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5분, 낭만의 근교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열차의 이름조차 청춘이니 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지. 로맨틱한 도시 춘천에서 토박이가 추천한 진짜배기를 찾아내었다. 닭갈비와 막국수의 고장이지만 언제까지나 그들만 먹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1. 쿠폴라, 춘천시 구봉산 | 8.4점
춘천 시내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2층 테라스와 눈 시리게 빛나는 봄여름의 초록, 코밑을 간지럽히는 고소한 내음의 유기농 빵들까지- 당신의 마음에 어느 하나 들지 않는 것이 없는 구봉산 자락의 베이커리 카페. 누구나 사랑에 빠져버릴 강아지 폴라가 요정처럼 살고 있다고.
2. 꼬방꼬방, 춘천시 퇴계동 | 8.0점
"굳이 춘천까지 가서 치킨을 먹어야겠어?"라고 묻는 당신에게 고함. 2% 다른 후라이드의 튀김옷과 특제 양념은 그 어디에서도 느낀 적 없던 시너지를 창조해낼 테니까. 체인점 치킨? 이 앞에서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소주방 같은 허름한 정취를 느끼려면 본점으로, 카페 같은 분위기를 원한다면 바로 옆 별관으로 방문할 것.
3. 명동우미닭갈비, 춘천시 온의동 | 6.7점
닭갈비의 '맛있음의 극'을 완성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영롱한 볶음밥이어라. 돌돌 말린 누룽지 볶음밥이 없다면, 모든 닭갈비는 그 의미를 잃고야 마는데…! 맛있는 닭갈빗집 참 많은 춘천에서 현지인들이 기꺼이 기다려서라도 먹는다는 그 닭갈빗집.
4. 팬더하우스, 춘천시 중앙시장 | 6.7점
"학창시절 날 살찌운 것은 8할의 후추맛 쫄볶이요, 2할은 그 국물에 찍어 먹는 튀김 만두여라."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어디에서도 재현 불가한 이 중독적인 맛에 직장인이 되어서도 십 년 단골이 되어 문턱을 넘고 만다고.
5. 솥뚜껑감자탕, 춘천시 후평동 | 6.7점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닭갈비와 막국수의 고장 춘천에 와서 인생 감자탕을 만날 줄이야! 잡내 없이 화수분같이 발리는 살코기와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 알맞게 익은 김치의 환상 케미! 춘천인치고 모르는 사람 없다는 오래된 터줏대감 감자탕집.
6. 실비막국수, 춘천시 춘천역 | 6.4점
3대를 이은 50년 전통 요 막국숫집에 당신이 향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세상에 훌륭한 막국숫집은 많지만, 제대로 된 메밀 막국수에 먹어본 중 세 손가락 안에 당당히 들 편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으니까. 노포의 전통에 깔끔함까지 갖춘 유명한 막국숫집.
7. 평양냉면, 춘천시 사농동
"요 60년 전통 평양냉면 앞에서는 사리 추가에 빈대떡은 옵션 아닌 필수고요?" 육향 진하게 뽑아낸 양지 사골 육수와 적당한 메밀 함량으로 주인 할아버지가 기계로 직접 뽑는 면발은 입문자와 평뽕 중독자 모두를 만족하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거. 메뉴에도 없기에 아는 춘천인만 주문한다는 밥말이 냉면은 별미 중 별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