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77회 등산 금병산(372m) 2003-25
(대전광역시 유성구)
2003년 3월 29일(토) 맑음
어제 대전광역시 태권도청도관 월례회의에 참석하여 날밤을 새고 오늘 새벽 6시에 귀가한다. 황금 같은 시간을 부질없이 낭비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인 셈이다. 9시에 등산을 하러 집을 출발한다. 금병산은 군사시설인 자운대가 들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곳이지만 자운대 안에 수운교 도솔천궁이 있어 수운교 법당을 통해 등산을 할 수가 있다.
도솔천궁 주차장에서(9:40) 2명의 대원과 함께 법당 오른쪽에 나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나아가다가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사람의 발길이 뜸한 호젓한 길이다. 조금씩 가팔라지는 산길을 빠르게 올라간다. 얼마 후 나무의자가 시설된 쉼터에서 시야가 트이며 금병산 주능선이 부드러운 자태로 조망된다.
쉼터를 뒤로하고 점점 가팔라진 급경사 오르막길로 주능선에 닿은 후 금병산 5봉 옥당봉을 뛰어서 올라선다.(10:15) 산줄기가 갈리는 옥당봉은 무덤이 자리 잡고 있고 산줄기가 충남 연기군 금남면과 대전 유성구 송강동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옥당봉을 뒤로하고(10:20) 주능선 길로 나아간다. 산길엔 솔잎이 두텁게 쌓여 푹신거리고 있어 진행하기가 참 좋다. 금병산을 소개하는 글이 쓰여 있는 6봉을 지나 조금 내려서다가 오르막 능선을 타고 정상인 7봉 운수봉에 올라선다.(10:35)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막힘없이 전망이 터지지만 오늘은 대기가 깨끗하지 못해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쉽다. 운수봉은 이름대로 구름처럼 물처럼 살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정상을 뒤로하고(10:40) 산행을 이어간다. 8봉 감찰봉도 시야가 확 트여금병산 1봉부터 7봉까지 산줄기가 훤히 보인다. 부드러운 능선 길로 9봉, 10봉, 11봉을 경유하여 금병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12봉 창덕봉에 이른다.(11:05) 삼각점이 박혀 있는 창덕봉에선 군 철조망이 가로 막아 능선을 타고는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하산은(11:10) 진행했던 코스를 역으로 그대로 되 나아가 7봉으로 돌아온 다음 이정표 푯말이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을 내려가 도솔천궁에 닿는다.(11:55) 도솔천궁은 금병산 주릉이 병풍처럼 둘러 쳐 있고 좌청룡 우백호 산세에다 늘씬한 조선 소나무에 둘러싸인 길지 중의 길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