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타고난 운명과 개인의 노력
= 중학생 아들이 암기하기 위해서 몇 시간 동안 노력해도 외우지 못하는 것을 엄마는 과일 들고 공부방에 들어가서 듣고 외운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각자 타고난 능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지만, 타고난 운명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흐름에 제동을 건 오디이푸스를 정리하면서 예정 · 운명과 인간의 노력과의 관계에 대하여 다시 정리하고자 합니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오디이푸스 컴풀렉스라는 용어를 창시해서 더 유명해진 신화입니다. 내용은 어린 남자아이가 어머니를 독차지하려고 하는, 혹은 아버지를 경쟁 상대로 보고 콤플렉스를 느끼며 증오하는 심리를 말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이론 자체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박이론도 많이 있습니당.
〇 줄거리
=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으로 어원은 '부푼 발'이다. 테베의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 왕비의 친자이지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을 듣고 버림을 받아 코린토스의 왕의 양자로 받아들일 때 발이 부풀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용의 핵심은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결과적으로 운명에서 벗어나려 했기 때문에 그 운명을 맞이해 버렸다는 내용이다
= 라이오스가 왕이 되기 전에 정적을 피해 피사의 왕인 펠롭스에게 의탁하고 있을 때, 잘 생긴 아들을 테베로 유괴하여 겁탈하려 했으나 저항하자, 죽여버리고 도망갔다. 펠롭스 왕은 라이오스가 만일 아들을 낳게 되면 반드시 그 아들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고 저주하였는데, 그것이 그대로 신탁이 되었다.
- 라이오스가 테베의 왕이 된 후 델포이의 신전에서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할 것이다'라는 신탁을 듣고 갓 낳은 아이를 양치기에게 넘겨주며 죽이라고 명한다. 차마 죽이지 못했던 테베 양치기가 친구였던 코린토스 왕의 양치기에게 넘겨주었고, 그는 자식이 없어 고심하던 주군 코린토스 왕에게 아이를 주었다. 이렇게 친부모는 아이가 살아 있는 것을 모르고, 테베의 양치기는 아이가 제 손을 떠나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며, 코린토스의 양치기와 양부모는 이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오이디푸스 역시 제 출생의 비밀을 알 리 없는 채로 오이디푸스는 무럭무럭 잘 자란다.
= 장성한 오이디푸스는 연회 중에 왕의 가정사를 알고 있는 귀족이 취중에 폴뤼보스의 친자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연회 직후에 양부모에게 물어봤지만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신탁을 들어보라고 조언했다. 오이디푸스는 사정을 알기 위해서 델포이로 가서 신탁을 듣는데, 신탁에서는 정작 물어본 친자 여부는 무시하고 "너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다"라는 신탁을 반복한다. 충격을 먹은 오이디푸스는 패륜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밤 중에 코린토스를 떠나 도망 간다.
-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가 좁은 길에서 마주치자 서로 비키라고 다투다가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 왕과 일행들을 그들이 누군지도 모른 채 죽였지만, 마부만 살아서 도망쳤다.
= 여행을 계속하다 테베에 다다른 오이디푸스는 지나가는 이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풀지 못하는 사람을 잡아 먹었다는 스핑크스에 대한 이야기와 과부가 된 테베의 왕비가 스핑크스를 없애주는 사람에게 왕위를 주고 그의 아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핑크스를 찾아간다. 왕비는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어서 늙지 않고 아름다움을 유지했다고 한다.
- 오이디푸스가 아무도 풀지 못했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내자 스핑크스는 수치심에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영웅이 되었으며, 죽은 라이오스 왕을 대신하여 왕좌에 앉아 전 왕비이자 친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오이디푸스는 문란한 그리스 영웅들과 다르게 아내를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아들2명과 딸 2명을 낳았다. 신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친부모로 알고 있는 양부모가 자연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
= 오이디푸스 왕은 선정을 베풀어 테베를 번영시켰으나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자 신탁을 들었다. 신탁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 패륜아를 벌하지 않는 한 역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었다. 오이디푸스는 선왕인 라이오스 왕을 시해한 살인자를 찾으면 그의 눈을 멀게 하겠다고 공약을 맹세하며 장님 예언가인 테이레시아스를 모셔 살인자를 찾으려 한다.
- 현자이자 예언가인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 왕이 선왕 라이오스를 시해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왕을 모욕할 수 없어 함구하다 어명에 못 이겨 사실대로 고한다. 또한 라이오스 살해 사건 당시 간신히 도망친 마부가 최종적으로 오이디푸스가 살인자가 맞다고 결정적인 증언을 했다.
- 이오카스테는 절망하며 수치심에 스스로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도 진실 앞에 한탄하고 절망하며 모든 게 다 보기 싫어져서 자신의 공약대로 스스로 눈을 뽑아 실명한다.
오이디푸스는 뽑은 눈을 수염에 매달고 맨발로 다니는데 방황하는 그에게 사람들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한 악질이라며 소문을 퍼뜨려 가는 곳마다 패륜아라며 대중들에게 갖은 모욕을 당한다.
= 오디이프스가 아테네에 가자 시민들은 야유했지만 테세우스는 "먼 길을 온 손님을 어찌 바로 내쫓을 수 있는가. 들여 보내주게."라고 사람들을 달래며 오이디푸스를 환대했다. 모든 사연을 들고 아버지의 잘못으로 시작된 저주의 피해자라고 위로해 준다.
-오이디푸스는 감사하며 테세우스에게 축복을 내린다. 아테네에 자신이 죽을 장소를 마련해준다면 죽어서 보답을 하겠다고 말한다.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를 동정하며 콜로노스의 시민으로 명하고 그 누구도 자신의 친구인 오이디푸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맹세한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죽을 곳으로 정한 동굴로 들어가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쳤다.
= 자식들도 팔자가 기구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쌍둥이 아들들은 서로 싸우다가 동시에 죽었고, 큰딸은 감금되어 자살했고, 동생은 언니의 소식을 듣고 자살했다,
〇 느낀점
- 주인공에게 친자가 아니라고 말해준 귀족이 없었다면, 양부모도 의문을 가지고 물을 때 사실대로 말해 주었다면, 양아들로 감사하면서 살았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실도 말할 가치가 있을 때 말해야 하고, 타인의 아픔은 말할 필요가 없고, 미래에 대해서 알려고 하기 보다는 잘 될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 패륜아를 벌하지 않는 한 역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신탁의 내용을 듣고 폐륜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도망하는 영웅적인 모습, 국가에 역병이 돌면서 이유가 전에 들었던 신탁이라는 것을 알고 책임지는 모습은 영웅적인 모습인 것은 사실입니다.
정말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실을 밝힌 것이나, 진실을 알고 자신의 눈을 후벼판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차라리 공언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것이 영웅이 아닐지?
-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사상과 맞서서 인간은 타고난 운명을 거스릴 수 없다는 것은 계속 생각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되었고, 타인으로부터 한스러운 저주를 받는 삶은 피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생을 마감할 때 빈손 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삶을 가지고 간다는 것이 크게 와 닫았습니다.
- 무엇보다 아네네의 테세우스와 같은 공감과 배려하는 삶과 능력이 부럽습니다.
첫댓글 위키백과등의 요약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