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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 형사5부 나영욱 검사가 지난 23일 상인천여자중학교 도서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준법강연을 했다. 이민우기자
|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검사들이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 23일 오후 2시20분 인천 남동구 간석동 상인천여자중학교 도서관. 이날 인천지검 형사5부 나영욱 검사(30·사법연수원 37기)는 이 학교 1학년 4반 37명의 학생, 그리고 교내 방송을 통해 666명의 전교생을 상대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되자 검찰이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앞장선 가운데, 일선 검사가 직접 중·고교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준법 강연. 나 검사는 지난 대구의 한 중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와 폭력·갈취·모욕·성추행· 따돌림 등 다양한 학교폭력 사례와 유형을 통해 학교폭력은 곧 범죄라는 사실을 자세히 설명했다. 학생들은 강연도중 “피해 학생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내 친구가 저런 상황이었다면, 바로 신고해 친구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겠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나 검사는 “여기 모든 학생이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고, 혹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친구가 학교 폭력을 당할 때 옆에서 망을 봐주는 등 방관자도 곧 가해자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기에 범하기 쉬운 범죄유형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청소년 사건 처리 절차와 각종 궁금증을 쉽고 재미있는 법률지식으로 풀어나갔다. 학생들은 학교 폭력으로 학교 징계를 받더라도 나중에 형사 처벌을 받게 되고, 물건을 사용하거나 2명 이상이 학교폭력을 할 경우 가중처벌을 받는다는 사실 등도 OX 퀴즈 등을 통해 스스로 알아냈다. 이한울양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학교 폭력에 해당하는 걸 오늘 강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법이 딱딱하고 어려운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검은 지난 15일 북인천여중을 시작으로 지역 내 중·고교 준법강연을 실시했으며, 올 연말까지 40여 명의 일선 검사를 강사로 해 모두 120여 차례 강연을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