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태을도 상강치성 도훈
하나님도 미치고 나도 미치고
2023. 10. 24 (음 9.10)
오늘 상강 치성을 모셨습니다. 상강은 절기상으로 폐장(閉藏)에 해당합니다. 만물이 봄 여름에 성장해서, 가을에 결실해서 추수 되는, 그렇게 한 해의 농사를 끝맺는 시기입니다. 이제 보름 있으면 입동 절기가 시작되는데, 절기상으로는 겨울로 접어드는 때입니다.
성경신(誠敬信) : 천지순환의 법도
천지순환의 법도는 조금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톱니바퀴처럼 돌아갑니다. 그것이 바로 천지의 정성입니다. 그 정성을 바탕으로 인간을 농사짓게 됩니다. 그러기에 뭇 창생들을 천지의 도로써 가르치는 성인은 천지의 정성을 본받게 되어 있습니다. 성인은 말하는 천지라고 하고, 천지는 말 없는 성인이라고 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간단하게 얘기하면 성경신(誠敬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학을 창도했던 수운 선생께서는 상제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고서, 무극대도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성경신(誠敬信) 삼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상제님을 모시는 지극한 성경신이 있으면 무극대도를 깨칠 수가 있고, 무극대도를 대하는 지극한 성경신이 있으면 상제님을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당신의 지극한 성경신으로 후천개벽기에 급살병으로 죽어가는 천하창생을 구해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지부모님으로부터 전 인류를 급살병에서 구해내는 의통 천명을 받은 태을도인들은, 천지부모님이 모범 보여주신 성경신을 본받아서 성경신의 생각을 가지고, 성경신의 뜻을 가지고, 성경신의 말을 하고 글을 쓰고 행동을 해야 합니다.
성경신의 사람 : 정성, 공경, 믿음에 미친 사람
성경신의 사람은 속된 말로 얘기하면 미친 사람입니다. 정성에 미치고, 공경에 미치고, 믿음에 미치는 것이, 성경신을 올바로 실천하고 올바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 안내성 성도를 처음 만나실 때 욕도 하고 미워도 하면서 거칠게 대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안내성 성도는 염치불구하고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을 받겠다고 매달렸습니다. 심지어 돌멩이를 들어서 안내성 성도를 향해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매달리고 또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안내성 성도가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을 받들려는 성경신을 보고, 증산상제님께서는 자신도 미쳤지만 안내성 성도도 미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미친 놈이지만, 너도 미친 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증산상제님은 천하창생을 급살병에서 구해내는데 미쳐서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 안내성 성도 보고 미쳤다고 하신 그 말씀은 안내성 성도의 성경신을 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이 어떤 일에 미치지 않으면 그 일을 성공시킬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간에 그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한계 상황을 돌파할 수밖에 없습니다. 갖은 어려움과 시련이 다가오는 그 한계 상황을 돌파하지 않으면, 일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합니다. 그저 성공할 듯 성공할 듯하다가 어떤 결정적인 시련과 장애물을 만나면, 그것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이내 주저앉고 맙니다. 그 한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 미쳐야 합니다. 그 일에 미쳐야지만 자기 자신도 모르는 알음귀가 열리고, 용기가 생기고, 돌파구가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자식들을 가르칠 때, 자식 기르는 데 성경신으로 미쳐야 자식들을 제대로 길러낼 수가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제자를 길러내는데 성경신으로 미쳐야 제자들을 올바로 가르칠 수가 있습니다. 천지부모님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이 성경신을 다해 천하창생을 구하는 데 미치셨기 때문에, 상극의 금수세상을 마감하고 상생의 태을세상이 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유불선서도의 선천 종장이었던 예수, 석가, 공자, 노자는 자기의 깨침을 인류에게 펴는데 성경신을 다해 미친 사람들입니다. 그 제자들은 자기 스승의 미침을 본받아서, 성경신을 다해 그 가르침을 후세에 전해 왔습니다. 유불선서도의 종통이 후대로 후대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건, 성경신으로 미친 교조들을 그대로 본받은 제자들에 의한 것입니다.
태을도인은 의통성업에 미친 사람
증산상제님께서 안내성 성도에게 얘기하셨던, “나도 미친 놈이지만, 너도 미친 놈”이라는 그 말씀은, 전 인류를 급살병에서 구해내는 천하사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가 없습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일심 정성을 다할 수가 없습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성경신을 다해서 오롯이 몰두 매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천지부모님께서 눈앞에 다가온 북사도 전란과 남군산 병겁에서 천하창생을 구해낼 수 있는 의통 일꾼인 태을도인을 구하고 계십니다. 의통일꾼 태을도인들은 의통에 미친 사람들입니다. 의통에 미쳐야, 각자의 사생활과 공생활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의통성업을 직업으로 삼는 태을도인들은, 천지부모님을 본받아서 천하창생을 구하는 성경신에 미친 사람들입니다.
증산상제님이 제자들과 천지공사를 보는 모습을 보고, 구리골 약방 부근에 사는 사람들이 증산상제님을 강미치광이라고, 미쳤다고 욕을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박공우 성도는 상제님을 미친 놈으로 욕하는 술주정뱅이들을 몽둥이를 들고 가서 징치하려고 했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박공우 성도를 큰 소리로 불러들이면서, 네가 몽둥이를 들고 가 그들을 손보려거든 내 문하에서 나가라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나를 미친 놈이라고 하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 우리를 선전해 주는 사람들이니까 오히려 은인들”이라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증산상제님과 제자들을 이해 못하는 마을 사람들은 증산상제님과 제자들을 미친 집단이라고, 미치광이들이라고 손가락질을 하고 비웃었을 것입니다. 그런 냉소와 냉대를 받으며 천지공사를 보셔서, 전 인류가 급살병에서 살아날 수 있는 생명길을 내주셨습니다.
성경신을 다해서 의통성업에 일로매진하라
우리 태을도인들은 진정으로 천지부모님을 본받아서, 의통성업에 미쳐 있는지 성경신에 미쳐 있는지 자문자답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천지부모님과 마음을 합하고 뜻을 합하는 의통성업의 큰 길에, 성경신을 다해 오롯이 미친 사람들처럼 일로매진하자는 말씀을 드리며, 도훈을 마칩니다.
첫댓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일일수록 미쳐야 성공할 수 있겠지요. 태을도 대시국 의통성업은 前만고 後만고 인류초유의 일입니다.
평생을 미칠 수 있는 꿈을 만난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입니다.
천지부모님을 만나거나 진리를 깨치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아무에게나 오지 않습니다.
생의 막바지에 몰려 신과의 만남을 간절히 원할 때, 진리에 대한 목마름으로 샘을 파고 또 팔 때,
하느님이 오시고 진리가 내 영혼을 두드리지요.
증산신앙인들은 이 행운이 헛되지 않게 신앙과 진리의 물똘을 깊이 파며, 일상에 충실히 착근하여
현실에서 우리의 꿈을 구현하는 성사재인을 반드시 해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