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은 생명이 없는 균류이다. 버섯의 수명은 5일이다. 버섯은 채소 아니라 균류이다. 생명이 없는 것을 먹으면 생명을 빼앗아 간다. 버섯은 자연계의 분해자이다. 버섯이 죽은 나무를 분해해야 나무들이 땅에 쌓이지 않는다. 버섯은 생명체의 몸통을 분해하여 원시상태로 되돌린다. 본래 생겨나지 않은 상태로 되돌려서 환원하는 것이다.
버섯은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서 나서 자란다. 요즈음 버섯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버섯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버섯 전문음식점도 독버섯처럼 생겨나고 버섯이 암에 좋다, 건강에 좋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버섯이 마치 만병통치의 식품인양 믿게 되었다.
특히 상황버섯이나 아가리쿠스 버섯, 영지버섯 같은 것들이 암에 특효가 있다 하여 모든 암환자가 버섯을 먹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버섯은 항암 효과가 있다. 암은 딱딱한 덩어리이고 버섯은 딱딱한 덩어리를 분해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암세포는 그 성질이 버섯과 같다. 버섯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것은 무당이 귀신으로 귀신을 내쫓으려 하는 것과 같다. 센 귀신이 약한 귀신을 쫓아내고 나면 비어 있는 몸에 더 센 귀신이 와서 달려들기 마련이다.
짧은 지식으로 보면 버섯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이다. 맛도 좋고 향기도 좋으며 칼로리가 적고 소화도 잘 될 뿐더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어렸을 적 고향집 뒷산에 있는 소나무 숲에 송이버섯이 많았다. 가을철에 산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졌다 하면 버섯을 잘못 밟아서 미끄러진 것이었다. 버섯갓을 밟으면 마치 바나나 껍질을 밟은 것처럼 한방에 미끄러져 나가떨어진다. 송이버섯을 밟고 미끄러져서 머리가 터지고 허리를 다치는 사람이 더러 있었지만 지혜로운 옛 조상들은 그 흔한 버섯을 아무도 먹지 않았다.
산 속에서 수도를 하는 사람들은 버섯을 절대적인 금기음식으로 여긴다. 인도의 고전의학에서도 버섯을 먹으면 머리가 혼란해지고 광증이 생긴디고 하여 버섯을 먹지 않았다.
버섯은 축축한 곳에서 식물이나 동물체가 썪은 곳에서 썩은 것을 먹고 자란다. 썩은 것을 먹고 자라는 것이 몸에 좋은 기운을 줄 수 있겠는가. 게다가 버섯은 여러 생명체 중에서 생명이 가장 짧다. 대개의 버섯은 수명이 5일이다. 하루아침에 자라났다가 스러져 버리는 것도 드물지 않다.
폭군들은 버섯을 좋아한다
장자(莊子)는 소요유(逍遙遊) 편에서 조균은 부지회삭이요 헤고는 부지춘추(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라고 하였다. 하루살이 버섯은 초하루와 보름을 모르고, 쓰르라미는 봄과 있고 가을을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조균(朝菌)은 썩은 거름 더미 같은 데서 나서 자라는 버섯이다. 이 버섯은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는다. 아침에 쑥쑥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만큼 빨리 자라서 저녁이 되면 죽어버린다. 하루만 사는 버섯이 어찌 초하루에서 그믐까지 한 달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혜고(蟪蛄)는 쓰르라미다. 쓰르라미는 봄에 나서 여름에 죽거나 여름에 나서 가을에 죽으니 어떻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일 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버섯의 세포는 5일 정도만 살 수 있도록 디엔에이 속에 입력되어 있는 것이다. 생명이 짧은 것을 먹으면 역시 생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옛날부터 버섯을 좋아한 사람은 폭군이나 음란한 사람들이었다. 진시황은 달걀버섯을 미칠 정도로 좋아했고, 진시황과 함께 역시 폭군으로 이름난 한나라의 무제도 버섯을 불로장생약으로 믿고 많은 종류의 버섯을 모으게 했다.
모든 버섯은 독버섯이다. 맹독이 있는 버섯은 빨리 사람을 죽이지만 식용버섯이라고 부르는 많은 종류의 버섯들은 사람을 아무도 눈치 챌 수 없게 수십 년에 걸쳐서 천천히 죽인다. 음란하고 난폭한 세대가 버섯을 좋아하고 버섯이 이 세대를 음란하고 난폭하게 만든다.
출처 – 최진규 약초학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