로, 1997년 대우중공업에서 제조, 통근형 통일호(이후 통근열차 등급)로 운행되다가, 지난 2009년 우진산전으로부터 개조공사를 받았습니다.
차내의 자판기는 가동이 중지되어 있었습니다.
아까 타고 온 무궁화호 열차(전기기관차-객차 편성)도 카페칸에 자판기가 이렇게 되어있었습니다.
어차피 곧 폐차될 열차라서 자판기를 새로 설치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역에서 먹을 거리를 미리 사서 열차에 탑승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9시 46분에 영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영천역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렸습니다.
그렇게 영천역을 출발해...
9시 59분, 아화역에 도착했습니다.
아화역은 한때 여객취급이 중지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21년 12월, 중앙선 복선전철화와 함께 화려하게(?) 부활한 역입니다.
10시 15분 - 서경주역 도착
10시 26분 - 안강역 도착
안강역에서는 KTX를 먼저 보내주기 위해 10시 32분까지 길게 정차하였습니다.
본선으로 통과하는 KTX-산천
6분 간의 대피 후 열차는 다시 출발해, 마침내 마지막 역인 포항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엔진 부품(?)과 대차 사진(+코레일 로고)입니다.
제가 내리고 나니 직원분들이 차체 측면의 행선판을 영덕행으로 바꿔 끼어놓고 있었습니다.
포항에 도착하면 바로 영덕행으로 운행하도록 다이어가 짜여져 있나 봅니다.
도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다시 동대구로 돌아가는 열차까지 2시간 남짓 남았는데, 그동안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위의 사진은 승강장으로 올라가기 전에 찍은 전광판 입니다.
이게 무슨 객차인가요? 헷갈리네요...
새마을 발전차와 리미트 객차
승강장으로 가니 옆에는 태화강행 무궁화호 1764호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8200호대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편성입니다. (8279호)
8200호대 전기기관차는 총 83대(8201~8283)가 도입되었으며, 이 중 8252호와 8254호는 사고로 폐차되었습니다.
동대구로 돌아갈때 타게 될 열차입니다.
12:48 출발 무궁화호 1754호 열차
전광판을 찍고나서,
출입문 계단을 찍은 다음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그렇게 열차는 12시 48분에 포항역을 출발해서...
터널을 지나고...
선로 분기기 장치
들판이 참 넓다...
하천도 건너고...
비닐하우스 옆을 지나서...
13시 01분에 안강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하양역까지 왔습니다.
영천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승차하더군요.
이번에 탄 객차는 세근실업 개조분 입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9029호 입니다.
1시간 20분 정도 달려 14시 13분에 동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돌아갈때는 어제(9월 1일) 첫 운행을 개시한 ITX-마음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사진에는 안나와 있지만 02호기 입니다.
자판기가 아직 작동하지 않더군요.
ITX-마음을 이용하실꺼면 (아마 당분간은)역에서 먹을 거리를 미리 사서 열차에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이날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17일, RDC 디젤동차는 마지막 운행을 하고 퇴역하였습니다.
CDC 디젤동차(통근열차)도 같이 퇴역하였으며, 그렇게 (여객 영업용) 디젤동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디젤동차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디젤동차(DMU)를 탈려면 일본 등 해외로 가야 한다니, 좀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