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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가는 가사 ‘화전가라’, ‘적벽가’와 ‘이해룡전’이라는 소설과 함께 한 권의 전적에 전편이 수록된 국문 가사이다. 자료 형태는 29.7×18㎝ 규격의 전적이며, 단‧행‧음보 구분 없는 줄글 형태의 필사본이다. 현소장처는 금요고서방이다. 원작의 창작연대와 저자 및 필사자는 미상이고, 조선 후기부터 경상도 안동(安東) 지방을 중심으로 구전되던 가사이다.
백발이 된 신세를 한탄하면서 여생을 꽃과 새와 더불어 태평성대나 기리며 살아가겠다는 내용의 가사이다. 청춘이 어느덧 백발이 된 것에 대한 신세자탄(身世自歎), 봄을 맞이하여 태평시절의 임금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축수성군(祝壽聖君), 여러 가지 새들이 서로 다투어 자랑하는 모습인 백조쟁명(百鳥爭鳴), 여러 꽃들이 그 자태를 경쟁하는 백화경염(百花競艶)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발이 된 신세를 한탄하는 탄식가적인 성격도 있지만, 온갖 꽃과 새의 경쟁하는 모습을 통해 성상(聖上)의 덕과 태평성대를 형상화하여 조선시대를 요순시대와 같은 태평성대로 간주한 점에서는 송축가의 경향도 짙다. 한편, 맹춘(孟春)을 계절적인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절기(節氣)와 관계없이 각종 화초‧조류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내용에 있어서 사실성이 떨어진다.
내용
사설 전개는 4단으로 짜여져 있다. 제1단은 백두영춘(白頭迎春)으로 “어와 가소(可笑)롭다 남아평생(男兒平生) 가소롭다 청춘사업(靑春事業) 바랫더니 백두옹(白頭翁)이 되단말가……” 하고 청춘이 어느덧 백발이 된 신세를 자탄하였다. 제2단은 축수성군(祝壽聖君)으로 봄을 맞이하여 태평시절의 우리 임금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자는 것이다.
제3단은 백조쟁명(百鳥爭鳴)으로 “말잘하는 앵무성(鸚鵡聲)은 만세만세 호만세요 글잘하는 할미새난 군사만년 축수한다……”라고 앵무새·할미새·삐죽새·소쩍새 등의 새들이 서로 다투어 자랑하는 모습을 그렸다.
제4단은 백화경염(百花競艶)으로 “월궁계화(月宮桂花) 높은가지 누를주랴 피였난고 작작도화(灼灼桃花) 만발(滿發)하니 의기가인 거룩하다……”라고 계화·도화·모란화 등의 꽃들이 그 자태를 경쟁하는 모습을 그렸다.
의의와 평가
사설 중 “낙양성동(洛陽城東) 도리화(桃李花)난 가지가지 꽃이피어 인왕산(仁旺山)에 뿌리박아 한강수(漢江水)로 물을주니 사백년래(四百年來) 봄바람에 화중왕(花中王)이 되단말가”는 그 위 사설 “요순성대(堯舜盛大) 다시만나 태평화조(太平花鳥) 잔치하니 강구연월(康衢煙月) 노인들은 격양가(擊壤歌)로 화답하고……”를 받는 사설이다.
이 대목은 조선시대를 요순시대와 같은 태평성대로 간주하고 노인들이 격양가(擊壤歌: 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즐기는 노래)를 부르며 즐긴다는 것인데, 친왕조가사의 경향이 짙다. 이러한 경향은 온갖 꽃과 새의 경쟁하는 모습을 통해 성상(聖上)의 덕과 태평성대를 형상화한 점에서도 그러하다.
맹춘 시절을 시간적인 배경으로 하면서도 각종 화초·조류들이 절기(節氣)와 관계없이 마구 드나드는 장면은 사실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일종의 언어 유희의 타령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화조가
어화 가소롭다 남아평생 가소롭다
청춘사업 바랬더니 백두옹이 되단말가
요순성대 잠시만나 화평화조 잔치하네
강구연월 논인이야 격양가로 화답하니
낙양성동 도리화는 가지가지 꽃이피어
인왕산에 뿌리박아 한강수로 물을주니
사백년 봄바람의 화조왕이 되야서라
시절은 맹춘이요 동군은 직위시라
입춘문을 크게열어 춘당대 좌거하니
백관은 희호하고 생x은 고무하다
서왕모의 천년도를 우리춘군 축수하고
요지연 진설하야 만조백관 다못거라
말을하는 앵무새는 만세만세 호만세요
글을하난 할님새는 군x만년 축수하고
흉년구세 백죽새는 금년춘은 근심마소
뒷동산 소쩍새는 명년풍조 미리 傳네
동남산의 세백치 좋은소식 전을난닷
더디온다 청조새는 추운가을 다시불러
은하수 한구비의 오작교를 놓아주소
소상강 저 기러기 소문편지 전하난다
더디온다
동남산의 우는봉화 오현금을 화답하고
반수가의 관관저구 군자호구 짝을불러
강남서 나온제비 봉각기 화려하고
월x쳐 현백체는 태묘에 올랐고야
영대위의 저홍왕은 우리임군 돌아본다
농xx 가득부어 천년낙수 비나니다
소리좋은 홍역새는 사방디x 다부른다
보리x촉 x숙새는 풍년풍년 유진딘다
월궁계수 높은가지 뉘줄라고 비었는고
빛고은 해당화는 양구비울 희롱하고
?꼿도화 만발하야 의의가인 거록한다
안호럴 소년들은 행화촌을 차자간다
금수춘화 다모하셔 목당화의 조회한다
일전단춤 촉규화는 태양따라 x져있고
금광춘풍 군자화는 연엽줄을 현수하고
세상연월 쳐x국도 연명월 버절x고
줄기좋은 춘당화는 무슨일로 내쳤던고
오동제월 봉선화는 소소구성 춤을추고
알송달송 금은화는 당상관의 관대되고
고근 함곳 금년춘을 버졀고
당실당실 연적화는 만수호체 단x하고
빗구린 x미화는 강궁신녀 비녀되고
보기조흔 작약화는 마인마x 희롱하고
부격산중 선비화는 보렵백세 간의되고
요초생전 명협화는 선산춘추 헤아랏다
삼천갑자 동방삭은 벽도화를 진디한다
반갑도다 대명홍은 이조선의 x하였데
보단의 박이박아 만세만세 하옵소서.
해 바뀐게 어제인데 벌써 봄을 기다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조가를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올립니다.
화조가(花鳥歌) / 작가 미상
조선시대 작자 ·연대 미상의 내방가사. 이 노래는 맹춘(孟春)의 태평한 화조연(花鳥宴)을 읊은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꽃들과 새들을 설명하면서 그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해 놓았으며, 마지막 것에서 사람의 먹새를 재미있게 풍자해 놓은 부분이 작자의 익살스런 모습을 엿보게 하는 작품으로, 내용은 청춘을 다 보내고 어언 백발이 되었음을 한탄하며 태평성대를 기린 가사이다. 모두 170구에 4 ·4조가 주조(主調)를 이룬다.
이 가사는 안동지방에서 내려오는 작품이다
어화 가可소笑롭다
남男아兒평平생生 가소롭다
청靑운雲사事업業 바랬드니
백白두頭옹翁이 되단말가
요堯순舜성聖대代 다시만나
태泰평平화花조朝 차지하니
강康구衢연烟월月 노인들은
격擊양壤가歌로 화和답答하네
낙洛양陽성城동東 도桃리李화花는
가지가지 꽃이피어
인仁왕旺산山에 뿌리박아
한漢강江수水로 물을주어
사四백百년年 봄바람에
화花조鳥왕王이 되었어라
월月궁宮에 계桂수樹가지
뉘줄려고 피었는고
작灼작灼도桃화花 만滿발發하니
절絶대代가佳인人 거룩하다
장長안安호豪걸傑 소少년年들은
행杏화花촌村을 찾아가고
금今년年춘春화花 다모여서
목牧단丹화花에 조朝회會한다
일一장將혼魂백魄 촉蜀규葵화花는
연蓮엽葉주酒로 헌獻수酬하고
한寒상霜구九월月 처사화는
도陶연淵명明을 벗을삼고
줄기좋은 줄茁창蒼화花는
무슨일로 내첬든고
오梧동桐계桂월月 봉순화는
소簫소韶구九성成 춤을추고
알송달송 금金은銀화花는
당堂상上관官의 관冠대帶되고
붉고붉은 함박꽃은
삼三천千궁宮녀女 치마되고
당실당실 연적화는
미美인人마저 희戱롱弄하고
부浮석石산山중中 선비화는
부령부처 살이되고
유초생生정庭 명엽화는
세世상上춘春추秋 헤아리고
노릿노릿 송松화花꽃은
광狂풍風에 흩날리고
심潯양陽강江 양楊류柳화花는
도陶처處사士의 절節개介로다
두턴 우友의宜 질레꽃은
용龍문門산山 백白설雪이오
사람앞에 괴槐화花꽃은
과科거擧선비 재촉하고
마당끝에 흰배꽃은
백白설雪이 분紛분紛하고
거리밭에 대추꽃은
꽃중에도 시어미라
감꽃피고 굄꽃피어
만滿지地낙落화花 가득하고
동구 밖에 느티꽃은
싸락싸락 흘러있고
산언덕에 복覆분盆화花는
점點점點이 자랑하고
앞 연蓮당塘 홍紅연蓮화花는
군자기상 거룩하고
상上평平하下평平 다래꽃은
부婦인人방紡적績 좋을시고
논둑 밑에 모매꽃은
병아가리 방彷불彿하고
뒷동산 모매꽃은
미인치마 염染색色하고
두리넙적 패리꽃은
상喪주主맵시 근近사似하고
만萬학壑천千봉峰 진달레는
동童자子머리 치장하고
명明사沙십十리里 해海당棠화花는
꽃중에도 이름좋다
뭉실뭉실 석石류榴화花는
기사치마 개갑구나
후後원園중中에 앵두꽃은
원정부에 이별이오
길바닥에 문동꽃은
예양으로 모양좋다
밭가운데 메밀꽃은
온갖봉蜂접蝶 불러오네
밭머리에 배화꽃은
백百자子천千손孫 점點지指하고
영그렀다 무우꽃은
바람따라 어러지고
동실동실 실이화는
코맥한데 당當제劑되고
오리붉은 이시화는
담결린데 명名약藥이오
희고누린 금金은銀화花는
이름따라 더욱좋다
옥창앞에 매梅화花꽃은
자紫주朱염染색色 근近사似하고
층層암岩절絶벽壁 칠기꽃은
언덕을 얻었구나
곱고고운 봉鳳선仙화花는
보기좋고 사랑하다
덥석덥석 장薔미薇화花는
재宰상相원垣장墻 되어있고
송이송이 박달꽃은
육십일년 도수되고
지붕 위에 포匏화花꽃은
촌村양樣을 밝게하고
울밑에 호박꽃은
아침이슬 웃고있고
쪼작쪼작 돌개꽃은
사발이름 전해있고
마디마디 잔대꽃은
마디마디 달려있고
푹신푹신 갈대꽃은
떼기러기 날아들고
향香기氣많은 작芍약藥화花는
대大구邱영令에 당當제劑되고
목구폈다 고운예꽃
청靑루樓미美인人 비녀되고
개골가에 오래꽃은
염소불러 희戱롱弄하고
바다위에 그뭄꽃은
세世상上흥興망亡 개락하고
낸달내 그진꽃은
살殺인人하려 네났드냐
노릿노릿 참외꽃은
서리한寒풍風 겁을내고
햇긋햇긋 달이꽃은
유遺방芳백百세世 하여있고
사랑앞에 파芭초蕉꽃은
만萬화花백百조鳥 다모였다
말잘하는 앵鸚무鵡새는
만萬세歲만萬세歲 호만세요
글잘하는 한림새는
군君자子만晩년年 축수하고
뒤동산 소쩍새는
금今년年풍豊조兆 미리전傳코
동東산山에 새벽까치
좋은소消식息 전傳했도다
은烏하河수水 한구비에
오烏작鵲교橋를 놓아주고
더디오는 청靑조鳥새는
배운가를 다시불러
소瀟상湘강江 저기러기
소문편지 전해주고
종終남南산山 우는 봉鳳황凰
오五현絃금琴을 화和답答하고
호湖수水가에 관關관關저雎구逑
군君자子호好구逑 짝을불러
강江남南에서 나온제비
봉황각에 하賀례禮하고
월상시 현백치는
태묘에 올랐구나
영靈소沼위에 저홍鴻안雁은
우리임금 돌아본다
노자작 가득부어
천千년年하遐수壽 비나이다
소리좋은 저꾀꼬리
양楊류柳사糸로 비단짜서
우리성聖상上 골骨용龍포袍에
오五색色실로 수繡를놓아
흥興망亡이 꿈같으니
천년만년 울고지고
바지벗은 탈脫고袴새는
서리한寒풍風 춥다마라
보리타打작作 백白학鶴새는
풍豊년年풍豊년年 우지진다
귀歸촉蜀도道 불不여如귀歸는
촉蜀망亡제帝의 넋이로다
동洞정庭추秋월月 초招혼魂조鳥는
초楚패霸왕王의 넑이로다
진무관에 우는 닭은
맹孟상嘗군君의 손이로다
맹진의 날랜 매는
강姜태太공公의 용勇맹猛이오
청靑천天에 운조진은
강姜태太공公의 진陣법法이오
오五색色채彩 빛난 꿩은
곤袞룡龍포袍에 수를 놓고
반反포哺의 저까마귀
효孝자子를 뽄을받고
빛좋은 딱따구리
뚜딱뚜딱 나무파고
앞연蓮당塘 저물가에
오리오리 십리로다
구九만萬장長천天 운雲무霧중中에
높이뜬다 공孔작雀이며
공空산山명明월月 깊은 밤에
슬피우는 자子규規새
만萬경頃창蒼파波 녹綠수水중中에
두리쌍쌍 비치새
칠七팔八월月 새단丹풍楓에
녹두밭에 파랑새
동문 밖에 제사할제
장문 중에 원거새
자기개롱 밝은달에
도陶연淵명明의 백白학鶴새
상풍소우 불수귀라
서西산山에 백白노鷺새
청淸강江일一곡曲 포抱촌村류流에
상相친親상相근近 백白구鷗새
풍화일란 조정원에
이름불러 자명새
부扶요瑤직直상上 구九만萬리里라
북北해海상上의 태颱붕風새
만萬수壽무無강疆 축祝수壽연宴에
춤잘춘다 상양새
도桃화花유流수水 흘러가니
쌍雙거去쌍雙래來 원鴛앙鴦새
청靑춘春시詩절節 재촉하니
밭뚝 밑에 뻐꾹새
경鏡수水무無풍風 야也자自파波라
낮게떳다 무족새
천天광光운雲영影 공共배非회徊라
높이떳다 고뉘새
낙落화花방芳초草 무無심心처處에
소리좋다 방울새
방문자의 죽은 넋이
활잘쏜다 호虎반班새
백百년年한限정定 한평平생生에
해偕로老인人정情 비림새
귀貴남男자子의 의衣관冠문文물物
풍風채采좋다 준의새
앞 남南산山 중中야夜반半에
부흥부흥 부흥새
만萬지枝낙落화花 점은 봄에
오락가락 할미새
억憶제弟간看운雲 백白일日면眠에
언덕위에 척영새
서방에 오색산조
미물좋다 숙상새
백白운雲홍紅하霞 떨기나무
같이울자 부부새
사랑 앞에 연蓮당塘위에
위威세勢당堂당堂 기우새
곡식밭에 저참새
오梧동桐가지 저난새
솔뿌리에 저촉새
점은날에 저뱁새
논둑밑에 저황새
살림독주 저집새
말못하는 벙어리새
베잘짜는 용두머리새
해海동東청靑에 보라매
반공중에 소리개
용勇맹있는 독수리
애愛교橋있는 비둘기
밤에나는 올빼미
슬피우는 접동새
대추먹는 탐貪조棗새
긴주둥이 삐죽새
아서라 치워라
이세상 천지간에
허다한 꽃과 새를
어이다 말할소냐
아차 잊었다
새가 또있구나
이 새는 날개는
눈도코도 꽁지도 다없고
크기는 한량없는
매일세번씩 먹는
사람의 먹새
이새가 제일크다.
#화조가花鳥歌/작가미상
새봄을기다리며..
19세기 초
안동지방 남성가사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로 바꾼 부분도 있습니다.
어화 가소롭다
남아평생 가소롭다
청운사업 바랬드니
백두옹이 되단말가
요순성대 다시만나
태평화조 차지하니
강구연월 노인들은
격양가로 화답하네
낙양성동 도리화는
가지가지 꽃이피어
인왕산에 뿌리박아
한강수로 물을주어
사백년 봄바람에
화조왕이 되었어라
월궁에 계수가지
뉘줄려고 피었는고
작작도화 만발하니
절대가인 거룩하다
장안호걸 소년들은
행화촌을 찾아가고
금년춘화 다모여서
목단화에 조회한다
일장혼백 촉규화는
연엽주로 헌수하고
한상구월 처사화는
도연명을 벗을삼고
줄기좋은 줄창화는
무슨일로 내첬든고
오동계월 봉순화는
소소簫韶구성九成 춤을추고
알송달송 금은화는
당상관의 관대官帶되고
붉고붉은 함박꽃은
삼천궁녀 치마되고
당실당실 연적화는
미인마저 희롱하고
부석산중 선비화는
부령부처 살이되고
유초생정生庭 명엽화는
세상춘추 헤아리고
노릿노릿 송화꽃은
광풍에 흩날리고
심양강潯陽江 양류화는
도처사陶處士의 절개로다
두턴 우의友宜 질레꽃은
용문산龍門山 백설이오
사람앞에 괴화槐花꽃은
과거科擧선비 재촉하고
마당끝에 흰배꽃은
백설이 분분하고
거리밭에 대추꽃은
꽃중에도 시어미라
감꽃피고 굄꽃피어
만지낙화 가득하고
동구 밖에 느티꽃은
싸락싸락 흘러있고
산언덕에 복분화는
점점이 자랑하고
앞 연당 홍연화는
군자기상 거룩하고
상평하평 다래꽃은
부인방적 좋을시고
논둑 밑에 모매꽃은
병아가리 방불彷彿하고
뒷동산 모매꽃은
미인치마 염색하고
두리넙적 패리꽃은
상주맵시 근사近似하고
만학천봉萬壑千峰 진달레는
동자머리 치장하고
명사십리 해당화는
꽃중에도 이름좋다
뭉실뭉실 석류화는
기사綺紗치마 개갑구나
후원중에 앵두꽃은
원정부에 이별이오
길바닥에 문동꽃은
예양으로 모양좋다
밭가운데 메밀꽃은
온갖 봉접蜂蝶 불러오네
밭머리에 배화꽃은
백자천손 점지하고
영그렀다 무우꽃은
바람따라 어러지고
동실동실 신이화는
코맥힌데 당제當劑되고
오리붉은 이시화는
담결린데 명약이오
희고누린 금은화는
이름따라 더욱좋다
옥창앞에 매화꽃은
자주염색 근사하고
층암절벽 칠기꽃은
언덕을 얻었구나
곱고고운 봉선화는
보기좋고 사랑하다
덥석덥석 장미화는
재상宰相 원장垣墻 되어있고
송이송이 박달꽃은
육십일년 도수되고
지붕 위에 포화匏花꽃은
촌양村樣을 밝게하고
울밑에 호박꽃은
아침이슬 웃고있고
쪼작쪼작 돌개꽃은
사발이름 전해있고
마디마디 잔대꽃은
마디마디 달려있고
푹신푹신 갈대꽃은
떼기러기 날아들고
향기많은 작약화는
대구영令에 당제되고
목구폈다 고운예꽃
청루미인靑樓美人 비녀되고
개골가에 오래꽃은
염소불러 희롱하고
바다위에 그뭄꽃은
세상흥망 개락하고
연달내 그진꽃은
살인하려 네났드냐
노릿노릿 참외꽃은
서리한풍 겁을내고
햇긋햇긋 달이꽃은
유방백세遺芳百世 하여있고
사랑앞에 파초芭蕉꽃은
만화백조 다모였다
말잘하는 앵무새는
만세만세 호만세요
글잘하는 한림새는
군자 만년 축수하고
뒤동산 소쩍새는
금년풍조豊兆 미리전코
동산에 새벽까치
좋은 소삭 전했도다
은하수 한구비에
오작교를 놓아주고
더디오는 청조새는
배운가를 다시 불러
소상강 저 기러기
소문편지 전해주고
종남산 우는 봉황
오현금을 화답하고
호수가에 관관저구關關雎逑
군자호구好逑 짝을 불러
강남에서 나온 제비
봉황각에 하례하고
월상시 현백치는
태묘에 올랐구나
영소靈沼위에 저 홍안鴻雁은
우리 임금 돌아본다
노자작 鸕鷀杓 가득부어
천년 하수遐壽 비나이다
소리좋은 저 꾀꼬리
양류사楊柳糸로 비단 짜서
우리 성상聖上 곤룡포에
오색실로 수를 놓아
흥망이 꿈 같으니
천년만년 울고지고
바지벗은 탈고脫袴새는
서리한풍 춥다마라
보리타작 백학새는
풍년풍년 우지진다
귀폭도歸蜀道 불여귀不如歸는
촉망제蜀亡帝의 넋이로다
동정추월洞庭추월 초혼조招魂鳥는
초패왕楚霸王의 넋이로다
진무관에 우는 닭은
맹상군孟嘗君의 손이로다
맹진의 날랜 매는
강태공의 용맹이오
청천에 雲鳥陳은
강태공의 진법陣法이오
오색채 빛난 꿩은
곤룡포袞龍袍에 수를 놓고
반포反哺의 저까마귀
효자를 뽄을받고
빛좋은 딱따구리
뚜딱뚜딱 나무파고
앞연당 저 물가에
오리오리 십리로다
구만장천 운무중에
높이뜬다 공작이며
공산명월 깊은 밤에
슬피우는 자규子規새
만경창파 녹수중에
두리쌍쌍 비치새
칠팔월 새단풍에
녹두밭에 파랑새
동문 밖에 제사할제
장문 중에 원거새
자기개롱 밝은 달에
도연명의 백학새
상풍소우 불수귀라
서산에 백노새
청강일곡 포촌류抱村流에
상친상근 백구새
풍화일란 조정원에
이름불러 자명새
부요직상扶瑤直上 구만리라
북해상의 태붕颱鵬새
만수무강 축수연에
춤잘춘다 상양새
도화유수 흘러가니
쌍거쌍래雙去雙來 원앙새
청춘시절 재촉하니
밭뚝 밑에 뻐꾹새
경수무풍야자파鏡水無風也自波라
낮게 떳다 무족새
천광운영 공배회共徘徊라
높이 떳다 고뉘새
낙화방초 무심처에
소리좋다 방울새
방문자의 죽은 넋이
활잘쏜다 호반虎班새
백년한정 한 평생에
해로人情 비림새
귀남자의 의관문물
풍채 좋다 준의새
앞 남산 중 야반에
부흥부흥 부흥새
만지낙화 점은 봄에
오락가락 할미새
억제간운백일면憶弟看雲白日眠에
언덕위에 척영새
서방에 오색 산조
미물좋다 숙상새
백운홍하白雲紅霞 떨기나무
같이 울자 부부새
사랑 앞에 연당위에
위세당당 기우새
곡식밭에 저 참새
오동가지 저 난새
솔뿌리에 저촉새
점은날에 저 뱁새
논둑밑에 저 황새
살림독주 저 집새
말못하는 벙어리새
베잘짜는 용두머리새
해동청에 보라매
반공중에 소리개
용맹있는 독수리
애교愛嬌있는 비둘기
밤에나는 올빼미
슬피우는 접동새
대추 먹는 탐조貪棗새
긴주둥이 삐죽새
아서라 치워라
이 세상 천지간에
허다한 꽃과 새를
어이다 말할소냐
아차 잊었다
새가 또있구나
이 새는 날개는
눈도코도 꽁지도 다 없고
크기는 한량없는
매일 세 번씩 먹는
사람의 먹새
이 새가 제일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