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0일 강화도 출사.
금년 봄에는 유독 서울 서쪽으로 출사가 잦다. 물론 주로 총무가 출사지를 정해왔는데 바다를 낀 서쪽이 볼만한 것과 먹을만한 것이 더 많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양태성형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던 것 같다. 작년 말부터 서해안을 따라 나섰던 출사지를 살펴보니 장봉도, 구봉도, 덕포진, 영종도 구읍뱃터, 그리고 서쪽 끝에 가까운 교동도, 석모도를 포함하여 강화도를 한바퀴 돌았다. 다시 살펴보니 그 동안 김포, 인천의 곳곳을 찾아 다니는 동안, 양태성형의 후원이 큰 목을 해주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감사를 표시한다.
아침 11시까지 세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강화읍 풍물시장에 11명이 도착했다. 도착 즉시 양태성형이 사전에 알선해 놓은 만복정에서 밴댕이 정식을 정밤ㄹ 푸짐하게 즐겼다. 회, 구이, 무침 세가지 요리로 밴댕이를 포식하고 또 마음씨가 넉넉해 보이는 주인 아줌마가 특별히 준비해 놓았다는 말린 도루묵 찜까지 포함하여 강화 인삼막걸리 곁들여 포식을 했다.( 말린 도로묵을 처음 먹어 봐서 잘 모르겠지만, 도로묵보다는 노가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을 자주 드나들었던 나는 밴댕이가 무척 낯익은 생선인데, 몇몇은 좀 생소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하여간 회는 사시미와 달리 약간 기름기 있는 생선이 더 맛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봄에는 밴댕이 가을엔 전어, 청어 모두 싸구려 생선이기는 하지만….
쉽게 부패하는 기름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회로 먹기가 조심스러운 생선이기도 하다. 밴댕이 소갈딱지 또는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을 쓴다.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렇게 비유한다. 밴댕이는 전체 크기에 비해 내장이 아주 작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 것 같다. 내장이 작으니 상대적으로 살이 많아서 먹기에 좋은 점도 있다. 원래 조그마한 생선인데, 그나마 내장까지 크면 더욱 먹을게 없을 것 아닌가? 기름기가 있어 쉽게 상하기 때문에 믿기 힘들다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푸짐한 점심을 마치고 먼저 찾은 곳이 교동도. 북쪽 해안에서 보면 철책 너머로 북한 땅 황해도가 보인다. 먼 발치라도 황해도를 보는 것은 처음이지 싶다. 고구저수지를 돌아 교동도에 뜨는 관광지라는 대룡시장. 관광객을 상대로 꾸며졌다는 느낌이 확 들어 오지만, 아직은 때가 덜 묻은 느낌이다. 그런대로 추억을 더듬을만하다. 마지막으로 화개사를 찾아 비구니스님도 만나 보았다.
석모도는 보문사 절과 바위 절벽 관음보살상이 유명하지만 시간관계상 먼 발치에서 보고 지나쳤다. 석모도 온천은 무슨 일인지 건물은 더 지어진 것 같은데 영업을 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석모도는 한바퀴 드라이브로 마치고 다시 강화도로 후포항 선수포구에서 갈매기도 접해보고, 해안을 끼고 잘 만들어 놓은 작은 지조트들 Largoville 과 Spain 마을에서 유럽식 정취를 느껴보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는 동막리 먹자골목의 칼국수 파티. 의외로 많은 양과 섭섭하지 않은 맛이지만 배가 불러 많이 남겼다.
날이 흐려 장화리의 석양은 다음 기회로 남겨 두고 강화도 일주를 마친다.
강화도는 이렇게 하루에 몰아서 돌아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일박이나, 이박쯤해도 다 돌아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날 안내를 맡아주고, 강화도 별미 밴댕이정식을 베풀어준 양태성형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또 동막리 칼국수호 마무리를 장식해 준 양시완형에게도 감사.
200Km 가까운 먼 길을 자가용을 몰고 와 약주도 사양하고 운전을 해준 최승구, 이중현 두분에게도 감사한다.차량 때문에 소수 인원으로 제한이 되어, 마음은 있었지만 참가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다음 기회를 다시 한번 가져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꼭 다시 찾아 볼만한 곳이다.
같이한 친구들.
김병욱, 김용규, 양태성, 이중현, 노문덕, 전영돈,
양시완, 하상달, 최승구, 손상찬, 박찬홍. 1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