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햄버거가 먹고싶을 때 집 앞에 롯데리아를 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자주 간 것은 아니었고 그 전에 갔던 때와는 다른 알바생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 전에 있던 알바생은 완전 친절하지도, 완전 불친절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알바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알바생은 누가 봐도 그 알바생에게 주문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가 제 메뉴가 나왔을 때, 처음에 못들어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알바생은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다시 한번 주문 나왔다고 소리쳤고, 저는 그제서야 그걸 듣고 메뉴를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에 메뉴가 나왔다는 것을 못 들은 것은 분명히 저의 실수이지만 그 알바생이 무턱대고 화낼 정도의 실수는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주문이 밀리는 경우도 아니었습니다. 나온 메뉴를 보니 알바생이 일부러 소심한 복수를 한건지 아니면 까먹은건지 케첩이 없어서 달라고 부탁했는데 다시 한번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케첩을 줬습니다. 그 당시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제가 만약 점장이었다면 자신의 가게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그런 알바생은 고용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 이후로 자츰 롯데리아와는 멀어지게 되고 근처에 있는 다른 햄버거 집으로 자주 향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