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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꼴마을의 장관.쇠꼴마을에 배꽃이 만발했다.흰 배꽃
아래에서는 쑥이 쑥쑥 자라오르고 있어 배꽃 감상과 쑥캐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 축제중인 쇠꼴마을, 야유회
겸한 자연학습장
주변엔 두루뫼박물관·자운서원과 화석정도
만춘으로 접어드는 계절, 임진강에는 황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임진강이 가까운 경기도 파주시 북부, 민들레꽃과 제비꽃에 이어 과수원에는
배꽃이 활짝 피어났고 봄맞이에 나선 주부들은 쑥캐기에 정신 팔려 하루 해가 저무는 줄 모른다. 배꽃 과수원에서부터 자그마한 박물관, 서원, 강변
정자 등 가족끼리 봄소풍 다녀오기 좋은 파주의 명소들을 둘러본다.
◆쇠꼴마을 배꽃
파주시 법원읍 북쪽 금곡리에 쇠꼴마을이라는 이름의 복합농장이 있다. 7만평의 산자락에 배나무만 해도 4000여주가 자라는 전원쉼터이다.
4월 중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배꽃이 현재 북쪽 산자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며 장엄한 '전원교향곡-배꽃들의 합창'을 연주하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절정기를 조금 넘길 전망. 나들이객들은 배꽃나무 아래로 들어가 사진을 찍기도 하고 초록색이 산뜻하게 살아난 쑥을 캐기에도 여념이 없다.
산책로 중간에 마련된 꽃의 파도 전망대에서 발 아래로 깔린 과수원 전경을 보고 있자면 동요 '고향의 봄'이랄지 '사월의 노래', '봄처녀'
같은 가곡들이 절로 흥얼거려지기도 한다. 전남 나주평야의 대규모 과수원을 하얗게 장식하는 배꽃의 장엄함에야 비교될 수는 없지만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이만큼 큰 배꽃단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파주 나들이의 커다란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다. 쇠꼴마을은 5월 초까지 '억만송이
배꽃축제'를 갖는다.
이곳은 단순한 과수원이 아니고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민속체험장이면서 어른들의 야유회 장소인 동시에 가족들의 주말농장이기도 하다. 단체로
야유회를 갈 경우 점심식사로는 토종닭백숙이나 산채정식을 주문할 수 있고 인절미 떡메치기와 두부만들어보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식당 옆의
건물에는 농기구 등 각종 전통 생활 용품이 전시되어 박물관 구실을 한다. 그외 수생식물원, 서바이벌게임장, 물놀이장 등도 보유하고 있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방문객에게는 화분이나 체험학습교재를 증정한다. 문의 (031)959-0125.
◆두루뫼박물관
쇠꼴마을에서 나와 310번 지방도를 타고 법원읍으로 내려가다가 우측의 LG제일주유소 옆 마을길로 조금 들어가면 두루뫼박물관(법원읍
법원리, www.durumea.org)이 나온다. 소설가이자 사진작가인 강위수씨와 역사유적 탐사여행가인 김애영씨 부부가 1998년 설립한
민속생활사 전문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원삼국시대의 토기, 고려와 조선 시대의 도자기, 근세의 목물과 옹기 등 각종 민속생활용구 15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또 장독대, 헛간, 방앗간, 토담, 원두막을 비롯, 신당, 장승, 솟대 등의 민속품을 야외에 복원 전시한 것도 특색이다.
어른들은 이들을 하나둘 살펴보면서 기억 저편에 아릿하게 남아있던 고향의 원형들을 만나게 되고 아이들은 하나하나의 소품 쓰임새를 들을 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만다. 학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새끼꼬기, 이엉엮기, 윷놀이, 모닥불에 감자 구워먹기 등의 민속놀이, 옛 시대의
농기구를 이용한 농경작업 등이 예약에 의해 진행되며 춘하추동 절기에 따라 무속 퍼포먼스가 개최되기도 한다. 전시장을 겸한 카페 노스탤지어와 초가
사랑방은 차도 마시고 모임도 갖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문의 031-958-6101.
◆ 자운서원·화석정·반구정
자운서원과 화석정은 율곡 이이, 반구정은 황희정승과 관련된 유적지이다. 두루뫼박물관과 가까운 자운서원(법원읍 동문리)은 율곡선생의 덕을
기리고자 광해군 7년(1615)에 창건되어 효종 원년(1650)에 사액되었다. 서원 안에는 율곡기념관, 신사임당 묘, 율곡선생 묘, 율곡선생
신도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널따란 휴식공간이 펼쳐져 있어 돗자리를 펼치고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이 종종 눈에 띈다.
(031)958-1749.
임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보기 좋은 위치에 자리한 화석정(파평면 율곡리)은 율곡선생이 어린 나이 때부터 드나들던 강변 정자로 왼쪽
옆에는 8세 때 썼다는 '화석정 시' 한 편을 새긴 시비가 세워져 있다. 자유로 당동나들목과 가까운 곳의 반구정(문산읍 사목리) 역시 임진강을
조망하기 좋은 곳. 조선 세종 때의 황희정승은 말년에 갈매기를 벗삼으며 이 정자에서 소일했다.
<파주=조선일보 유연태 여행작가 kotour21@hanmail.net>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문의처 및 가는길=파주시청 문화체육과 관광정책 담당 940-4361.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의
서부터미널(02-355-5103)에서 문산, 광탄, 법원읍, 적성행 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승용차로는 자유로→당동나들목→적성 방면 37번
국도→두포리 삼거리에서 우회전→금곡1리 검문소에서 우회전→쇠꼴마을→두루뫼→자운서원→화석정→반구정 코스를 달리거나 은평구
구파발→통일로→조리읍→56번 지방도→광탄면소재지→법원읍→자운서원→두루뫼→쇠꼴마을→화석정→반구정 코스를 달린다.
■맛집=문산읍 임진리 임진나루터마을에 평화가든(황복요리와 매운탕, 953-0212) 등이, 반구정 옆에
반구정나루터집(황복요리와 장어구이, 952-3472) 등이, 조리읍 대원리에는 탤런트 김애경씨가 운영하는 김애경칼국수(946-006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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