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미국의 고용 지표가 발표됐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일자리(비농업 분야)가 한 달 전보다 25만 4000명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또 9월 고용 증가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불과 지난 2달동안 미국의 고용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를 인하시키기도 했죠.
그런데 갑작스럽게 미국의 고용지표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가오는 11월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또 다시 ‘빅컷’(50bp)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베이비컷(25bp)도 간당간당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아니면 아예 금리가 동결될 수도 있구요.
한편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엔화 투자자들이 허탈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입장에선 미국의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고용 관련 주요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껄끄러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일본의 현재 상황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지만, 미국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그 여파가 일본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기존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뒤집고 최근 “금융완화를 이어간다”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엔화의 가치는 점점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엔화가 그동안 빠른 속도로 반등하며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미국이 어떤 제스처를 취하느냐에 따라 엔화의 하락 폭이 얼마나 더 커질지에 대한 의견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엔화가 떨어지더라도 일본 기업들에겐 수출이 증가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실적이 증가하면서 닛케이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