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과 한라산을 담은 숲, 머체왓숲길
제주에 살기 시작한 지 언 1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로 넘어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고
3개월의 시간을 넘어 1년 아니 2년 혹은 평생을
제주와 함께 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제주에서 미래를 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주에는 다채로운 숲들이 즐비한다. 모든 숲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혹은 비밀스럽게 꾸민다. 나는 그런 숲이 좋아 제주에 정착하게 되었고, 여전히 시간이 날 때면 숲으로 모험, 혹은 여정을 떠난다. 숲이라면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내가 최근 빠진 숲이 하나 있다. 바로 머체왓숲길이 그 주인공이다. 내게 특별한 숲으로 기억되는 이 숲은 다채로움이라는 무기로 내 마음에 다가왔다.
머체왓숲길 소롱콧 코스의 서중천숲터널
머체왓숲깊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755
머체왓숲길의 머체왓이란 단어는 제주도민에게도 낯선 단어이다. 여기서 '머체'는 돌이 쌓이고 여러 식물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을, '왓'은 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을 풀어쓰면 돌과 나무가 한껏 우거진 숲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런 머체왓숲길은 총 3가지의 코스를 가지고 있다. 이 머체왓숲길 3개의 코스는 입구부터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기까지 각자 약 2시간이 걸리는데, 짧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은 시간 동안 머체왓숲길은 살아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소롱콧길 코스
소롱콧길 코스는 총 6.3km의 코스로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소롱콧의 유래는 서중천과 소하천 가운데 형성된 지역으로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등이 우거져 있는 숲으로서 그 지형이 마치 작은 용을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 이 소롱콧길 코스의 특징으론 멋진 숲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특히 길게, 또, 커다랗게 자란 삼나무 숲에는 40-50년 전 주민들이 실제 거주했던 머쳇골 옛 집터를 볼 수 있고, 13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이곳은 모든 코스마다 자신만의 특색으로 이곳을 밝힌다. 특히 한남리 서중천이 흐르는 이 코스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거닐 수 있다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머체왓숲길에 있는 삼나무는 아름답게 이 숲을 꾸민다.
머체왓숲길
넙거리오름과 사려니오름 옆으로 나있는 머체왓숲길은 머체오름을 한 바퀴 걷는 형태로 되어있는 코스이다. 특히 이 숲길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방남기원쉼터와 머체왓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전경이다. 이 머체왓숲길은 총 6.7km의 길이로 총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현재 이 숲길은 자연휴식제로 현재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머체왓숲길 코스는 현재 1년동안 탐방이 불가하다.
흙길과 초록빛 나무들이 펼쳐진 머체왓숲길을 걸으면 왜인지 기분이 좋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팔색조를 비롯한 희귀한 새들의 지저귐은 평소 도시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신선함을 선사한다. 나무 틈 사이에서 풍겨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우리의 폐를 정화시키고, 한라산에서 흘러내려 계곡을 형성해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는 내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든다. 이런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머체왓숲길'이었다. 머체왓숲길은 현재 서중천 탐방로와 소롱콧길 코스만 방문할 수 있는데, 소롱콧길 코스는 2시간 동안의 산책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또한, 이곳 소롱콧길을 거닐면 건강 약재인 꾸지뽕나무, 황칠나무, 청미래덩굴, 편백나무 열매 등을 만날 수 있고, 동백나무 군락과 끝없이 펼쳐지는 편백나무 숲길이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숲 전체가 지루할 틈이 없어 머체왓숲길은 우리에게 다채로움을 선물한다. 말없이 살아 있다는 교감 신호를 보내는 머체왓숲길은 여러 숲길이 군락을 이루어 향기를 선물하고, 푸른 잎사귀들은 뜨거운 태양을 가려준다. 나는 이런 머체왓숲길을 사랑하게 되었고, 시간이 나면 계속 찾게 되는 숲이 되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은 현재 많은 사랑을 받는 숲이다. 특히 제주 여행을 오는 커플들과 신혼부부에게는 스냅 사진의 촬영 장소로 유명해지고 있고, 여러 TV프로그램을 통해 이 숲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배우 공효진, 성동일, 김희원 등이 나왔던 tvN 프로그램 '바퀴달린집'의 편백나무 숲길과 느영나영나무는 신비롭게, 또 비밀스럽게 촬영되어 머체왓숲길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인 최근 가장 화재가 되었던 작품 '킹덤 아신전'의 신비로운 편백나무 숲길은 그 모습 자체로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에게 '도대체 이곳이 어디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 킹덤 아신전의 신비로운 숲은 바로 이곳 머체왓숲길에서 촬영되었고, 현재 유명 TV프로그램을 통해 머체왓숲길은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2시간의 머체왓숲길 여정이 끝났다면 이곳 방문자센터에 있는 족욕체험과 한방약차 체험을 해보자. 2시간이라는 거리가 지루하지 않아 즐거웠지만, 다리만큼은 솔직해 피곤함이 느껴졌는데, 그때 체험한 족욕체험은 모든 피로를 풀어주어 이 여행을 더욱 다채롭게 꾸몄다. 또한, 여정 끝에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찾은 머체왓식당의 흑돼지 불백은 매콤함으로 중무장해 즐거운 맛을 선물했다. 멋진 풍경, 힐링이 되는 족욕 체험, 그리고 맛있는 식사까지 완벽했던 머체왓숲길은 현재 제주도의 웰니스 관광지, 치유 부분에 선정되었는데 직접 여정을 다녀와보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웰빙과 힐링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머체왓숲길은 곧 여행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을 여정 끝에서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