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한옥마을 진도씻김굿
지난 9월14일 금요일 지녁 6시부텀 10시까장 남산한옥마을 민씨 가옥 마당케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가
함께 펼쳐진 진도 굿판이 열렜었구만이라.
씻김대상은 국악 명창이셨던 고 지화자선생과 그 외 여러 고인들을
씻김이로 깨깟이 씻겨드려가꼬 극락왕생 하시도록 보내디리고,
또한 고인의 유족덜과 현장에 오신 관객덜에 복을 빌어디리기 위한
합동 전통상장례 굿판이로 치러졌구만이라.
요케 챌도 쳐놓고 너룬 마당케서 항께 찰로 이전 진도에 지청 마당에서 하든 씻김굿같일로 생긴
고런 자리라 워넌히 좋드구만이람쨔.
일단 사회넌 지산면 소포리 사넌 김병철 씨가 봤넌데 하여튼 이 사람도 내나 진도인이라
좌중하고 소통하능 거 봉께 지법 인물입디다.
질 몬차로 그야말로 삼현육각(三絃六角)인 향피리 2개, 대금, 해금, 장구, 북에다가
아쟁, 징, 깽맹이까장 육잽이럴 넘어 구잽이로 쟁쟁한 고인(工人, 樂工)덜에 면모만 봐도
오눌 이 씻김굿이 을마나 대단한 지럴 알 수 있으 껏 같으지라?
우선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악사) 박병원 예능 보유자
(2001년 11월에 채계만을 승계하여 예능 보유자 인정)럴 필두로 김오현 전수조교(현 진도군립예술단 단장)에다가
특히 9대 째 진도세습당골로 전 예능 보유자 고 박병천(2007년 타계) 선생의 아들덜로 10대 째럴 잇넌 박환영, 박성훈 두 아들이 잽이로 참여하고 딸 박미옥은 당골로 참여했잉께 찰로 고날 귀겡오신 분덜언 복 받은 거였어라.
※참고로 진도씻김굿에서 악사를 ‘잽이’라고도 했고 낮잡아 부르는 투로 ‘쟁이’라고도 했지만 예전부터 ‘고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세종실록(世宗實錄)/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고대 문헌 용어 해설에 보면 악공(樂工: 아공), 공인(工人: 고인), 봉상악공(捧上樂工: 밧자아공)…. 이라 해서 ‘고인’이 곧 ‘공인’이고 ‘악공’이라는 기록들로 일찍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도 악사를 고인(工人) 혹은 아공(樂工)이라 불렀음을 알 수 있다.
고 지화자 선생과 생전에 교분이 두터웠던 송해 선생이 인사 말씀얼 한 마디 항구만이라.
인자 안당 대목이로 박영예 씨가 징을 잡고 여러 조상 신덜게 굿에 내력을 아룀시로 혹시라도
악기 소리에 놀래지 마시옵고 나오셔가꼬 항꾼에 즐기셔 돌라고 고합디다.
송순단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전수조교가 초가가망석하고 쳐올리기럴 했고라.
내나 아까먹새 말씸디린 고 박병천 선생에 딸로 10대 째 세습당골래인
박미옥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전수조교구만이라.
여그넌 강은영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이수자고라.
진도군립예술단 하미순 씨가 막간에 사랑가 한 대목도 뽑았구만이라.
※ 여그 영돈(영돗)말이 때 넋전(혼백)을 담는 주발을 ‘행기’라고 하고, 진도서는 예전에도 ‘놋그럭(놋그릇)’을 ‘행기’라고도 했었다. 그런데 1670년의 옛 조리서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 보면 ‘창면’ 요리법으로 ‘녹두녹말 1홉을 물에 되지 않게 타서 양푼행기(놋쇠그릇)에 한 술씩 담아 더운 솥의 물에 띄워 익으면 찬물에 담았다가 썰어서 오미자즙에 넣어 먹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역시 변하고 사라진 옛 이름이 진도에는 아직 남아 있는 실례(實例)이다.
※ 한편 또 혼동되어 쓰이는 ‘영돈말이’와 ‘영돗말이’가 헷갈린다. 본시 ‘영돗’이란 망자(亡者)의 옷을 담고 영혼(靈魂)을 말아서 육신(肉身)을 대신하는 돗자리라서 ‘영(靈)+돗자리+말이’이므로 ‘영돗말이’가 맞는 표기라 하겠지만 표준어로는 들리는 소리대로 변한 ‘영돈말이’와 원래 뜻인 ‘영혼(靈魂)말이’가 표준어로 올라있다.
여그 올리넌 사진이 빠졌어도 인자 생전에 맺혔든 고도 다 풀어디리고 깨깟이 씻체디레가꼬
넋올리기까장 했잉께 다 끝나고 존 데로 보내디리넌 길닦음 대목이구만이라.
이전에 야락잔치라고 벨칭이로도 불루든 이름 만칠로 밤새 지 씻김굿을 하다 보믄
새북에 펭풍 새다구로 훔턱질해가꼬 떡이랑 괴기랑 건져다 먹어도
그랄라니 하심시로 못 본척 해시주든 굿판에 이전 어런덜 생각덜도 나드구만이라.
내나
그랑께 저 분덜 가시먼 누가 할랑고??? 싶어도
모도 누가하든 대럴 잇어가꼬 잘 내뢌고
잘 내레가는 것이 진도 문화고 굿이고 신명 내림인 거 같어람짜?
<진도 송현 출신 진도사투리사전 저자 조병현>
첫댓글 의미있는 발표회 였네요,,,사진촬영도 좋구요 편집도 편하게 잘하셨네요.
우리 진도넌 찰로 민속에 보고여람짜?
늘 건강하시고 존일만 많아시길 바랍니다.
즐 감 이 요 ~ ~ ~
고 맙 십 니 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