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성공회 신자이며 신부, 사회 활동가이기에 노동자이기도 하다.
내가 파업 종료 이후에도 화물연대 노동자들을 계속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다. ]
이른 아침부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분들을 돕기 위한 일로 연이은 통화를 하며 일과 시작.
오전 내내 9개 나눔의집들이 모인 성공회 나눔의집협의회 정책위원회 회의. 3시가 넘어 용산나눔의집 사무실로 넘어오며, 다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피해자권리위원회 관련 일로 연이은 통화.
잠깐 자리에 앉아 빠르게 용산나눔의집 관련 업무 처리. 그리고 7시까지 한 달에 한 번씩 6개월간 지속되는 〈어쩌다 죽음은 권리의 문제가 되었을까〉 좌담회 참여를 위해 급히 이동.
뜻밖에 일찍 도착하게 되어 근처 커피집에서 작은 케이크 하나와 커피 한 잔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7시부터 11시까지 연이은 문답과 생각 나눔.
집에 돌아와 인터넷 뉴스를 보니, 화물연대 파업 종료 소식.
어제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길목에 있던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이 11월에 제시한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 3년 연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그 가운데 화물연대 구성원들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토부장관인 원희룡씨는 '자신들의 제안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무효화되었다'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리는 꼼수를 썼다는 얘기까지.. ㅡ.,ㅡ^
자신의 몸을 움직여 먹고 사는 블루칼라 노동자. 그 중에서도 건강과 수명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잠까지 줄여가며 강도 높은 노동을 하나, 그에 합당한 보상을 못 받는 화물연대 노동자들.
그런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난감한 상황 가운데 16일 만에 파업을 종료했다는 소식이 실린 신문 기사에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고 있는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실렸다.
새벽 1시. 그 사진 속 노동자의 눈물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엊그제인 8일 '정부와 국회는 안전운임제 확대로 국민안전 책임져라!'라는 구호와 함께 한겨레 7면에 실린 화물연대 파업지지 광고를 찾았다.
그렇게 연대의 마음을 담아 지지를 드러낸 226개 단체 가운데 성공회 용산나눔의집과 정의평화사제단이 있다는 건, 파업이 철회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화물연대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많은 이들 가운데 우리도 있다는 뜻이다.
그 노동자들의 눈물에 응답해야 할 책임이 나와 당신 같은 종교인들에게도 있다는 의미다. 우리도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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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부 ‘강공’에 결국 ··· 화물연대, ‘총파업 종료·현장복귀’ 투표 가결
조해람・유선희 기자 | 입력 : 2022.12.09 13:17 | 수정 : 2022.12.09 18:17
https://www.khan.co.kr/.../nat.../article/202212091317001...
[경향신문] 야당, 화물연대 파업 철회에 “대승적 결단···윤석열 정부 혐노동 폭주 심판받을 것”
윤승민 기자 | 입력 : 2022.12.09 16:30 | 수정 : 2022.12.09 16:36
https://www.khan.co.kr/nati.../labor/article/202212091630001
[한겨레] 화물연대, 고통의 파업 철회…“정부 폭력적 탄압, 일터 파괴”
- “안전운임제, 협박 수단 전락. 일몰 3년 연장 약속 지켜라” 정부, 원점 재검토 입장 고수
박태우・장현은 기자 | 등록 :2022-12-09 15:51 | 수정 : 2022-12-09 22:19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709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