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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80초 생각 나누기
짧은 이야기, 긴 생각
검색의 바다에 빠진 우리들, 나만의 생각으로 필터링할 준비는 되어 있나요?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서 생각한다
80초 생각나누기에는 달걀 모양의 0이 세 개나 들어 있다. 80초의 짧은 순간을 우리는 귀신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부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쓴 것이 바로 이 글들이다. 아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협박의 언어를 따뜻하게 품고 함께 부화하는 창조의 언어가 되게 하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 속에 담긴 나의 꿈이다.
이어령
80초, 순간의 감동이 80년의 삶을 만듭니다
80초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찍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나는 늘 그러한 물음표와 느낌표의 순간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리고 항상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창조해냅니다.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쓰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80년 혼자 쓰고 살아온 내 우산으로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을 받쳐 주고 싶습니다.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바로 그 삶의 공간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느껴야 움직인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깃발이 나부낀다고.
그러나 다른 사람이 말했지요.
아니다.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말했어요.
아니다.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01 어머니의 발· 견
어머니가 나를 위해 가셨던 길들은 천 걸음인가, 만 걸음인가, 아들을 위해 발바닥이 닳고 피멍이 들도록 걸어온 사랑과 슬픔의 흔적들이었습니다.
손으로 만져보세요.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거기 있습니다.
02 그래도 라는 섬
가난하고 어렵고 험한 역사 속에서도 그래도 라는 섬 덕택에 시련을 이겨온 한국인, 절망이 앞을 가리고 외로움이 나를 가두어도 거센 폭풍이 불어와도 말하세요. 그래도 나는 살아 있다.
03 미키마우스의 신발
나에게도 내 발보다 더 큰 신발이 있어요. 그 비어 있는 공간이 바로 나의 꿈입니다.
04 국토와 국어에서 산다
금강 초롱꽃의 학명은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카이
나라는 흙으로 된 국토와 언어로 된 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국토를 지키는 것이 군인만이 아니듯이 국어를 지키는 것은 시인만이 아닙니다.
김치가 기무치로 불리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어야 합니다.
05 눈물이 무지개가 된다고 하더니만
비가 와야 무지개가 뜬다고 하더니만
눈물이 무지개가 된다고 하더니만
정말 먹지 못한 도시락을 사이에 두고
슬프고 슬픈데도 행복했어요
06 그것을 창이라고 부르는 이유
창 앞에 서면
풀잎을 흔들던 작은 바람들이
마음을 흔드는
아주 작은 바람들이
맑은 시선으로 다가옵니다.
창문을 여세요.
마음의 문을 여세요.
거기에 새로운 빛과 바람이 있습니다.
07 매 자국에서 꽃이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
어머니의 뜨거운 눈물이,
어떤 회초리보다 강했습니다.
어떤 매보다 무서웠습니다.
매 자국에서 사랑의 꽃이 피어나도록 만져주세요. 꼭 안아주세요.
08 잠은 솔솔잠처럼 솔솔
눈처럼 펑펑
새처럼 훨훨
가슴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어요.
09 사자의 눈
상상과 지식의 넓은 초원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자처럼 지금 여기의 발밑이 아니라 먼 내일과 더 넓은 지평을 꿈꾸며 삽니다.
비전입니다. 비전을 잃으면 인간의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10 느껴야 움직인다
느낄 감(感)자에는 마음 심(心)자가 있고 움직일 동(動)자에는 힘 력(力)자가 들어 있습니다.
감동, 마음의 힘입니다. 당신의 에너지입니다.
느낌에 방향을 주라. 움직임에 화살표를 주라.
11 생각하기
거짓된 것은 금세 잊혀지지만
진실한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오래오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생각은 사랑을 낳고 진실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되어 영원히 생생하게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12 아버지와 손을 잡을 때
그래요.
지금 힘없이 떨리는 저 손이
바로 내가 처음 발을 딛고 일어설 때 잡아 주셨던 그 손이었습니다.
꼭 잡아 드리세요.
언젠가 나를 잡아 주셨던 아버지의 그 손을.
13 나를 찾는 숨바꼭질
죽음이란 영원히 누워 있는 것. 살아 있다면 일어나세요.
이마를 부딪치면서 나를 찾는 술래가 되세요.
14 사랑의 계산법
정과 사랑까지 계산하는 국내 총생산에는 분명 이만 원이 더 증가되어 있었을 겁니다.
15 비단신
두다리가 있어야 희망도 있으니까요
16 시인
죽은 장작에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두레박줄에도 생명의 넝쿨이 있다는 것을
시인들은 압니다.
시인이 어디 따로 있습니까. 지금 살아가면서 추워하는 사람 목말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생명의 시인이 됩니다.
17 구구소환도(九九消寒圖)
구구소환도로 추위를 이겨낸 그 마음이 지금도 한국인의 가슴속에 살아 있어요.
구구팔십일,
여든 한 개의 매화를 그려요. 흰 매화 한 송이마다 붉은 칠을 하세요.
구구소한도로 추위를 이겨낸 그 마음이 지금도 가슴속에 살아 있어요.
18 Stay Hungry, Stay Foolish!
배고픔을 멈추지 마라. 우직한 꿈을 버리지 마라.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것이 지적 호기심이며 창조적 상상력입니다.
배고픈 사람과 바보가 만들어가는 세상, 그것을 우리는 원더랜드라고 부릅니다.
19 영원한 경주
이겼다고 포효하지 말아요
졌다고 눈물 흘리지 말아요
힘을 다해 달릴 수 있는 초원이 있는 한 다 행복한 거예요
살아 있다는 것 숨이 멈추도록 뛸 수 있는 심장의 고동소리는 모두가 생자요, 승자인 겁니다.
20 사람의 발자국
천만 명이 사는 도시라 할지라도
사람의 발자국을 두려워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무인도인 것입니다.
어머니에게는 또 하나의 사랑, 얼음장 같은 차가운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1 어미 곰처럼
어머니에게는 또 하나의 사랑, 얼음장 같은 차가운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2 활이 아니다, 하프가 되거라
활이 아니다. 하프가 되거라
23 사랑한다는 것
세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검색해 보면 사랑이라는 말이 2,271번 나온다고 합니다.
느끼고 숨쉬고 웃음 짓는 것, 그냥 보면 다 아는 것, 만지면 잡히는 것,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24 한석봉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큰 붓을 들고 네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대지 위에 쓰라고.
25 따뜻한 청진기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길을 묻다
26 정보의 속도의 마음의 속도
5 MONTHS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이사벨라 여왕에게 전하는 데는 꼭 다섯 달이 걸렸다고 합니다.
2 WEEKS
유럽 신문들이 링컨 대통령의 암살을 보도하는 데는 2주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1.3 SECOND
그러나 우주인 암스트롱은 달에 도착한 지 1.3초 만에 지구에 그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정과 믿음의 방주 속에서 내 이웃들과 올리브를 물고 오는 비둘기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27 호저의 공간
함께 그러나 따로 이 모순어 속에 추운 문명의 겨울 속에서도 사이좋게 살아갈 여러분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습니다.
28 모든 것에는 결이 있어요
이치를 따지고 순리를 따르고 사리를 따지고 분별하는 말에는 모두 理자가 붙어 있지요.
생각하고 행동할 때마다 결부터 찾아가세요. 꿈결을 다라 마음의 결, 삶의 결을 따라가면 땅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세상이 한결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29 콩 세 알
하늘에 나는 새가 한 알 먹고 땅에서 사는 벌레가 한 알 먹고 나머지 한 알이 자라면 사람이 먹는 거란다.
30 먼 미래
내일은 없어도 모레는 있는 민족. 남의 나라 말에는 없는 그글피가 있잖아요.
31 길을 묻다
숫자로 따지는 세계와 마음으로 재는 세계가 만나는 동양과 서양 두 길을 통합하여 만드는 창조의 세계. 그곳에 다양한 빛이 모여 하나가 되는 무지개가 뜹니다.
32 두더지보다 부자세요?
들토끼 가운데는 자기 몸무게보다 100배가 넘는 건초를 저장하는 녀석이 있나 봐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먹을 것을 예비해 두는 거지요. 두더지들은 지렁이를 반만 먹고 나머지는 자기 굴속으로 끌고 간대요. 훗날 키워서 먹으려고 지금의 배고픔을 참는 거지요. 800마리나 되는 지렁이를 키우고 있는 두더지의 농장을 발견한 적도 있다나 봐요. 해오라기는 벌레를 잡아 냇물에 떨어뜨린대요. 그것을 먹으려고 모여드는 물고기를 잡으려고요. 작은 것을 투자하여 더 큰 먹이를 얻는 거지요. 토끼보다는 두더지가 낫고 두더지보다는 해오라기가 더 나아요
33 반 고흐의 구두
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해서 그것을 동양의 화풍으로 비슷하게 그린 풍자개라는 중국의 화가가 있었지요. 하지만 그 화가가 그린 구두는 반 고흐의 그것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단단한 구두창이 길 위의 버러지 한 마리를 막 짓밟아 죽이려는 순간을 그린 것이지요. 얼마나 많은 가죽 구두가 신고 다니는 주인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벌레를 밟아 죽였는지 아마 반 고흐도 몰랐을 것입니다. 알을 깨고 애벌레가 나오는 초여름이 되면 한국의 농부들은 느슨하게 조인 짚신을 삼아 신고 다녔습니다. 그것을 오합혜(五合鞋)라고 불렀지요.
34 사람이 보이지 않는 금덩이
제나라 사람이 시장에서 금덩이를 훔치다가 잡힌 일
형제가 길을 가다 금덩이 두 개를 주워 나눠 가졌는데 배에 타자 아우가 금덩이를 물속에 던지면서 형이 없었더라면 내가 금덩이 두 개를 다 가졌을텐데 하는 마음과 함께 버렸다는 이야기
35 수염을 찾아라
십 년을 넘게 기르고 지낸 수염인데도 끝내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잤는지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지네의 걸음 이야기
막상 의식적으로 가려다 보니, 어떤 순서로 다리를 움직여 왔는지 헷갈리게 된 것이지요.
36 도끼 자루와 판도의 숲
당신은 슬기로운 사람, 도끼 자루가 아닙니다. 판도의 뿌리입니다.
37 아르키펠라고의 달걀
나를 잃지 않고서도 남들과 어울리려면, 개성을 가진 채로 조직 안에서 활동하려면, 삶은 달걀이나 달걀찜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달걀 프라이를 하듯이 하나로 이어진 하얀 바다 위에 노랗게 떠 있는 아르키펠라고(群島)처럼 살아야 합니다.
38 낙제점을 받은 처칠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밖에 없다.
젊은이여! 피를 흘릴 줄 아는 컴퓨터를 만들라.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컴퓨터와 소통하라. 땀을 흘리는 컴퓨터와 일하라. 노고할 줄 아는 컴퓨터와 지혜를 나누라.
39 해는 어디서 뜨나
머리보다 발로 생각하는 것. 책상이 아니라 길에서 얻는 지혜. 여관집 주인은 많은 나그네들의 입소문을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가보지 않고서도 나그네들의 이야기로 귀동냥하지요. 블로그나 트위터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은 여관집 주인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디지털의 사이버 공간만으로는 안 됩니다. 짚신을 신고 온몸으로 해 뜨는 곳을 찾아가는 나그네가 한번 되어 보세요.
40 개미들처럼 돌아오라
방황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방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찾고 있다는 것.
그리스 말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알레테이아(Aleteia)라고 하고 진리를 뜻하는 말 역시 그 음이 같은 알레테이아(Aletheia)라고 합니다. h자 하나로 방황이 진리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방황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돌아갈 집이 없음을 걱정하세요.
41 검색이 아니라 사색이다
구글의 동그라미가 무한으로 이어져도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세상이 있습니다.
죽음의 슬픔 삶의 기쁨을 검색해 보세요.
42 새가 지저귄다는 말
목소리에는 지문처럼 자기만의 성문(聲紋)이 있다고 해요. 글자로 나타낼 수 없는, 자신의 목소리로 마음을 전하는 말의 힘을 다시 생각할 때입니다.
2,500여년전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했어요.
“말은 내 몸 안의 기억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문자는 내 몸 밖에 있는 것이라네.”
43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44 양치기의 리더십
그들의 눈빛을 읽고, 그들의 냄새를 맡고, 그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지요. 백 마리의 양이 있어도 천 마리의 양이 있어도 모두 다 자기 곁에 양치기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야지요.
21세기의 지도자는 앞에도 뒤에도 서지 않습니다. 한복판에서 지팡이를 우뚝 세우는 것입니다. 소통의 안테나처럼
45 사람 살려
한국 사람들은 개인도 집단도 아닌 사람을 강조합니다. 얼다에서 얼음이라는 말이 나온 것처럼 살다에서 사람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사람 살려!
46 푸는 문화
서양 사람의 힘이 긴장에서 나온다면 한국인의 힘은 푸는 데서 나옵니다.
풀어 버려! 이 한마디가 분열과 갈등을 창조의 빛으로 바꿀 것입니다.
47 하나밖에 없는 사람
자네 목이 부러지면 재상할 사람이 줄을 지어 서 있지만, 저 화가의 목이 부러지면 누구도 저런 그림을 대신 그릴 사람이 없다네.
내가 하는 일을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면 그는 베스트 원이 아니라 온리 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할 수 없기에,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이기에, 내 지문처럼 찍힌 이 삶은 이토록 소중하고 이토록 찬란한 빛인것입니다.
48 여섯 모난 연필을 쥐고
둥글게 사면 원만하다고 하지만 자기주장이 없고 자기주장만 하면 모가 나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듭니다. 네모난 연필도 아닙니다. 둥근 연필도 아닙니다. 여섯 모난 연필로 나의 인생을 써가십시오.
49 신 포도를 먹고 사는 사람들
남들이 다 추구하는 그 권세라는 것, 돈이라는 것, 그러한 세속적 욕망은 사실 신 포도였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하세요.
50 우리라는 말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 있으면서도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어진 한국말의 우리 참 아름답게 들리네요.
작은 생각 큰 마음
성공한 인생, 행복한 인생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판사 되고 박사 되는 걸 성공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하나의 1등 자리를 두고 달려가는 사회는 과연 공감의 시대, 감동의 시대에서 지속될 수 있을까요?
51 거북선은 왜 거북이 모양일까요?
거북선은 과학 기술만이 아니라 적의 전법을 탐지한 정보 전략의 산물. 거북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면 반드시 그와 싸운 아타케부네의 구조를 보아야 합니다.
관계를 찾아라! 이것이 앞으로 살아갈 우리들의 새로운 창조적 사고를 기르는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52 골네트
21세기의 지식 정보 문명은 자연에서 그 지혜를 배우는 학습사라고 할 것입니다.
53 아름다움의 힘
꽃의 아름다움이 발톱이나 이빨보다 더 강한 힘을 주었습니다.
54 비행기
꿈을 꾸는 사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의 무게는 공기보다 더 가볍기 때문에 하늘을 날 수가 있는 것이지요.
55 뒝벌
디즈니 만화에서 꿀통을 들고 나오는 벌이 바로 그 녀석입니다.
비행기는 베르누이의 원리로 설명되는 양력(楊力)에 의한 비행을 합니다. 날개 아래로 흐르는 공기보다 날개 위로 흐르는 공기가 빠르기 때문에 압력이 높은 아래쪽에서 낮은 위쪽으로 날개가 떠오르는 것이지요.
나는 인간이니까 할 수 있어!
56 콜럼버스의 종달새
신대륙으로 갑시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길러요.
57 모기장
창조는 평화입니다.
58 코흐의 현미경
1905년 결핵균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타고 불멸의 이름을 남긴 로베르트 코흐
내 안에 많은 내가 있습니다. 잠재되어 있는 그 재능과 특성이 언제 어느 때 화산처럼 깨어나 터져 나올지 자기도 모르지요.
준비하세요. 그 기회를 잡으세요.
59 누가 수증기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을 만들었나?
양수기로 쓰던 증기기관을 방적기로, 기차로 사용했을 때 역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산업혁명이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을 필요로 했고,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이 산업 혁명을 낳게 한 원인이 된 것이지요.
타이밍! 창조의 힘은 안에서도 오고 바깥에서도 옵니다.
60 작은 생각
당신의 작은 생각이 세상을 바꿉니다.
61 페러데이의 법칙
필요해서 억지로 일을 하는 것보다 그저 하고 싶어서 하는 자율적 행동 여기에 살아 있는 문화와 문명이 만들어갑니다.
당장 필요한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보다는 일 자체가 좋아서 일에 몰두해 가는 사람, 그가 바로 창조인입니다.
62 지우개 달린 연필
우리에게 삶이 있는 한 지우개 달린 연필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63 수도꼭지의 수돗물
인문학은 당장 쓸모 있는 학문이 아닙니다. 수도꼭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문-文學, 사-史學, 철-哲學은 문화와 문명의 수원지이고, 그 수도관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정치나 경제의 수도꼭지를 아무리 틀어도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생명의 수원지가 마르고 있습니다. 오염되고 있습니다. 수도관이 녹슬고 새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수도꼭지이고, 마시고 있는 도시 문명입니다.
64 심청이 스토리텔링
우리 심청전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행운이 불행이 되고 불행이 행운이 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65 우물에 빠진 당나귀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뒤 같은 세상이 있습니다.
불행이 행이 되고, 행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변화 같은 것이지요.
뒤집어 생각해 보세요. 우물 속 같은 절망의 극한 속에서도 불행을 이용하여 행운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전의 기회가 있습니다.
66 육군 해군 공군
스마트폰은 걸면 전화기가 되고 찍으면 카메라가 되고, 말하면 녹음기가 되고, 보면 TV, 검색하면 컴퓨터의 인터넷이 됩니다.
융합하고 복합하면 나는 21세기 귀신 잡는 해병대, 도깨비 잡는 공수부대
퓨전 크로스오버 컨버전스 매시업 하이브리드
67 관찰에서 관계로
관찰하세요 그리고 다른 것과의 관계를 사유하세요.
68 1등이 되려면
하나 밖에 없는 사람들끼리 손을 잡으면 강강술래처럼 둥근 원을 만들어 춤을 출 수가 있어요.
69 知之者(지지자) 好之者(호지자) 樂之者(락지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 가슴으로 느끼는 사람, 머리나 가슴이 아니라 온몸으로 사는 사람 그것이 바로 통합적 인간인 것입니다.
70 돌담과 벽돌담
사람은 벽돌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완성된 돌. 우리가 만든 사회는 벽돌담이 아니라 돌담입니다.
71 끝나지 않은 워털루 전투: 켄트 여단의 겁 없는 아이들
우리 곁에도 시대의 변화를 모르는 지도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제 낡은 워털루의 전투는 끝을 내야 합니다.
72 끝나지 않은 워털루 전투: 바보 그루시 장군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지혜와 힘을 모아 글로벌 경쟁을 하는 스마트 몹시대입니다. 그래요, 이제 나폴레옹도 그루시 장군의 망령들도 모두 떠나야 합니다. 워털루 전투는 그렇게 끝나야 합니다.
73 창조의 지팡이
우리의 굼은 황금이 아니라 황금을 만는 지팡이입니다.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무어신가를 만들어 가는 창조의 지팡이입니다.
74 회색의 비밀
좌우가 싸울 때 회색분자는 기회주의자로 지탄을 받지요. 그러나 모든 것이 통하고 융합하는 통합의 시대에는 회색은 기회주의자의 빛이 아니라 창조주의자의 빛이 됩니다. 회색 속에 담긴 무한한 변화의 씨앗, 그 비밀을 찾아보세요.
75 채우지 않고 비어 있는 잔
찻잔을 비워야 따를 수가 있고, 마음을 비워야 가르침을 줄 수가 있는 법.
창조란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채우는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창조는 비움 속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깊이 읽기
01 어머니의 발·견
어머니의 발을 직접 만져보면 즉 터치하면 어머니의 노동과 사랑은 눈에 보이는, 만져지는 실체로 다가옵니다. 진짜를 만나게 되는 거예요.
손으로 쥐어 그 촉각을 온몸으로 느낄 때, 우리는 머릿속으로만 맴돌던 생각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어요. 몸으로 체득한 것은 머리와 가슴으로 막연하게 느끼는 것과 아주 다르죠. 상대방의 신체에, 마음에 가깝게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하나님과 인간의 단절을 다시 이어 주기 위한 매개자가 바로 예수였고 그 예수는 버림받은 인간의 발을 씻어줌으로서 다시 성스러운 것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04 국토와 국어에서 산다
10 느껴야 움직인다
사람은 느껴야 움직인다. 그래서 감동이란 말은 느낌과 움직임이 하나가 되어 있다. 하지만 느낌에 방향이 없다면, 움직임에 길이 없다면?
감성, 상상력, 생명력을 요구하는 시대와 한국인의 신바람이 맞물려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일본을 따돌릴 만큼 성장하게 되었지요. 특히 전자제춤이나 반도체 IT분야 같은 21세기형 산업에서 말입니다.
질주하는 말에 재갈을 물린다는 말은 무엇인가. 감동은 학술어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별다른 정의 없이 써온 말입니다. 이제부터는 그 말을 주관적인 체험에 의존하지 않고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바로 그 재갈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12 아버지와 손을 잡을 때
아버지를 뜻하는 부(父)자와 도끼를 뜻하는 부(斧)자를 살펴보세요. 비슷하죠? 부(父)자는 남자가 두 손에 도끼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본떠서 만든 글자라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어머니 모(母)자는 가슴에 있는 두 젖꼭지 모양을 나타낸 거고요. 어머니는 자식에게 젖을 먹여 기르고 아버지는 도끼로 먹을 것을 잡기도 하고 침입자를 막아 처자식을 보호하면서 살아온 거예요.그렇게 짐승의 무리에선 발견할 수 없는 가족제도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17 구구소한도 (九九消寒圖)
하루에 한 송이 매화 그림에 붉은 칠을 하며 추위를 견딘 마음, 참고 견디는 선비정신을 아십니까
구구소한도는 우리조상들이 간직한 기다림과 창조의 정신을 보여주는 세한 풍속도입니다.
벽에 81송이의 흰 매화꽃을 그려 붙이고 동지(冬至)이튿날부터 한 송이씩 붉게 칠해가는 것이지요. 왜 하필 81송이냐고요? 양기(陽氣)를 뜻하는 홀수에서 가장 큰 수가 아홉수잖아요. 구구단에서 이미 배웠듯이 아홉에 아홉을 곱하면 81수가 되기 때문이지요. 동지부터 9일 마다 점차 추위가 누그러져 9번째, 즉 81일이 되는 날에는 추위가 풀리고 봄이 찾아온다는 겁니다.
우리 선비들은 조선조 백자에서 보듯이 화려한 색채를 배격하고 무채색의 담박한 흰빛을 좋아했지요.
숨어서 피는 꽃을 찾아 나서는 탐매정신은 의와 진리를 찾는 선비 정신의 치열하고 모험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성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29 콩 세 알
한자로 쌀 미(米)자를 써보세요. 열 십(十)자에 팔(八)자가 두 개, 여든여덟 번(八十八)사람의 손이 가야 우리는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자연자본주의: 산업시대가 자연을 지배하고 파괴하는 지식 기술에서 시작되었다면 앞으로 맞을 생명자본주의시대는 자연에서 배우고 상생하는 지혜로부터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35 수염을 찾아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일상성에 매몰되어 있던 자신의 모습을 타자처럼 낯설게 떠올립니다.
41 검색이 아니라 사색이다
검색과 검색 사이에 사색의 징검다리를 놓으세요. 사색을 통해 얻는 나의 생각이 있어야, 우리는 지식의 화수분 속에서 나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이 무엇인지, 그리고 잘못된 정보의 탁류에 떠내려가지 않는, 내 안의 필터링 장치를 갖게 됩니다.
49 신 포도를 먹고 사는 사람들
타인지향적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51 거북선은 왜 거북이 모양일까요?
이순신 장군은 일본 사람들의 행동 양식과 그 문화를 통찰한 지식 기술의 원조였다고 할 수 있다.
68 1등이 되려면
네가 좋아하는 일을 택하면 평생 놀며 지낼 수가 있다. -공자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본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바로 나이고, 나의 능력이에요. 그 능력을 남들이 휘두르는 대로 썩히지 말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나의 능력을 찾아야 해요.
73 창조의 지팡이
36억년 동안 지구에서 생명이 진화하고 지금까지 발전해오 원동력은 바로 생명에 대한 사랑이었어요.
이어령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초대 문화부 장관,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88 서울올림칙 개폐회식 주관,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대회조직위원장을 역임,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및 중앙일보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입니다.
2007년1월 중앙일보 신년 에세이 디지로그 시대가 온다를 필두로 21세기를 맞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담론은 제시했으며, 이제는 2011년 생명자본주의 포럼 창설을 주도하며 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축소지향의 일본인』,『디지로그』,『젊음의 탄생』,『유쾌한 창조』,『지성에서 영성으로』등 화제의 책을 펴내며 사고와 사유의 폭넓은 진화를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
개정판 1쇄 발행 2014년9월15일
지은이 이어령
펴낸이 박기석
펴낸곳 (주)시공미디어
출판등록 2007년3월3일
신고번호 제2007-000055호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225-20 시공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