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았던 귀화 미국인 해의만 海義滿, Hae Ui-Man
1953년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야전병원에서 위생병으로 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아군의 수면을 방해하고 신경을 거슬리게 하기 위해 불었던 적군의 태평소 소리에 감명을 받고 1954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그는 한국 유학생과 교류하며 한국 전통음악을 배우고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으며 1960년 한국에 돌아왔다.
기우인지 한국에 정착한 해, 개교한 한국국악예술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무작정 찾아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대신 자신에게 국악을 가르쳐달라 요구했고, 당시 초대 교장인 박헌봉은 흔쾌히 승락했다.
2011년에는 수십년간 모은 <서애악부>, <정축진찬의궤>, <설중회춘곡> 등을 비롯해 희귀악서와 고서, 1960년대 국악 연주 녹음자료 등 희귀 자료 60점을 국립국악원에 기증했다. 또한 한국외국어대와 국민대, 한세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영어와 전통음악을 가르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삼천리 나라의 무용>, <한국판소리해설>, <한국 민속음악과 무용> 등 5권이 있으며, <한국가면극>, <한국민속무용해설>, <한국전통악기> 등 수십권을 영문으로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