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산행으로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운길산과 예봉산을 찾아간다.
한강기맥의 종착역인 두멀머리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서 멋진 조망을 기대했었는데...
날씨는 맑았지만 지독한 미세 먼지 탓에 그만...
수종사 일주문을 지나,
불이문에 이르고,
일주문에서 10여분을 가서야,
수종사에 도착한다.
수종사는 신라때 지은 오래된 사찰이라 전하지만, 근거 자료가 없어서 자세하지 않다.
설화에 따르면, 고려 태조 왕건이 산 위에서 솟아나는 이상한 구름 기운을 보고 가보았더니 우물 속에 동종이 있어서 그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이름 붙였다고도 하며, 1458년(세조 4)에 금강산을 다녀오던 길에 이수두(二水頭:兩水里)에서 유숙하던 세조가 운길산에서 종소리를 듣고 깨어나 주변을 찾아보니 18나한상이 모셔져 있는 바위굴에서 물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고 있어서 이름을 수종사라 하고 중창하였다고도 한다.
수종사에서 두물머리(양수리)를 내려다보는데 심한 미세 먼지 때문에 뿌옇기만 하다.
세조가 하사했다는 은행나무.
수령이 500여년, 높이가 35m나 된다.
은행나무 옆을 돌아 등로가 열리고,
가파른 경사에 바윗길을 따라 올라가면,
절상봉(522m)에 도착한다.
절상봉에서 운길산 가는 등로 옆에 있는 멋진 소나무.
운길산이 눈 앞에 보인다.
수종사 갈림길. 수종사에 들어서기 전 갈림길에서 곧바로 올라오는 곳이다.
멋진 암릉들과,
아름답기까지 한 등로를 따라,
헬기장을 지나고,
우회로를 버리고 암릉으로 올랐더니,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잠시 이어진다.
남양주 조안면의 사우리 마을.
운길산 정상에 도착했다.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고 하여 운길산이라고 불린다. 강원도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 춘천을 거쳐 약 371km흘러 내려온 북한강물과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영월. 충주를 거쳐 흘러내려온 남한강물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수가 모두 수려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무데크에는 쉬어가는 산객들이......
가야 할 예봉산.
좌측 예봉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예봉산까지는 약 6km.
등로는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진다.
운길산에서 예봉산에 이르는 등로는 수시로 흙길과 바위길이 교차한다.
오거리 중앙 쉼터.
좌측으로 편안한 우회로도 있으나 직진하여 천마지맥 능선으로 올라간다.
오거리의 원형이정표.
새재고개 갈림길.
우측이 새재고개 방향, 적갑산은 좌측이다.
우리는 천마지맥 누리길과 합류한다.
현 위치번호가 나무에 촘촘이 붙어있다.
우회 등로와 만나고.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받쳐 놓았다.
490봉을 지나간다. 숲 사이로 지나온 운길산이 보이지만 흐릿하기만 하다.
적갑산.
한동안 울퉁불퉁한 바윗 길이 이이지는 가운데,
551봉을 지나, 우측으로 약간 꺽어서,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산기슭이나 골짜기 물가에서 주로 자생하며 높이는 10~25m까지 자란다..
잎은 마주나기로 앞면은 초록이고 털이 없으며, 뒷면은 회색빛 초록이고 중앙 맥위에 털이 있다. 꽃은 하얀색으로 5~6월에 개화하며 나무껍질에 흰 빛깔의 불규칙한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꺾어 물속에 넣으면 물빛이 푸르게 변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수청목(水靑木), 혹은 청피목(靑皮木)이라고도 불리며, 껍질은 약용으로도 쓰인다. 예로부터 깊은 산속의 수도승들이 옷에 물들이는데 사용하였고, 굳고 탄력이 있어 도끼자루, 맷돌의 손잡이, 곡식을 털 때 쓰는 도리깨 등 연장자루로 많이 쓰였다.
땅에 누워 있는 소나무.
이곳엔 멋진 소나무들이 곳곳에 보인다.
철쭉 군락지.
철쭉은 우리나라 산야 전역에 자생하며 봄철의 산야경관을 대표하는 나무이고 높이는 2~5m까지 자란다. 철쭉은 한자로 "척촉(躑躅)"이며 가던 길을 걸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면서 서 있다는 뜻으로 철쭉꽃을 보고 아름다움에 반해서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어 생긴 이름이며 철쭉은 독성이 있어 식용불가능하며 "개꽃나무"라고도 불린다.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으로 정열. 풍요를 상징하며 봄의 활력을 만들어 낸다.
활공장에서 본 예봉산.
활공장.
한강을 내려다보지만 흐릿하기만 하다.
억새밭과 예봉산.
"아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의 '으악새'가 '으악으악'하며 우는 새의 일종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으악새'는 바람에 흩날리는 늦가을의 청취를 대변하는 억새를 가리킨다는 설이 있다.
이름처럼 좁고 긴 억센 잎에는 아주 작은 가시가 있어 섣불리 손을 대면 손가락을 베이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봉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철문봉.
예봉산(683.m)
예봉산(禮峯山)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팔당리와 조안면 진중리, 조안리에 걸쳐있는 높이 683.2m의 산이다. 북쪽으로는 적갑산과 갑산이, 동북쪽으로는 운길산이, 동남쪽으로는 예빈산이, 한강을 건너 남쪽에는 검단산을 마주보고 있다.
현재 강우레이더관측소 공사중이다.
공사장 옆 담을 따라 율리봉 방향으로 내려간다.
팔당역 갈림길.
율리봉인데 별다른 특징은 없다.
보호수.
지나온 예봉산과 율리봉.
땅 위로 뻗어있는 뿌리.
예빈산(직녀봉).
아주 먼 옛날, 하늘에는 옥황상제가 있었고, 그에게는 예쁜 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베를 짜는 여인 "직녀"입니다. 왕은 처녀가 된 딸의 짝을 찾았고, 그 짝은 소를 모는 "견우"였습니다. 그들은 결혼을 하고 놀기에만 빠져 게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화가 난 왕은 견우와 직녀를 갈라 놓았습니다. 직녀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고 눈물은 큰 비와 폭풍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까마귀들은 일년에 단 한번 다리를 만들어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바위 위를 올라서면 견우봉이다.
견우봉.
음력 7월 7일 칠석날이 되면 세상의 모든 까마귀가 모였고, 들은 높이 올라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리는 "오작교"라 불렸고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고, 튿날 새벽에 비가오면 이별의 눈물이라고 전해 내려옵니다. 년의 단 한번의 만남을 위해 견우는 게을러졌던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고독히 밭을 갈면서 보내야 했다고합니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 아닌가!
검단산이 희미하다.
팔당호가 정면에 보이고 좌측으로 희미하게 두물머리가 보인다.
봉안대교. 하산할 지점인 천주교 소화묘원도 보인다.
남양주의 조안면과 두물머리 방면.
소화묘원에서 본 봉안대교와 팔당호.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한다.
1월 답지 않은 포근하고 맑은 날씨였으나 지독한 미세먼지로 만족한 조망을 얻지 못한 하루였다.
운길과 예봉 외에도 수많은 조그만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통에 산행거리에 비해 조금은 체력을 요구하는 오늘의 산행이었다.
도상거리 약 13km. 7시간 가량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