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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스님의 세심청심] 32. 보현행원으로 일미세계로 화합하는 태안 앞바다가 신음 한 덩어리 붉은 해가 검은 파도를 떨치고 바다에서 솟구쳐 오른다. 갓난아이처럼 방긋한 미소로 빛을 토하며 서서히 뭍으로 기어오르고 있다. 탐진치 삼독이 반야의 작용인줄 알아 일체 생멸인연이 밑바닥을 쳐야 안심입명 하는 불성 광명이다.
오늘의 현대인들은 온갖 정보의 훈습으로 가치관이 흔들려 방황하고 있으며 수행하는 사람들도 안일한 선정에 매몰되어 더 이상 길을 몰라 헤매고 있다. 보현행원은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한줄기 빛이고 최상의 진실이다.
부처와 중생 나와 너라는 의식이 남아 있으면 양극의 차별을 넘어 일체 생명들을 부처님으로 섬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며 생각이 다르지만 나는 오직 이러한 진실만을 믿기에 나를 때리거나 미워하고 죽이려는 사람들도 상대의 허물이 나의 허물인줄 알아 다 같이 나의 업력을 녹여주는 선지식으로 모셔야 한다.
하물며 이러할진대 하나의 국토에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남북으로 갈라져서 화합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러한 진실을 외면하고 경제가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몸은 살찌울지라도 불성의 광명은 어두워지고 말 것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머지않아 지구상의 많은 생명들이 멸종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사람의 생명인들 온전할 리가 없다. 이 모든 허물은 나의 어리석음으로 지었으니 부처님께 목숨 바쳐 참회해야 한다.
참회를 마치고 나니 자성의 지혜 광명이 드러남에 모든 죄업은 봄눈 녹듯 흔적 없이 사라지고 보현행원의 원력 샘물처럼 솟아오른다. 남의 허물을 봄에 나의 잘못인줄 깨달으니 일체가 마음 밖에는 한물건도 없음을 알아 가슴을 치는 원망과 증오가 사라지고 부처님의 무연대비가 넘쳐흐른다.
일선 스님 [출처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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