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
꽃은 피고 지고 그에 새순 돋아내려 꿈틀거리는 봄의 길목에
비는 내리고
그에 마음은 쿵당쿵당 어딘가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될것만 같은 유혹이
작심한 날이였습니다
우리 중년 아니 청춘?들은 떠났습니다
그에 통영
지리산골에서 바다를 보고 살아간다는것은 사뭇 의미심장한 날
바람이 일었지요
아니 날개를 달았는지도 모를것이랍니다
우야둥둥 날개를 달았거나 바람이 일었거나
우리 흰머리카락의 청춘들은 지리산골을 벗어나 바다가 있는 통영으로
날던 휘젓던 우야둥 길을 나섰지요
통영 나는 이름도 모릅니다 그 동리가 어떤 이름을 갖었는지
다만 비는 내리고 청춘들의 발걸음을 휘청이는 거리
그곳에서 점심을 하고 있는데 어느 여인 한분이 식당안으로 들어서더니
깜짝선물을 주시더군요
아 누비...사실 나는 누비란것 모릅니다 다만 내가 아는것은
그 옛날에 할머니나 엄마가 만들어주신 누비옷은 압니다
너무도 이쁜지갑 그에 내가 좋아하는 색상
그것을 기념하면서 우리 청춘들은 함께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비 주룩주룩 내려서는 봄의 길목에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그에 헤벌레 와우 나에게 이러한 날도 다 있더라니
사실 지갑을 건네는 선물 그 맛이 얼마나 좋은줄 아시나요
헌지갑에서 몇푼 안 되는 지페를 빼 새지갑으로 옮기고
그에 신분증등 각종 카드 명함을 옮겨넣다가 정리를 하게 되지요
아 이카드는 말종이군 이 명함은 뉘일까
무심코 받아넣은 명함들 정리하다 보면
옛 생각이 모래알처럼 씹힐때도 있습니다
지갑정리를 해볼까 싶어
어제 받아놓은 선물을 꺼내여봅니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챙기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뜬금업이 가물거립니다
헌지갑을 열어 명함이랑 카드랑 전화번호 적힌거랑
그리고 각종 거래처 계좌번호 정리하다 보니 문득 아득해집니다
내가 왜 이리 많은 인연의 고리들을 주렁주렁 달고 살았지
모두 버리고 산속에서 살고자 하여 지리산에 왔는데
문득 그렇습니다 핸드폰마저 버리고 싶다란 생각
그러나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정리하려고 지갑을 열어놓은채
그저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리 아름다운 지갑을 이리 멋진 지갑을
그러나 나 욕심이 생깁니다
누비 잘 모릅니다 우야둥
손수 일일이 수작업했다는 그러나 색상과 모양새가 그리고 촉감이 너무 마음에 들어
욕심을 내봅니다
저 지갑에 맞는 숄더백 하나 모자 하나
그렇다면 나는 지리산에서 가장 멋쟁이가 될터인데
하면서 홈피를 열어봅니다 와우 딱 맞는 내 적성에 맞는
그러나 잠시 욕심을 버려봅니다
과연 내가 산속을 헤매며 살터인데 필요할까 말까
하루쯤 더 생각해보고 주문 넣으려 해봅니다 바로 이것이 촌생활이란것이지요
우야둥 저 멋진 지갑에 욕심없는 욕심을 담아보렵니다
참 멋진 세상이지요
이름 석자 얼굴 한점 모르는 분에게서 단지 이웃 잘 만나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란 것 이것이 내 쉰내 나는 일상
그 속의 자랑이랍니다 내일의 멋진 꿈을 꾸면서
첫댓글 주신분이 혹시 숙아님???
세련된 색상으로 잘 고르신듯...
고들빼기 열심히 캐서 같이 한번 장만해 볼까요?^^
숙아님의 아시는분이 통영에서 누비를 하신다네요
하여 통영에서 만남을 가졌는데 두개 가지고 오셔서 나와 숙아씨랑 하나씩 나눔했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