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 운동과 IHOP
"너희는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 19:31)
요즘 IHOP이라는 곳이 뜨고 있다.
어떤 미국 레스토랑과 이름이 꼭 같아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곳인 줄로 혼동한다.
캔자스시티에 있는 International House of Prayer의 약자인데, 미국식 기도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24시간 찬양과 기도회가 이어지고, 정상급 수준의 선지자들이 늘 상주하면서 기도하고, 또한 그들이 오는 사람들을 예언으로 섬기는 곳이다.
IHOP이 있는 캔자스시티는 신사도 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으로 인해 최근에 자주 거론되는 도시이다.
신사도 운동은 과거의 자유주의 신앙운동과 종교다원주의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교회에 끼치는 마귀의 운동이다.
초대교회 이후 교회와 성경의 완성과 함께 종결되어 사라진 사도와 선지자의 직분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 이 운동의 골자이다.
그리고 국제전화보다 더 쉽고 빠른 하나님과의 직통의 교류, 실신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 그리고 기름부음이라 불리는 놀라운 성령의 권능을 추구하는 색다른 기독교 운동이다. 말은 다 좋아 보이지만, 그 실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 신앙을 변질시키는 엄청난 힘을 가진 무서운 운동이다.
그래서 나는 주저하지 않고 마귀의 운동이라고 한다.
사도와 선지자가 되도록 특별히 기름부음을 받은 그들은 성경을 초월한 직통의 환상과 계시를 일상적으로 받는다.
그리고 그 환상과 계시의 내용에 근거하여 2,000년 동안 교회에 축적되어온 모든 교리와 전통과 성경해석과 적용의 패러다임을 “죽은 바리새 종교”라고 치부하며 순식간에 걷어치우고 있다.
신사도 운동가들은 자신들이 기존의 모든 죽은 교회를 살리기 위해 기름부음 받은 진정한 종교개혁자라고 믿는다.
그래서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들의 설교와 가르침에는 기존 교회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베여있다.
그들의 운동에 합류하지 않는 기존의 교회들과 목사들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이나 비하하는 발언도 나타난다.
그들이 보기에 나 같은 목사는 자기 종교의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 열심히 예수를 죽이려고 애쓰는 유대교의 랍비나 제사장이나 장로처럼, 생명이 없는 종교의 영에 사로잡혀 실질적으로 마귀의 종노릇하는 한심한 자일뿐이다.
만일 어떤 교회의 설교에서 이런 분위기가 나타나고, 동시에 예언, 선지자, 환상, 성령의 음성 ... 등의 용어가 빈번하게 나타나면 그 교회는 틀림없이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이다.
또한 신사도 운동가들은 자신들이 인류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 부흥과 대대적인 영적추수를 일으키고 있다고 믿는다.
구약 요엘서에서 예언된 것들이 자신들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신사도 운동가들은 그들의 활약을 통해 조만간 10억의 불신 인류가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신사도 운동을 전개할 영적장교 30만 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
이 모든 믿음의 근거는 그들이 직통으로 받은 환상과 예언이다.
신사도 운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마이크 비클이라는 인물을 알아야 한다.
그는 일찌감치 입신하여 예수님으로부터 최고의 사도로 임명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밥 존스라는 인물을 알아야 한다.
그는 청년 시절에 술과 마약에 절어서 살면서 육체로 나타난 사탄과 클럽에서 브루스를 춘 적이 있다고 스스로 고백했던 사람이다.
한때 최고의 선지자로 명성을 누렸었는데, 그만 동성연애에 빠짐으로 명성을 잃었다가, 최근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80년대 초에 마이크 비클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밥 존스가 비슷한 환상을 보았었는데, 그로인해 1982년 캔자스시티에 “캔자스시티 팰로우쉽 교회”(KCF)가 세워졌다.
그것이 바로 신사도 운동의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였다.
그리고 후에 마이크 비클이 또 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 1999년에 캔자스시티에 "국제기도의 집"(IHOP)을 세우면서 신사도 운동은 더욱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
먼저 세워진 "캔자스시티 팰로우쉽 교회"를 세울 때에 음성을 들었던 것처럼, 그때에도 마이크 비클은 "다윗의 장막의 영 안에서 기도하라”라는 음성을 들었다.
"다윗의 장막"이란 구약 시대에 법궤가 최초로 예루살렘으로 운반되어 일 년 동안 매일 제사와 찬양이 드렸고, 하나님의 임재가 풍성히 임한 그 장소를 말한다.
문자적으로는 매우 좋은 의미이나, 이들의 세계에서의 그 실상은 굉장히 불건전하고 신비적 은사운동을 의미하는 변질된 언어이다.
그 무렵 밥 존스도 역시 또 환상을 보았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하나님의 계시임을 확신하고서 지금의 IHOP 기도원을 출범시켰다.
마이크 비클과 밥 존스 외에도 릭 조이너, 피터 와그너, 잭 디어, 폴 케인 등의 유명한 사람들이 이곳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고,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자주 드나들고 있다.
그들 대부분이 쟁쟁한 사도이며 선지자들이다.
IHOP의 가장 핵심적인 비전은 전 세계 10억 명의 영혼을 회심시키는 종말의 대 추수운동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 사명을 성취시킬 30만 요엘의 군대를 발굴하고 세우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IHOP은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수 백 명의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양육하고자 한다.
그리고 특히 사도 바울의 영적수준에 필적하는 최정상급 사도 35명을 배출하는 것이 IHOP의 사역의 목표이다.
IHOP의 이 모든 목표와 비전의 출처는 마이크 비클과 밥 존스가 직통으로 받은 환상과 예언이다.
최근에는 우리 주위에서도 영적인 훈련과 충전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IHOP 기도원 근처에 방을 얻어 며칠 동안 머물면서 24시간 이어지는 찬양과 기도회에 참여한다.
또 원하면 매우 수준 높은 영성을 가진 선지자의 예언도 받는다고 한다.
IHOP은 오는 모든 사람을 곧 죽이는 곳일까? 나는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의 휴식과 충전과 감동은 있을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장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사람의 인생이 파괴되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제대로 깊이 빠지면 전 재산을 탕진하고 후회와 절망으로 방황하다 끝내 자살로 마감하는 사람들의 피눈물이 라스베이거스의 사막의 대지를 적시고 있다는 사실을 온 세상이 다 안다.
캔자스시티의 IHOP기도원이 바로 그런 곳이다.
정신의 구조가 건강한 사람이 한 두 번 간다고 해서 당장 큰 탈이 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깊이깊이 빠지면 예외는 없다.
신앙과 정신의 구조가 연약한 사람에게는 IHOP의 효능이 더 빨리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목회자들이 이런 상황을 바로 진단하지 못하면, 우리 지역의 교회들에게서도 하나님의 처절한 비통과 마귀의 한량없는 기쁨이 교차되는 사사기의 비극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캔자스시티의 IHOP 기도원에 다녀온 성도들은 더 충만해지고 더 열정이 뜨거워진다.
이것이 더 무서운 일이다. 초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길어지면 반드시 변화가 보일 것이다.
신사도 운동의 훈련센터인 IHOP을 드나드는 성도들은 언젠가 더욱 성장하여 어떤 이상 징후를 보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선택받은 사람은 사도 또는 선지자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캔자스시티의 IHOP 기도원은 바로 그것을 위하여 세워진 훈련센터이기 때문이다.
만일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도 조금은 이상한 일이다.
그곳에 자주 방문해서 은혜를 받으면서도 사도와 선지자로서 자태가 나오지 않는 성도는 마치 거액을 들여서 족집게 고액과외를 받으면서도 성적을 못내는 학생이나 마찬가지이다.
어떤 수준이건 변화는 일어나게 되어 있다.
성도들이 그곳에 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용인하는 목사님들은 반드시 그들이 성장하여 영력을 펼치게 될 때를 예상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물론 그 전에는 더욱 더 모범적이고 열심 있는 성도로서 주위의 신망을 착실히 쌓아 갈 것이다.
갔다가 오면 더 열심히 하고 더 기도하는데, 왜 캔자스시티의 IHOP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들을 Drive하는 것이 성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엄청난 사실이다.
성경은 그들에게 Second 아니면 Third이고 환상과 예언이 First이다.
이것은 정말 엄청난 사실이다.
밥 존스가 환상을 보고 말하면 그들은 모두 듣는다.
마이크 비클이나 또 다른 사람에게 유사한 예언이나 감동이 오면 이제 그것은 새로운 영적질서이고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계시이다.
지금까지 되어진 그들의 모든 일들이 그랬다.
그들에게 성경은 없었다.
성경과 다르면 오히려 대범하게 말씀을 주신 하나님은 말씀보다 크고,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라고 주신 말씀이 감히 하나님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하면서 환상과 음성을 쫓았다.
성경이나 교리나 2000년간의 교회의 믿음의 패러다임은 직통의 환상과 예언의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 이것이 그들의 종교이다.
과연 앞으로 이들의 운동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만일 이들에게 어이없는 예언이나 환상이 임하고, 이들이 그것을 하나님의 계시로 믿고 실천에 옮기면 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가설이 아니고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이곳의 선지자 세 사람에게 어떤 교회에 대해 “이미 죽은 교회이니 문을 닫으라!”는 예언이 임하였다.
그들은 그 교회에 예언을 전하면서 거절한 권리가 없으니 순종해야 하고, 만일 거역하면 “이가봇”(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라는 글자가 정문에 새겨질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그 교회는 동요하지 않았고, 그들이 경고한 글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그들의 운동에 처음부터 함께했던 “어니 그루웬”이라는 목사는 그들을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233페이지의 문서를 작성하여 미국의 교회들에게 보냈었다.
그래서 캔자스시티의 선지자들의 허구적인 실상이 외부에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앞으로도 계속 환상을 보고 어떤 예언을 받을 것이다.
과연 어느 선까지 그들의 환상과 예언이 이어져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런 기독교가 정상은 아니라는 것, 이것뿐이다.
그런 종류의 신앙의 길에 섰던 사람들의 끝이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 역사가 보여주는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웅변이다.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더 미쳐서 뜨겁게 달구어질 것이다.
스스로 영적인 거장이 되어가는 큰 착각 속에서 인생과 영혼을 허무하게 낭비하게 될 것이다.
감히 무엄하게 말하지만, 이런 일이 없다면 예수님이 마태복음 24장에서 하신 말씀들은 성경의 페이지를 늘리기 위한 빈말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빈말을 성경에 쓰시는 분일까?
최근에 IHOP의 허무함을 느끼고 이탈한 사람들 100여명의 회복을 위해 상담한 한 크리스천 상담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담자들이나 지인들의 보고에 의하면, 그들에게 주어진 예언이 성취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선지자'들과 기타 KCF 사람들로부터 예언을 건네받은 고객들을 만나 왔다. 고뇌의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후 성취되지 않은 예언들이 더 많은 고뇌와 아울러 하나님께 대한 불신까지 덧붙여준다. 자살성향 내담자는 사실상 더 자살성향으로 변해갔고 예언들이 성취되지 않자 예언 불발을 심지어 자기 탓으로 돌려 자살기도를 하기도 했다.”
그들의 환상과 예언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은 황폐해진다. 처음에는 뭔가 일어날 것 같고, 자신이 뭔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가면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더 집착하고 갈급하게 구하지만, 삶은 더욱 황폐하게 변한다.
이것이 환상과 예언과 음성을 따르는 허무한 신앙의 실상이다.
캔자스시티의 IHOP을 통해 일시적인 도움과 기쁨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도박판에 이제 막 투신하는 어수룩한 초보의 발목을 붙잡는 불행한 기쁨이다.
그곳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진리의 자녀들이 발을 딛어서는 안 될 위험스러운 곳이다.
거짓된 영, 미혹하는 영, 성령을 가장하는 영, 광명의 천사처럼 위장하는 악한 영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IHOP이 밥 먹는 식당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나는 우리 동네에도 몇 개 더 생기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자주 가족들과 친구들과 목회자들과 함께 기꺼이 다니겠다.
정이철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