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 vs 순댓국 and 공깃밥 vs 공기밥 and 쭈꾸미 vs 주꾸미
오랜만에 정리하는 점역교정 노트!
에, 어디 한번 보자. 이걸로 24회째가 됐구만. 🙄
오늘은 죄다 먹는 게 테마로 올랐다. 아니, ‘도마에 올랐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주제가 다 먹는 거잖아.
일단 예시부터 보자.
(ex)
스타 식당 메뉴판
시원한 얼큰 순댓국/순대국 - 깔끔하고 얼큰한 국물에다 순대가 푸짐해 속이 든든해요!
공기밥/공깃밥은 순대국/순댓국 주문 시 자동 제공
* 추가 가능: 2,000원
쭈꾸미/주꾸미 철판 - 기본 2인분
* 주꾸미/쭈꾸미 철판은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
이 문제들은 식당에만 가도 답이 바로 보인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식당, 족발과 순대를 같이 취급하는 그곳에만 가도 답은 나온다.
하지만 과연 그 식당의 메뉴판에 적힌 게 정답 맞을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호출할 때가 왔다. 나와라!
1) 순댓국 - 명사
돼지를 삶은 국물에 순대를 넣고 끓인 국.
표준국어대사전에 ‘순댓국’으로 검색했을 때 나온 설명이다. ‘순대국’으로 찾으니 검색 결과 0이란다.
- 그렇다. 순대국 아니고, 순댓국이 맞다. ㅅ 들어가야 한다.
* 그런데 종종 메뉴판에는 ‘순대국’으로 표기하고 있다. 반성해라, 메뉴판! 각성해라, 맞춤법!
아니, 사장님들? 그냥 이 참에 메뉴판 바꾸시죠, 마춤법 준수해서 기왕이면 점묵자 통합된 걸로. 💼
2) 공깃밥 - 명사
공기에 담은 밥.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이 참으로 심플하다. 아무리 ‘심플 이즈 베스트’라지만 거.
덧붙이자면 ‘공기밥’으로 검색하니 역시 나오는 게 없었다.
- 이것 역시 ‘공기밥’으로 쓰면 안 된다. ㅅ 들어가는 ‘공깃밥’이 옳은 표기!
* 근데, 최근 팀에 합류한 동료의 말에 의하면, 유명 배달 어플은 죄다 ‘공기밥’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야, 거기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무슨 ‘오타의 민족’이냐?! 🌋 🤯 💥
3) 주꾸미 - 명사, 동물
문어과의 연체동물. 낙지와 비슷한데 몸의 길이는 20~30cm 정도이고 짧으며 둥글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연안에 분포한다.
그나마 주꾸미는 동물 생명체라 그런지 사전의 설명이 좀 더 디테일하다.
- 중요한 건 ‘쭈꾸미’ 아니라는 거! 따라서 ‘쭈꾸미 철판’도 다 오타라는 거!
* 에잉, 쯧쯧.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주꾸미 망신은 불특정 다수의 식당 메뉴판들이 시키고 있네. 주꾸미가 트럭에 고소미 수십 박스 싣고 해양 경찰서 가도 할 말 없겠는데. 🚔
그럼 이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앞의 메뉴판을 수정해보자.
(ex)
스타 식당 메뉴판
시원한 얼큰 순댓국 - 깔끔하고 얼큰한 국물에다 순대가 푸짐해 속이 든든해요!
공깃밥은 순댓국 주문 시 자동 제공
* 추가 가능: 2,000원
주꾸미 철판 - 기본 2인분
* 주꾸미 철판은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
어쨌거나, 정말 오랜만에 기록하는 24번째 점역교정사 노트는 여기서 끝~ 🤩
첫댓글 공깃밥이 정답?
옳다구나!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