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죽 형편이 어려웠으면 자기 몸의 일부를 떼내 팔려고 했겠습니까. 이런 딱한 사람들이
사글세 보증금을 헐거나 빚을 내서 마련한 피 같은 소개비를 가로챈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반지하 셋방에서 파출부로 일하는 부인과 단 둘이 사는 올해 70살 김 모씨.
실직한 뒤 살 길이 막막했던 김씨는 이달 초 마지막 선택으로 장기를 팔려다 오히려
돈만 뜯기고 말았습니다.
[김 모씨/장기매매 사기 피해자 : (매매 수수료 내라고 해서) 집주인한테 가서, 제가 뭐
하는 일이 있는데 돈이 필요하니까, 보증금 한 150만원만 빼달라고 그랬죠. 방세를
올리더라도...]
이렇게 절박한 사람들에게 장기를 팔아주겠다고 속이고 소개비만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장기를 사고 파는 일은 모두 불법이지만 이들은 화장실에 광고 딱지를 붙여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실제로 전국 주요 역과 터미널의 화장실에선 이렇게 장기 매매를 유혹하는 광고를
여전히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돈부터 보내라고 요구합니다.
[불법 장기매매 업자 : 검사 비용이 75만원 정도 들어가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하셔야 돼요.]
이런 식으로 지난해부터 1백명이 넘는 피해자들에게 챙긴 돈만 9천만원이 넘습니다.
인생의 막장까지 몰린 피해자들이 모두 빚을 내거나 보증금을 빼내 마련한 '최후의 돈'이었습니다.
[박 모씨/장기매매 사기 피의자 : 신장은 7천만원 정도, 간은 9천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