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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40말 들어가는 대형 스텐가마, 주변을 2중벽돌과 황토로 감쌓다. 든든한 교반기가 가마의 바닥까지 내려와 있고, 연료로는 화력이 좋은 나무를 이용한다. |
ⓒ www.naturei.net 2008-03-26 [ 주선화 ] |
| | 과학의 만능시대에 정작 농민의 손으로, 농민의 생활 가운데서 스스로 실천해나갈 수 있는 생활농업, 생활과학은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과학[농학]은 지극히 상업적 의도에 의해서 움직여 짐에도 우리는 과학에 대하여 과도한 정직성과 객관성을 부여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농업, 왜 수입개방에 맥을 못 추는가? 한국의 농업이 노동자의 농업, 소비자의 농업으로 완전히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농업기술이 철저히 상업적 과학에 종속된 결과 어느 무엇 하나 농민이 직접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현재 급속히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친환경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30~40년 전에 ‘순수유기재배’시대와 비교하면 너무도 큰 차이다.
이제 농산물 수입개방화 시대에 맞서서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업적으로 예속되어 있는 일반적인 농업기술의 흐름을 벗어나야 한다. 농업환경을 살펴보면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체, 농민 밖에 없는 것 같다. ‘자닮’은 농민이 농업기술의 주체로 자리매김되는 농민적 농업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자신의 노하우 천하에 공개하여 농업 살리기에 나서는 김근호!! 김근호님은 자신이 오랜 연구와 수없이 많은 실험을 통해서 유황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효과를 배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기 위해 분투해왔다.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안정화된 기술, 보통 특허를 내서 기술의 독점권을 가지려 하는 것이 일반적 수순이다. 그러나 김근호님은 달랐다. 함께하는 농민들과 나눠 농업 경쟁력을 높이 끌어올리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기에 내릴 수 있는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김근호님께 깊고 깊은 감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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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80여명이 모였다. 김근호님의 강연과 시연에 이어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
ⓒ www.naturei.net 2008-03-26 [ 주선화 ] |
| | 석회유황합제의 문제점을 천연비누로 해결한다 보통 석회유황합제를 제조에 있어 물 40말을 기준으로 할 때 석회 20kg 6포, 전착제 2~3병, 유황 25kg 10포를 넣어 만드는데 이렇게 완성된 액상을 자세히 보면 수심에 따라 여러 층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무턱대고 액상을 작은 통에 분리하게 되면 균일한 액상성분을 얻어 내기가 어렵게 된다. 그리고 완성된 액상을 저장해 3개월 가량이 지나면서 통 주위와 바닥에 액상의 결정이 달라붙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과정에서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타나게 된다고 김근호님은 설명한다.
김근호님은 이러한 기존의 석회유황합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해 본 결과천연비누(폐식용유로 만든 비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방법은 전착제를 1병으로 줄이고 대신 천연비누 2장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석회유황합제 살포 후 3일 지나면 굳어버리는 현상을 지연시켜 방제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으며 액상의 층 분리 현상이 생기지 않고 저장과정에서 액상결정이 통 주위에 달라붙는 현상도 없어진다고 한다.
고령토와 천연비누를 활용한 ‘황토유합합제’를 개발하다! 유황은 균과 충을 방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오래 전부터 활용해 온 천연자재이며 유기재배에서도 활용이 공인되어 있다. 아직도 대다수의 농가가 동절기 방제용으로 석회유황합제를 선호하고 있음은 균과 충이 유황의 독성으로부터 내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석회유황합제를 동절기용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낙화(落花) 후에 활용하면 농도장애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유황의 녹는점은 112.8도 이다. 물의 끊는 온도가 100도 임을 감안하면 물만으로는 유황의 액상화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제조과정에 생석회를 넣어 자체 발열하는 석회의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석회가 낙화 후 농도 장애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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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農心)이 바로 이것이다. 긴 시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함께 공유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김근호님 |
ⓒ www.naturei.net 2008-03-26 [ 주선화 ] |
| | 김근호님의 고민은 유황의 장점을 살리되 농도장애가 없는 농자재의 개발이었다. 끓는점이 높은 오일을 이용하는 등 온갖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면서 초미립자로 구성된 순수 고령토가 분말 유황과 혼합되고 여기에 천연비누가 가미되면서 물 40말 정도로 작업을 할 수 있는 크기에 가마에 열을 가하면 유황이 수용성 액상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황토유황합제’와 오일의 혼용으로 효과를 더욱 높인다 김근호님의 발상의 전환과 제조방법의 개발은 가히 획기적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농업을 수 십 년 이상 해 온 분이라면 더더욱 그 가치를 극찬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요즘 특히 유황을 소재로 한 고가의 친환경농자재가 곳곳에서 출시되는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는 ‘황토유황합제’ 제조방법의 공개는 한국 농업기술사에 큰 획을 긋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근호님은 지난해 유기농 배 재배과정에서 엽면시비와 천연방제를 포함하여 단 8회 작업을 했다. 그래서 모든 작업을 6월말에 끝냈는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황토유황합제는 물론 오일의 혼용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유황과 오일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균과 충의 제어능력과 오일의 전착 유화효과가 가미되어 강력한 천연농약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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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재배의 험란한 여정을 함께 해온 김근호님의 동지들이다. 좌로부터 박상진, 박관민님 |
ⓒ www.naturei.net 2008-03-26 [ 주선화 ] |
| | ’황토유황합제’제조 과정 설명
* 제조의 기본조건 : 물 40말을 넣고도 충분히 작업을 할 수 있고 상층부까지 보온이 잘되는 스텐가마, 가마 높이의 2/3지점까지 불길이 닿을 수 있는 화덕 구조, 튼튼한 교반기, 순수 고령토, 장작불(가스나 석유로는 미진)
* 특징과 활용 : 농도장애가 적으면서 살균, 살충효과가 뛰어남. 오일과 유화제, 독초즙액과의 혼용으로 효과를 배가시켜 나감. 고가의 화학농약과 천연농약 제재를 대체하기에 충분한 초저가 자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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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팔적인 거품상승과정에서 유황이 액상 수용화되게 된다. (거품을 올리는 과정이 중요함 |
ⓒ www.naturei.net 2008-04-24 [ 김근호 ] |
| | 1. 물 40말을 채우고 여기에 고령토 20kg과 천연비누 1장을 넣고 열을 가하며 교반기를 돌려 고령토와 비누가 완전히 섞이도록 한다. (3시간 내외소요, 열가함과 교반은 작업완료시점까지 지속적으로 한다)
2. 고령토가 완전히 풀어진 것을 확인한 후 황토 20kg과 천연비누 2장을 넣는다. (소요시간 약 30분 내외)
3. 거품이 적당히 끓어오를 정도로 불을 조정하면서 유황 25kg 7포를 천천히 넣는다. (소요시간 약 30분내외)
4. 거품이 폭팔적으로 증가하도록 마른 볏짚이나 비닐을 추가하여 불길을 키운다. 거품이 넘치려 할 때는 물을 살짝 뿌려줘 숨을 조절한다. 거품이 끓어오르는 상황이 15분 정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불을 조절한다.(중요)
5. 스텐 바가지로 유황의 액상화를 확인하며 불을 낮게 조절해간다. (유황을 넣고 2시간정도 소요)
6. 가마의 내용물을 다른 스텐용기에 이동시켜 온도를 떨어뜨린다.
7. 24시간 침전시키면 포도주색의 ‘황토유황합제’가 완성된다. 이것을 500리터 기준하여 1.5~3리터 정도로 활용한다.
8. ‘황토유황합제’를 증발시키면 미색의 분말이 되며 이것 바로 수용성 유황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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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액상유황이다. 제조후 24시간 침전을 시키면 포도주 처럼 맑은 색을 띈다. |
ⓒ www.naturei.net 2008-04-24 [ 김근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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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호님이 황토유황을 활용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김근호님은 이 사진을 2007년도에 잊지 못할 한 컷이라고 설명한다. 유황이 묻은 잎사귀를 먹은 거의 모든 충이 사멸하는 것이다. |
ⓒ www.naturei.net 2008-03-27 [ 김근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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