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파기와 땅 다지기를 마치고 도면 모양대로 실로 선을 만든 다음 기초 부분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위해서는 콘크리트를 쏟아 부을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은 흔히 철재 틀에 방수합판을 붙인 유로폼을 씁니다.
유로폼은 여러 번 사용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거푸집이므로 한 번 사용하기 위해서 구입 하는 것은 좀 부담 되고 임대를 하는 비용과 운반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집을 한 채만 지을 거라면 임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골조와 지붕에 들어가는 자재만으로 기초 콘크리트를 완성할 거푸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유로폼 임대비용 약 200만원을 절감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유로폼이 설치하기가 간단하고 시간이 절약 된다고 말 할지 모르지만, 유로폼 작업도 처음 하는 분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타이를 사이에 두고 유로폼끼리 핀으로 연결을 하고(유로폼 작업은 바닥의 수평이 맞지 않으면 엄청 힘이 들지요), 가로 파이프를 덧대고 또 세로 파이프를 세우고 도리(수평·수직)를 잡아야 합니다. 물론 유로폼을 사용하면 합판 거푸집보다 더 튼튼하지요 그러나 높이 1m에 폭 20cm의 옹벽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땅이 단단하지 않거나, 라면조 같은 무거운 자재를 사용하는 경우, 옹벽을 세우기 전 70~80cm의 방석 콘크리트를 치고 그 위에 옹벽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옹벽만 쳐도 됩니다. 콘크리트 한 번 더 타설 하는데 비용이 최소한 100만원 이상 들어가니까요.
이제 이 주택 기초에 사용이 될 자재를 산출 해보지요.
집을 지을 때 대부분 기초를 콘크리트 타설로 하는데 기초의 옹벽 부분은 1층 외벽길이가 됩니다. 경량 목조주택의 경우 2x6(약 38mm x 150mm)의 스타드를 세우기에 콘크리트 폭은 통상 15cm로 하고 철근은 30cm간격의 복근을 넣어줍니다. 만일 외벽에 하중을 받는 치장 벽돌이나 석재를 사용한다면 외벽구조재로 2x4를 사용해도 됩니다. 이 주택은 경량 목조를 구조재하고 외벽은 점토벽돌을 쌓을 예정이므로 기초 옹벽의 폭을 20cm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옹벽의 높이를 1m로 한다면 콘크리트 양은 45m x 1m x 0.2m = 9m3 가 나오지요. 철근 소요량은 높이가 1m 복근이면 한 줄에 4가닥씩 8가닥 8x45=360 즉 가로로 놓이는 철근이 360m가 소요되므로 세로로 새워지는 철근도 비슷한 수량이 필요합니다.
즉, 옹벽에 철근의 소요량은 720m가 되는데 철근은 한 가닥에 8m이므로 총 90가닥의 철근이 들어가고 옹벽에 사용되는 철근의 굵기는 13mm, 13mm의 철근은 1m당 무게가 약 1kg이므로 720kg의 철근이 옹벽용으로 산출 되지요.
지붕을 덮는 합판을 거푸집으로 사용을 하시려면 OSB가 아닌 방수합판으로 구입을 하시기 바랍니다. OSB 에 비해서 일반 방수합판이 장당 1000원 정도 비싸지만 OSB는 약해서 거푸집으로 사용을 할 수 없고 지붕재로도 방수합판이 훨씬 더 튼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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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벽 거푸집을 지붕에 사용을 할 합판과 구조재를 사용 하시면 공사비가 절감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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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이제 옹벽의 거푸집은 합판으로 하고 철근과 콘크리트 소요량이 산출이 되었으므로 거푸집 작업을 시작 합니다. 우선 중심선에서 10cm 밖으로 줄을 하나 더 띄웁니다(중심선은 건물 벽채의 가운데에 위치하므로 20cm 옹벽이라면 밖으로 10cm를 내어서 외부 거푸집을 세워야 하니까요).
그 선에 맞춰서 4x8 합판을 가로로 일렬로 세워나가고 아래로부터 30cm 간격으로 2x4나 2x6을 넓은 면이 하늘을 보도록 뉘여 붙여 외벽의 거푸집을 완성 합니다. 여기서 가로로 사용하는 각재는 한 가지 치수를 사용 하셔야 합니다. 이 때 꼭 합판이 서로 맞닿는 모서리 부분은 수평기를 사용해서 수직이 되도록 작업을 하셔야 나중에 거푸집 전체의 수평 수직(도리)을 맞추는데 힘이 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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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거푸집이 완성이 되면 13mm 철근을 복근으로 넣어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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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외부 거푸집이 세워 졌으면 철근을 110cm 정도로 300개를 절단을 해서 30cm 간격으로 땅에다 박고 4가닥의 철근을 30cm 간격으로 가로 묶어주고 모서리부분은 1m의 철근을 ㄱ자로 꺾어서 연결을 해주고 그 작업이 끝나면 앞에 박은 철근과 철근 사이에 110 cm로 절단한 철근을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박고 가로 철근을 묶어 줍니다(20cm 옹벽일 때 거푸집에서 5cm 사이를 떼어서 철근을 넣습니다. 그러면 복근의 서로 10cm 의 간격이 생기겠지요).
철근 작업이 끝나면 철물점에서 20cm짜리 도바리를 사다가 1m 간격으로 아래위로 박아주고 내부 거푸집을 외부와 같은 방법으로 세워줍니다. 외부는 노출이 되는 면이므로 합판이 겹치지 않게 세우셔야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내부는 겹쳐도 무방합니다(내부 거푸집을 세우실 때 하수관과 상수도 그리고 전기 파이프가 들어올 구멍을 콘크리트에 만들어야 하므로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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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와 내부의 거푸집이 완성 되면 #6 철사(반생)을 사진처럼 넣고 조여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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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거푸집 세우는 작업이 끝났으면 각재를 넓은 면이 옆으로 가도록 1m 간격으로 서로 마주보게 세워 주시고 30cm 이상 되는 나무 드릴날로 아래 중앙 위 세 곳을 두 합판이 관통 되도록 각재의 양쪽에 구멍을 뚫고 그곳에 6#의 불에 구은 철사를 넣고 사진처럼 빡빡 소리가 나도록 조여 줍니다. 이 때 너무 힘껏 조이면 거푸집 사이에 넣은 도바리가 꺾어지므로 주의 하십시오.
자 거푸집은 완성이 되었으나 옆에서 보니 뱀처럼 들쑥날쑥 휘어져 있지요? 그러나 코너만 수직이 맞아 있으면 걱정 마시고 거푸집 외부에 실을 띄우고 한치오푼 각재(다루끼)를 사용해서 밀고 당기며 수직을 맞추시면 됩니다.
거푸집 전체의 수평 수직이 맞았으면 투명한 물 호스를 이용해서 콘크리트 높이를 일정하게 표시를 해주시면 거푸집 작업은 끝납니다(수평으로 실을 띄우고 1m 간격으로 못을 박아서 콘크리트 높이를 표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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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푸집의 수평 수직을 맞출 때는 사진처럼 거푸집 외벽위에 실을띄우고 맞춥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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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이제 콘크리트 펌프카를 불러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시면 됩니다. 콘크리트 주문을 하러 레미콘 회사에 전화를 하면 "규격은요?"하고 묻는데 당황 하시지 말고 210에 25에 10이요 하고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210은 콘크리트 강도고 25는 골재의 굵기, 10은 슬럼프 즉 콘크리트의 묽기입니다. 슬럼프의 숫자가 클수록 콘크리트는 묽고 묽은 콘크리트는 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시멘트가 많이 들어가므로 값이 비싸집니다.
수량은요? 아까 산출을 할 때 9루베가 나왔다고 9루베만 신청을 하시면 100% 콘크리트가 부족 하게 되지요. 이유는 펌프카의 탱커에 쏘지 못하는 잔량이 0.5루베정도는 잔류 하게 되고 손망실 부분이 10% 이상 나오기 때문이지요. 10루베 신청을 하시면 잘하면 꼭 들어 맞을지도 모릅니다. 콘크리트를 타설 하시고 외부 거푸집을 망치로 톡톡 두드려 주시면 물방울이 올라옵니다. 기포를 그대로 두고 양생을 하시면 물곰보가 생기니 주의 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