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의존형이 되면 인생이 처랑해진다
<메디컬리제이션(medicalization)>
메디컬리제이션(medicalization) 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65세 이상은 꼭 보세요
요즘 사회학(社會學 )용어로 떠오른 '메디컬리제이션'에 대하여 심심풀이 삼아 한번 들어 보세요
필자(筆者)와 가까운 한 친구가 있다.
그는 올해 75세로 노년기(老年期)에 들어와 있다. 3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했고,
60세 은퇴 후 몇년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건강에도 자신이 있어 어지간한
몸의 불편은 대수롭지않게 넘겼다.
동창뿐 아니라 직장생활 등으로 맺어진 인맥도 살아 있었고, 이런저런 모임도 심심찮게 있어서 나름대로 활기있는
노후(老後)생활을 즐겼다.
그러다 70대로 들어서자
건강에 문제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그의 생활(生活)도 달라져갔다.
쾌활과 낙천은 슬금슬금 어디로 도망가고, 부정과 불안이 반쯤 망가진 팔랑개비처럼 마음 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증상이 생길 때마다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순례가 시작됐다.
이유없이 배가 더부룩하다,
생배 앓이가 잦다, 이쪽 관절이 쑤신다,
저쪽은 뻣뻣하다, 어깨가 시리다,
눈이 자주 흐릿해지고, 왠 거미줄이 어른거린다,
가는 귀가 먹는 것 같더만 조수미의 노래 같은 고음(高音)이 짜증나게 들린다,
소변이 어쩌구 저쩌구~ 등등
다양한 호소를 쏟아냈다.
특별한 이상은 잡히지 않는데,
검사만 자꾸 늘어났다. 평생 병원 신세라고는안 질 것 같던 자신감은 사라져가고 사소한 신체변화에도 죄다 질병으로 여기며 '병원 의존형' 사람이 됐다.
이를 새로운 사회학 용어로
'메디컬리제이션(medicalization)'이라고 일컫는다.
"모든 증상을 치료 대상이라 생각하며 환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노령화 진입 초기에 흔히 볼수 있는 심리적 현상이고, 고령화시대에 일반화된 사회적 현상이다.
노화의 징후로 어차피 나타나는 다음의 증상들은 대개 병(病)이 아니다.
나이 들면 호흡에 쓰는 근육과 횡격막이 약해진다. 허파꽈리(肺胞)와 폐 안의 모세혈관도 줄어간다. 가만히 있어도 예전보다 산소가 적게 흡수되어 평소보다 움직임이 조금만 더 커지거나빨라지면 숨이 찬다.
이건 질병이 아니다.
체내 산소량에 적응하면서 운동량을 조금씩만 늘려가도 숨찬 증세는 개선된다.
같은 이유로 기침도 잦아진다.
미세 먼지가 많은 날 기침이 자주 나온다는 호소는 되레 청신호다. 기침은 폐에 들어온
세균이나 이물질을 밖으로 튕겨 내보내는 청소효과가 있는데, 그런 날 기침이 있다는 것은 호흡 근육이 제대로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 만성적 기침이 아니라면 병원을 찾을 이유가 없다.
고령에 위장은 움직임이 더디고,
오래된 속옷 고무줄처럼 탄력성도 줄어서 음식이 조금만 많이 들어와도 금세 부대낀다.
담즙 생산이 줄어,십이지장은 일감을 처리할 연료가 모자란 셈이니 기름진 고기의 소화가
어렵다.
젖당 분해 효소도 덜 생산돼 지나친 유제품 섭취는 바로 설사(泄瀉)로 이어진다.
대장(大腸)은 느릿하게 굼떠져서 식이섬유 섭취가줄어 들면 변비가 오기 쉽고, 막걸리라도 한잔 마셨다하면
어김없이사촌이 땅을 산것 처럼 아랫배가 살살 아파온다.
이런 불편들은 고령(高齡) 친화적 생활 습관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위가 더부룩하면 연한 음식과 소식(小食)으로 습관을 바꿔가면 된다.
또한 고령의 상실감이나 서운함이 밀려올 때도 있다.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마음 먹기에 따라 병(病)이 되기도 하고 아니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고(思考)전환이 권장되는 것이지 치료가 꼭 필요한 게 아니다.
가령 양귀비(楊貴妃)가옆에 바짝 붙어 있는데도 한창 때 같았으면 ,천방지축으로 기고 만장했을'똘똘이'가 기침(起枕)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면,
'아! 자손을 번식시킬 의무가 끝났구나' 라고 수긍을 하면 병(病)이 될수 없다.
그러나 끝난 의무를 치료대상으로 여겨서 의사나 약 등에 의존하여 억지로 더 질질 끌게 되면 병(病)을 만드는 것이 된다.
서운 하겠지만 '똘똘이'가 자기 몸에서 가장 똘똘했던 시절은 이미 벌써 ~지나갔다
다른 한 편으로, 노화 현상을 모르거나 간과하면 노년의 건강에 해(害)로울 수 있다.
나이 들면 음식을 삼킬 때마다 인후가 기도(氣道) 뚜껑을 닫는 조화로움이 둔해진다. 노인들이 자주 사레가 걸리는 이유이다.
노년의 골 감소증은 어느 정도는 숙명인데, 목뼈에 골다공증이 오면 ,자기도 모르게 머리가 앞으로 쉽게 숙여진다. 이는 기도(氣道)를 덮는 인후를 압박한다.
아무 생각없이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기름 바른 인절미나 조랑떡이 입에 당겨 , 소시적(少時的) 처럼 한 입에 냉큼 삼켰다간 기도(氣道)가 막혀 사달이 날 수도 있다.
불필요(不必要)한 약(藥) 복용이나 무심코 건네받은 건강 보조 식품이 몸을 그르칠 수도 있다.
노령(老齡)에는 간(肝) 세포수가 감소하고, 간으로 흐르는 피도 줄어들 뿐더러,
간 효소의 효율성 (效率性)도 떨어진다.
그 결과 약물 대사(代謝)가 늦어지고, 체내(體內) 잔존량이 늘어나 약화(藥禍)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얼마 전부터 생명공학(生命工學)이나 의학(醫學)의 연구 영역과는 별도로 사회학자(社會學者)들이 고령화(高齡化) 시대의 사회문제로써 이런 현상(現狀)들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위에 열거된 노령화(老齡化) 패턴 등(等)을 이해한다면
"메디칼리제이션(medicalization)", 즉 '증상이 있으니 나는 환자이고 따라서 약(藥)을 먹어야지' 랄지 또는 '몸이 한창때하고 많이 달라 졌으니
약을 처방 받아야 해'라는 생각을 떨쳐낼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더해 여러 증상에 적절히 순응하면서 다스려가거나, 하다 못해 무거워진 몸을 자주 움직여 주기만 해도 마음까지 한결 가뿐해질 수 있다.
'늙어 가는 것'과 '아픈 것'은
비슷해도다른 것이다.
뻔한 얘기가 생소하게 들린다면,
우리 벗님네들은 난생 처음 늙어 보기에 신체의 노화(老化)증세를 모르고 살아왔고,
노화(老化)와 질병(疾病)을 구별하여 배울 기회나 필요가 없었던 까닭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나이인 만큼 지병(持病) 한 두개쯤 있다면 섭리로 생각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메디칼리제이션(medicalization)으로부터 벗어나 가물가물해진 생기(生氣)도 다시 북돋우고, 숨어버린 낙(樂)을 찾아내 '내 나이가 어때서~' 라고 정도껏 즐겨도 될 일이다.
스스로를 죽음으로 불러들이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말고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생(生)의 환희 아니던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더라도 살아있는 인생(人生)은 즐거운 것이다.
가족이나 타인(他人)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그 책임은 나의 몫이라고 생각하자.
한번 가면
다시 못올 인생(人生)인데
가는 그 날까지 움직이며
보람샘이 마르도록 꿈을 찾아,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 갑시다.
(펌)
첫댓글 웃지못할 야기에 공감되는 말씀도~~
감사드려요^^
속마음을 들여다본듯한
글을보며 여생을 여러모양으로 생각해봅니다.
형님! 오늘하루 운수대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