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鮮明先生말씀選集 1권
하나님의 섭리와 초현실적인 모험성 1956년 12월 2일(日), 전 본부교회.
8. 예수의 비통한 심정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 60만 대중을 이끌고 나올 때 그의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혔고 뒤에는 바로의 병거가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60만 대중을 대신하여 그런 죽음의 시험에서 이기고 남을 수 있는 하나의 신조를 갖고 부딪쳤던 것입니다. 그것은 60만 대중을 회생시킬 수 있는 길이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가 5병 2어로 5천여 명의 무리를 배불리 먹였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날 저무는 무렵 들에 널려 있는 수많은 군중을 바라보시던 예수님의 심정이야말로 현실적으로는 땅 위의 어떤 사람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심정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하늘 앞에 찾아져야 할 일대 모험의 심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심정을 갖고 아버지 앞에 부르짖었기 때문에 모험적인 창조역사를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나면서부터 모험적으로 탄생하신 예수님, 살면서 모험의 길을 가신 예수님, 최후에 십자가에 못박힘을 당할 때까지도 모험적인 표준으로 돌아가셨던 예수님이신 것을 우리는 느껴야 되겠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예수의 생활은 그저 있으나마나한 미미한 생활이 아니었습니다. 점잖고 멋있는 그런 생활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믿고 있는 자신을 재분석하여 예수님의 생애노정에 맞추어 보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 할진대, 여러분은 예수님의 출생 당시부터 30평생의 모험적인 생활을 거쳐 골고다산정, 수모와 역경의 생활에서부터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의 운명의 길, 모험적인 죽음의 길을 가신 그 생애를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야말로 예수님의 생애는 모험으로 출발하여 모험으로 끝나는 생애였습니다. 신랑으로 오셨으나 쓸쓸하게 죽음의 길을 가신 예수님, 나를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님, 나를 구하기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님의 뼈 살에 사무치는 비통한 심정을 우리는 시간 시간 마음으로 느껴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이 끝날에 있어서 여러분이 예수님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이 있다 할진대 그것은 무엇일 것인가? 생애를 바쳐 모험적인 과정을 거쳐간 예수 그리스도의 안타까운 마음을 가슴에 품고, 온 세계를 대하여 온 하늘땅을 대하여 누구보다도 훌륭한 제물, 하늘땅 전체를 동원시켜도 찾을 수 없는 유일한 우주적인 모험의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은 지금까지 역사 과정을 거쳐오신 하나님의 원한의 심정을 깨달아 천한 자리에서부터 올라가야 되겠습니다. 즐거운 자리에서 어떤 일을 맡고자 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뜻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심정을 갖고 생활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땅을 위하여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땅을 대하여 원망한다면 그 이상 원망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자신을 위해 오시지 않았습니다. 먼저는 역사를 위해 오셨고, 이스라엘 교단을 위해서 오셨고,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오셨습니다. 따르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서 오셨고, 나아가서는 민족과 국가, 세계 그리고 천주를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의 삶은 민족과 국가와 세계 그리고 천주를 위한 삶이었고, 죽음까지도 자신을 위한 죽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예수의 걸음을 어느 누가 옳다고 하였습니까? 죽음의 고개에서는 사랑하는 제자들로부터도 배반당하고, 홀로 남겨져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서야 했던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만일에 인간들 대해 서러워하고 원망하려면 땅을 치며 울고 울어도 30평생의 원한을 다 풀 수 없고 그 동안 받았던 고충을 보상받을 길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시 인류가 사탄 치하에서 고통당할 것을 염려하여 긍휼의 심정으로써 십자가에 못박히는 죽음의 자리에서까지도 배반한 민족, 배반한 제자, 배반한 모든 인류를 위하여 기도하신 분이었습니다. 서러움의 예수였던 연고로 그 분은 이 땅의 선조들이 4천년의 역사를 들어 호소하여도, 그 당시의 모든 인간을 들어 호소하여도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었고, 반대하던 민족을 위하여 자신을 치고 반대하는 원수들을 위하여 기도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4천년 인류역사상에 없었던 일입니다. 또한 이것이 천상과 지상에 사무친 죄악의 담을 헐기 위한 우주적인 모험의 행사였음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님이 만왕의 왕이라면, 여러분은 그 만왕의 왕의 왕비가 되기 위해 그의 약속을 믿고 죽든 살든 모든 것을 뜻 앞에 맡기고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그러한 생애였습니다. 예수님의 소망은 뜻을 위해 살다 뜻을 위해 그렇게 죽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