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체언+의+체언”까지가 첫 소절에 해당하므로 3자가 아니라 그 이상이 된다. 뒤에 오는 체언을 주어로 놓고 앞에 오는 체언을 술어로 하면 문장이 성립 되지 않는다.
아래 예문을 보면서 이해를 돕고자 한다.
1.인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살아간다.
2.천상의 길을 묻듯이 하늘 보고 있구나.
3.역사의 쓰레기 공원 하늘 계단 오른다.
4.세상의 인심과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5.무상한 황토밭 길을 무념으로 걸어간다.
6.상기된 너의 얼굴이 송이송이 피고 있네.
7.Y字로 묶던 허물을 벗고 나비넥타이 달아요.
8.보이지 않는 공부가 가장 어려운 공붑니다.
9.예쁘디 예쁜 꽃밭에 호랑나비 앉아 있다.
10.가오리 연꼬리 흔드는 허공에 바람 물결
11.꽃송이 같은 잎들이 하늘하늘 떨어진다.
12.하얗고 빨간 등대가 앞바다를 꾸민다.
13.비석도 산담도 없는 나지막한 무덤이다.
14.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한꺼번에 지나갔다.
15. 접속 조사(그리고 그래서, 그런데, 그러면) 사용
위 예문에서 1.2.3.은 종장 첫마디에 관형격 조사 ‘-의’를 사용한 경우이다.
여기 주체는 ‘끈’ ‘길’ 인심과 정‘이다 이 주체를 주어로 놓고 문장을 만들어 보면 1.은 “끈이 인생이다”가 되고 2.는 “길이 천상이다” 3.은 “인심과 정이 세상이다”가 되어 문장이 성립되지 못한다. 또 뒤에 오는 체언을 생략해 보면 “인생의 놓지 않으려고. 천상의 묻듯이, 세상의 고스란히”처럼 되어 정상적인 문장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이처럼 관형격 조사 ’의‘는 뒤에 오는 체언(명사)와 한 덩어리가 되어야 의미가 생성된다.
그러나 5.6.의 경우는 다르다. ‘황토밭이 무상하다, 너의 얼굴이 상기되다,’처럼 문장이 성립된다.
만약 관형격 조사로 된 종장 첫 소절 3자를 인정 한다고 하면 다음의 경우에도 모두 인정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안 맞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인정 할 수 없는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7.은 눈으로 보면 3자이나 소리 내어 읽어보면 4자이다. 8.은 ‘보이지 않는 ’까지가 의미 단위이다. 둘째 소절 ‘않는 공부가’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 9.도 마찬가지이다. ‘예쁘디 예쁜 ’까지가 붙어 다니는 말이다.10.은 명사를 강제 분할하여 사용한 경우로 가오리가 연꼬리를 흔든 다는 의미로 이해되므로 맞지 않는다. “가오리연”을 말하는 것이다.11.은 ‘-같은’이라는 말은 앞에 오는 체언을 꾸며 준다. 그러므로 ‘꽃송이 같은’이 한 덩어리가 되어야 뒤에 오는 체언을 꾸며주는 관형어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된다. '-없는'도 같은 맥락이다. 즉 '인적도 없는 산촌에'라는 말도 '인적도 없는'까지가 붙어야 뒤에 오는 '산촌'을 제대로 꾸며 주게 된다.12.는‘-고’로 연결된 문장으로 ‘하얗고 빨간’까지가 등대를 꾸며 주는 말이다. 둘 다 주체이다. 13.은 ‘-도 –도’ 용법으로 뒤에 오는 ‘-도’까지 합쳐져야 그 의미를 살려 낼 수 있다
14.는 명사의 나열로 3자를 맞춘 경우이다. 이 종장은 ‘봄부터 겨울이’까지가 주어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여러 의미를 생각해 볼 때 관형격 조사 ‘-의’를 종장 첫머리에 허용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으며 5.6번을 제외한 나머지까지 모두 허용해야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정말 시조의 질서가 무너지는 한 순간을 보는 느낌이다. 문장은 된다 할지라도 격조 높은 시조는 아니며 억지로 짜맞춘 느낌을 지울 수없다. 접속조사 역시 피해기야 한다. 구태어 이 어휘를 사용치 않아도 종장 첫 머리 부분에 결론을 내는 의미가 내포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