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염한 춤사위에 반해서

[카타리나]

 요염한 춤사위에 반해서

야고보 아저씨추천 0조회 723.08.28 19:31댓글 0

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에 앞서서 그분의 길을 닦고 준비한 위대한 예언자이다. 그는 헤로데 임금의 불륜을 질책하다가 헤로데의 아내 헤로디아의 간계로 순교하였다(마르 6,17-29 참조). 세례자 요한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한 것은 4세기 무렵 그의 유해가 있던 사마리아의 지하 경당에서 비롯되었다.

---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7-29
그때에 17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

요염한 춤사위에 반해서


바른말을 하여 임금으로부터 직접 처형을 당한 사람이 있습니다. 연산군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환관 김처선이란 분입니다. 김처선은 세종부터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일곱 임금을 시종하였습니다. 문종 때 영해로 유배되었다가 단종 때 귀양이 풀리고 직첩이 되돌려졌으나, 1455년(단종 3) 정변에 관련되어 삭탈관직당하고 유배되어 본향의 관노가 되었다가 세조 때 다시 복직되어 1460년(세조 6) 원종공신(原從功臣) 3등에 추록되었으나, 다시 세조로부터 시종이 근실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아 자주 장형(杖刑)을 당하였습니다. 성종으로부터는 전어(傳語: 통역)에 공이 있고, 의술을 알아 대비의 신병 치료에 이바지하였다고 하여 가자(加資)되고 상급을 받기도 하였으며 품계가 자헌대부(資憲大夫)에 이르렀습니다.


그 뒤, 연산군이 즉위하자 다시 시종에 임하였으나 직언을 잘하여 미움을 받던 중 1505년 죽음을 무릅쓰고 임금의 비행을 직간하다가, 연산군에 의해 직접 다리와 혀가 잘리고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연산군은 그의 양자인 이공신(李公信)과 7촌까지도 연좌시켜 처형하고 본관인 전의도 없앴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야(朝野)에 명하여 ‘處(처)’ 자(字)와 ‘善(선)’ 자(字)를 이름에 쓰지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뒤 1751년(영조 27) 고향에 정문이 세워졌고 그의 공적이 후세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임금은 백성을 사랑하고 돌봐야 하는 어른입니다. 그래서 백성의 어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종대왕과 같이 백성을 사랑하고 돌보기 위해서 헌신을 다하는 임금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신하된 사람이나 백성은 임금이 정치를 잘하도록 바른말로 간언을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헤로데는 자기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부정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바른말을 하는 세례자 요한은 이일을 헤로데에게 정면으로 비판하였습니다. 그러자 부정을 저지른 헤로디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앙심을 품고 세례자 요한을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말의 양심이 있는 헤로데는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헤로디아는 헤로데의 생일날 나이 어린 딸에게 요염한 춤을 추게 하여 헤로데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습니다.’ 헤로디아는 그 기회를 이용하여 세례자 요한을 죽게 합니다. 이것은 요염한 춤사위로 테러를 일으킨 것입니다. 연산군을 타락하게 한 것도 간신들이 기생들로 하여금 임금의 눈과 귀를 멀게 한 것이고 헤로데를 타락하게 한 것도 헤로디아와 그 딸의 계산된 작전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수난을 당하고 올바르게 산 사람들이 박해를 받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통치자들은 교언영색(巧言令色)에 눈을 감고 귀를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백성과 소통해야 합니다. 백성과 소통하지 않고 테러에 휘말리는 어리석은 통치자는 물러나야 합니다.


우리도 그와 같습니다.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말이나 행동에 미혹되어서 잘못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이끌어 주시는 성령께 온전히 의탁하고 그 인도하심에 따라야 합니다. 우리를 미혹하게 하는 너무 많은 것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항상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