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를 깨끗이 쓸어버린다고 해서 `크린업 트리오'라 불리는 야구의 3-4-5번.
`헤라클레스' 심정수가 현대로 옮겨 두산의 막강 우(우즈)-동(김동주)-수(심정수) 크린업 트리오가 깨지면서, 올시즌 어느 팀 삼총사가 최강 타선을 뽐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손가락에 꼽히는 후보는 삼성. 오른손 강타자 마해영(사진)을 데려온 삼성은 이승엽-김기태의 좌타선에 훨씬 무게가 실리게 됐다. 우타자 마해영을 중간에 끼어넣는 이승엽-마해영-김기태 순이 유력하다.
여기에 만만찮게 맞서는 팀은 엘지. 18억원을 주고 홍현우를 데려온 엘지는 홍현우-로마이어-양준혁이 삼총사를 이뤄 지존을 넘본다. 29살의 젊은 피 홍현우에, 검증된 외국인 타자 로마이어, 여기에다 8년째 3할 타율을 친 양준혁이 환상의 호흡을 맞춘다.
외국인 거포 칸세코와 호세가 가세하는 롯데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1m92, 104㎏의 거구 칸세코는 구단 테스트에서 사직구장 담장을 훌쩍 넘기는 장외홈런을 10개 가까이 때려낸 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99년 홈런 36개를 쳐올렸던 호세도 식지 않은 방망이를 벼르고 있다. 박정태-호세-칸세코 순이 될듯 하지만, 김응국과 조경환을 어디에 두느냐가 변수로 남는다.
현대도 외국인 타자 제이 알 필립스를 데려와 박재홍-필립스-심정수 트리오를 이루고 2연패를 노린다. 필립스는 메이저리그 242경기에서 23개의 홈런, 마이너리그에서 207개를 때려낸 거포.
우-동-수 트리오가 깨진 두산은 김인식 감독이 현대에서 건너온 심재학을 트리오에 끼우느냐, 아니면 홍성흔이나 장원진을 새로 삼총사에 합류시키느냐가 관심사다.
<경인방송> 구경백 해설위원은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타자보다는 마해영이 가세한 삼성이 최고의 3-4-5번을 이룰 것”이라며 “감독이 전체 타순을 어떤 식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트리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