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는 역대상과 같은 책으로 되어 있어서 그 역사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다윗의 시대가 끝나고 솔로몬의 시대로 접어들어서 다윗의 언약이 얼마나 신실하게 하나님에 의해서 성취되어지는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그 하나님과의 언약들을 지키기보다는 깨뜨리기에 급급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인내와 긍휼하심으로 그것들을 바르게 고치신다.
1. 일천 번제(대하1장)
솔로몬은 하나님께 자신의 소원을 말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답변을 했다. 그의 답변은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소서"였다. 솔로몬이 생각하기에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어주실 분으로 확실히 믿은 기도였던 것 같다(잠2:6). 그런데 이 간구가 있기 전에 솔로몬은 하나님께 탄원을 한다. 그 탄원의 내용은 무엇인가? 이것은 열왕기서에는 나타나지 않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다스려야 할 솔로몬은 이스라엘 민족이 누구에게 속해 있음을 알고 있었나?
1)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
대하1:8에 "주께서 전에 큰 은혜를 나의 아비 다윗에게 베푸시고 나로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니"라고 기록한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의 자리에 세우셨으니 자신이 행할 의무들을 믿음으로 구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일을 맡겨 주셨다고 믿을 때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믿음도 하나님께서 주시리라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하1:9에 "주는 내 아비 다윗에게 허하신 것을 이제 굳게 하옵소서"라고 했는데, 이는 그 약속을 이행하여 자신에게 지혜를 달라는 것으로, 그 지혜는 약속된 것을 성취하는데 필요한 것이다(삼하7:13-15). 나아가 솔로몬은 이스라엘이 자기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임을 고백한다(대하1:10). 이는 지혜를 구하는 근거가 된다.
2) 하나님의 약속
솔로몬의 간구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최선의 제목임을 깨닫는다. 그런데 우리들은 하나님께 간구 하는 내용이 너무 나 자신의 안위과 고통에서 벗어남의 내용을 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 되도록 늘 하나님께 간구 해야 한다.
2. 하나님의 성전(대하2-6장)
솔로몬이 지으려는 성전은 하나님을 그곳에 모셔두기 위한 집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하심의 상징일 뿐이다(대하2:6). 만약에 솔로몬이 아하수에로가 단지 그의 나라의 풍족함과 그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서 잔치를 배설한 것과 같이 다른 마음으로 성전을 지었다면 그것은 결코 그에게 유익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그러면 솔로몬이 성전은 건축한 동기가 무엇인가? 그리고 이전 건축에 즈음하여 솔로몬이 드린 기도 중에 이방을 위한 기도가 있는가? 있다면 그 의미는 무엇인가?
1) 솔로몬의 성전 건축 동기
첫째, "주를 위하여 거하실 전" (대하6:2)이 그의 목표였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를 위하여 건립했음을 말한다.
둘째, "내 부친 다윗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더니" (대하2:7)에서 보듯이 그의 아버지의 선한 뜻을 좇아 지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리라" (대하6:9)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행하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대하6:32, 33에 솔로몬의 기도 후에 이방인을 위한 기도가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유대인의 하나님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는 것(롬3:29)이며, 구원이 이방인에게도 있음(사11:9,10)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신약에서 실현될 구원의 보편성을 말한다.
2)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솔로몬은 전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기의 일을 했다. 하나님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실상은 자신의 자랑과 자신이 이름을 위해, 아니면 체면 때문에 그 일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모자라기에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듯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지 우리의 충성심을 보시고자 하신다.
3. 솔로몬의 영광(대하7-9장)
대하7:17, 18에서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반복하심으로 솔로몬이 다윗 언약을 이어가는 계승자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이제 솔로몬은 엄청난 부귀와 영광을 가지게 되었다. 이 부귀와 영광은 자신에게서 나온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디에 근거하여 나타났는가? 그리고 그 백성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은 누구의 행동에 달려 있었다고 볼 수 있는가?
1) 하나님의 언약근거
언약이란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로 인해서 수립되는 것이지만 일단 언약의 수립으로 인해 생겨난 언약 관계의 원활한 존속과 유지에는 쌍방에게 그 책임이 주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언약에 근거하여 솔로몬에게 엄청난 부귀와 영광을 주셨다. 그러나 만약 솔로몬과 그의 백성들이 언약의 의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그 축복을 박탈당하게 될 것임을 대하7:20은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역시 그의 왕인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것에 부합되면 될수록 그 백성의 삶도 복될 것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그 백성에게도 평화가 사라지게 될 것임을 알려 준다.
2)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지 말라
신약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있다. 이 언약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으로서 우리는 그의 은혜에 의존하며 그 언약을 지켜 나가야 한다. 그 언약은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그를 믿는 것이다(롬10:9). 오늘날 과학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과학으로 증명하고자하여 그를 부인하는 결과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결코 하나님은 과학으로 증명될 분이 아니심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솔로몬의 영광이 있기까지 하나님의 돌보심이 얼마나 크셨던가를 알았다. 그리고 그분의 약속은 확실함을 깨달았다. 이러한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우리 인간들은 항상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너무 많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 성취의 모습들을 귀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에게 행해야 할 의무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극히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본문 해설
1. 솔로몬의 즉위(대하1장)
1) 솔로몬의 번제
솔로몬은 즉위 후 통치를 시작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공중적으로 회중들과 함께 번제를 드리러 회막 앞에 나아갔던 것이다. 이것은 온 백성이 직접 여호와의 통치하심 아래 있음을 나타내 주며,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적 정체성 확립과 왕권의 안정을 공고히 할 수 있게 하였다. 솔로몬이 드린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희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의 전 삶을 하나님께 산 제사로 드려야 함을 깨닫게 한다.
2) 솔로몬의 선택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라고 묻자,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다. 하나님의 바램을 만족케 하는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이러한 솔로몬의 기도는 예수그리스도께서 하신 기도의 모형이 된다(막14:32-36; 눅22:39).
3) 솔로몬의 부귀
솔로몬의 축복은 하나님의 지혜를 가짐으로써 따라오는 필연적인 것이었다. 참으로 솔로몬은 자신의 생애를 통해서 많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 그는 비단 재물뿐만 아니라 영토, 대외적인 경제 문제, 지혜 등 다 방면에서 당대 최고로 손꼽혔다. 그러나 이러한 부귀는 그의 말년의 타락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믿음을 압도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2. 솔로몬의 성전 건축(대하2-7장)
1) 성전 건축
솔로몬의 통치 사역 가운데서 성전을 건축해서 하나님께 봉헌한 사건은 그 절정을 이루는 부분이다. 솔로몬은 예비된 자세로 선왕이 '하나님의 전'으로 지정된 모리아 산에 건축을 시작하였다. 솔로몬은 오직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대하2:1)라는 모토를 갖고 성전 건축을 시작함으로써 하나님의 성전이 인간의 공적이나 명예를 위해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야 함을 보여 준다. 이 성전은 임마누엘 되시는 하나님으로서 그 백성들 가운데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간접적으로 체험케 하는 하나님 임재의 상징인 것이다.
솔로몬은 성전의 규모와 장식, 지성소, 문장과 기둥을 하나님의 지시한 양식에 따라 건축하였다. 이는 성전의 모든 제도가 하나님의 계시에 의한 것임을 보여 준다. 또한 오늘날 성도들의 사역과 삶은 오직 영원한 계시인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하며, 성전된 성도들은 자신의 삶이 정금보다 값진 성령의 열매들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2) 성전 봉헌
솔로몬은 성전과 모든 기구를 만드는 것을 다 마친 후에 성전 건축을 마무리짓는 언약궤 안치식이 장엄하게 거행된다.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참석하여 찬양과 감사, 신아억 절정감에 이른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입재의 상징으로서 하나님께서 바로 이곳에서 그의 백성들과 만나주시겠다고 약속했다(출25:22). 또한 성전에 가득한 구름과 여호와의 영광은 성전 봉헌에 대한 신적 응답이었다. 솔로몬은 언얀궤 안치식이 끝난 후 뜨거운 감회와 신앙적인 기쁨으로 성전이 건축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성전 봉헌사를 통하여 고백한다. 또한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신앙 고백에 근거한 솔로몬의 기도는 왕권을 위한 기도(대하6:14-17)와 제사장적 중보기도(대하6:18-42)로 구분된다. 이것은 역대기 전체의 구원신학의 핵심이 포함되어 있다.
솔로몬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불의 응답과 성전을 열납하신 하나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린 낙성식 그리고 여호와의 말씀의 응답과 언약은 성전 봉헌의 절정이었다.
3. 솔로몬의 치적(대하8, 9장)
1) 솔로몬의 업적
솔로몬은 여러 성읍들을 정복하고, 외국과의 무역 거래로 국내 경제를 활성화시켰고, 군사 부분에 있어서도 큰 확장을 이루었다. 또한 민간 차원에서의 도성 재건과 국가 개발 사업의 투자 그리고 종교적 차원에서 각종 절기를 모세의 규례 대로 준수케 하고 정규적인 예배 업무에 전력을 쏟았다. 솔로몬의 위대한 점은 성전 건축에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이후 그가 충실히 이행한 종교적 직무 생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2) 솔로몬의 영광과 죽음
솔로몬의 부귀는 신명기적 약속에 근거한 하나님의 은혜이며, 다윗과 맺은 메시야적 언약을 기억하며 베푸신 하나님의 전적인 축복이었다.
역대기 저자는 솔로몬의 통치 말년에 보였던 그의 실정과 타락에 대한 묘사 없이 , 그가 누렸던 부귀와 번영을 집중적으로 묘사(대하9:1-28)한 이후에 곧 바로 그의 죽음을 언급하였다. 그래서 열왕기가 인간의 부패성과 무능성에 강조점을 두고 기술한 것과는 달리 본 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솔로몬의 왕국을 장차 도래할 메시야의 왕국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jua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