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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불단행(禍不單行)
재앙은 홀로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재앙은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니라 겹쳐서 오게 마련이라는 말이다. 불행한 일이나 난처한 일이 연거푸 발생하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禍 : 재앙 화(示/9)
不 : 아닐 불(一/3)
單 : 홑 단(口/9)
行 : 다닐 행(行/0)
불행은 언제나 홀로 오지 않고 꼭 겹쳐 온다. 경주의 리조트 붕괴참사 후 두 달도 안 되어 세월호 침몰 참변이 일어났고 장성 요양병원 화재, 판교 환풍구가 붕괴되는 등의 사고로 아까운 젊은 생명들이 우리의 곁을 떠난 적이 있었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 알아보기 쉬운 글자로만 된 이 성어는 송(宋)나라 불서 전등록(傳燈錄)에 처음 등장한다고 하니 역사도 1000년이 넘었다.
아니 비슷한 어구로 치면 더욱 오래된 한(漢)나라 유향(劉向)이 쓴 설원(說苑)에 나오니까 2000년 역사다.
이 책의 권모(權謀)편에 실린 ‘福不重至 禍必重來(복부중지 화필중래)’가 그것인데 복은 거듭 오지 않으나 화는 반드시 겹쳐서 닥친다는 뜻이다.
또 모아놓은 곳을 찾아보니 '복은 짝지어 오지 않으며, 재앙은 홀로 다니지 않는다(福無雙至 禍不單行)‘고 했고, '복은 거듭 오지 않으니 오히려 믿기 어렵고, 화는 홀로 다니지 않으니 도리어 참되도다(福無雙降猶難信 禍不單行却是眞)’란 표현도 나온다.
동양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영어 표현에 “Misfortunes never come single(불행은 결코 홀로 오지 않는다)‘이란 격언은 이 성어를 직역한 것과 같다.
하기야 불운의 연속을 의미하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까지 연구하는 판이니 하는 일마다 꼬이는 것은 동서막론 불감당이다.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해 보자. 禍福無門(화복무문)이라고 화와 복은 따로 들어오는 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부르는 대로 오는 것(禍福無門 惟人所召)이다.
禍福同門(화복동문/ 화와 복은 문이 같다), 禍福由己(화복유기/ 화복은 자기에게서 말미암는다)란 말도 있으니 마음을 잘 닦고 안전관리 촘촘히 하여 화가 이제는 복이 되는 일만 남도록 힘을 모아야겠다.
화불단행(禍不單行)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 즉, 재앙은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니라 겹쳐서 오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불행한 일이나 난처한 일이 연거푸 발생하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그리고 행복은 겹쳐서 오지 않는다는 뜻의 복무쌍지(福無雙至) 또는 복불쌍지(福不雙至)와 함께 쓰여 '복은 겹쳐 오지 않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낸다. 또한 '재앙과 행복이 들어오는 문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의 화복무문(禍福無門)과 함께 쓰여 선한 일을 하면 행복이, 악한 일을 하면 불행이 오는 법이며 재앙은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와 유사한 의미의 사자성어로는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는 뜻의 설상가상(雪上加霜), 설상가설(雪上加雪), '병을 앓는 중에 또 다른 병이 겹쳐 생긴다'는 뜻의 병상첨병(病上添病),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으니 뒷문으로 늑대가 들어온다'는 뜻의 전호후랑(前虎後狼)이 있다.
이와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로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것과 같이 좋은 일 위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뜻하는 금상첨화(錦上添花), '좋은 데 더 좋은 일이 겹친다'는 뜻의 호상가호(好上加好), '기쁜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는 뜻의 쌍희임문(雙喜臨門), 희상가희(喜上加喜)가 있다.
또한 화불단행(禍不單行)과 유사한 의미의 관용구로는 '뇌성에 벽력', '엎친 데 덮치다', '엎치고 덮치다'가 있으며, 속담으로는 '갈수록 태산', '갈수록 수미산', '갈수록 심산', '산 넘어 산이다', '산은 오를수록 높고 물은 건널수록 깊다', '재는 넘을수록 험하고 내는 건널수록 깊다', '마디에 옹이', '흉년에 윤달', '기침에 재채기', '하품에 딸꾹질', '얼어 죽고 데어 죽는다', '눈 위에 서리 친다'가 있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의 출전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이다. 경덕전등록은 중국 송(宋)나라 때의 승려인 도원(道源)이 지은 불교 서적으로, 역대 부처와 불교 선종(禪宗)의 조사(祖師)들의 어록과 행적을 모은 책이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은 그중 중국의 고승인 자동화상(紫桐和尙)에 관한 글에 쓰였다.
또한 중국 한(漢)나라 때의 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 권모(權謀) 편에는 '복은 거듭 오지 않으나 재앙은 반드시 겹쳐서 온다'는 의미의 복불중지 화필중래(福不重至禍必重來)의 형태로 쓰였다.
불운의 연속을 의미하는 용어로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도 있다. 하는 일마다 꼬이는 상황을 뜻한다.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머피 대위가 1949년 처음 사용한 말이다.
잇단 비극의 압권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마지막 장면이다. 가사(假死) 상태로 납골당에 안치된 줄리엣이 진짜 죽은 것으로 알고 로미오가 음독 자살하고, 깨어난 줄리엣이 연인의 주검을 보고 단검으로 자살하는 것으로 끝난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에도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단어가 나온다. 1958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자유당의 횡포로 후보 등록이 취소됐다. 경쟁자가 당선됐으나 법원의 선거무효 판정에 따라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이어 아내 차용애가 세상을 떠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08년 7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방송토론회에서 '현 시국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화불단행의 형국'이라고 답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엄청난 촛불시위 사태를 겪은 직후에 금강산 여성관광객 피살 사건과 일본의 독도 도발 행위가 잇따라 터졌던 것이다.
화불단행(禍不單行), 화(禍)는 하나로 그치지 않고 잇달아 온다. 나쁜 일이 한 번 생기면 또 다시 나쁜 일이 뒤이어 생긴다. 불행한 일을 당하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다시 좋지 못한 일이 겹친다는 것이다.
이 말은 겹쳐서 찾아오는 불행에 대한 한탄이고 자조일 수 있으나 바꾸어 생각하면 불행한 일을 겪었을 때 곧이어 닥쳐올 또 다른 재앙을 경계하고 대비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말도 된다. 한편으로는 한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기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더욱 조심하면 더 이상의 곤액을 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
▶️ 禍(재앙 화)는 ❶형성문자로 旤(화)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문책(問責)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咼(화)로 이루어졌다. 신의 문책, 타박 등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禍자는 ‘재앙’이나 ‘화를 입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禍자는 示(보일 시)자와 咼(화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咼자는 앙상한 뼈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咼자가 ‘재앙’을 뜻했었다. 금문에서는 신이 내린 벌을 뜻하기 위해 示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禍자가 ‘재앙’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禍(화)는 (1)모든 재앙(災殃)과 액화(厄禍) (2)몸과 마음에나 또는 일에 뜻밖에 당하는 불행(不幸)이나 손실(損失) 등의 뜻으로 ①재앙(災殃) ②재화(災禍) ③사고(事故) ④허물 ⑤죄(罪) ⑥재앙(災殃)을 내리다 ⑦화를 입히다 ⑧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액 액(厄), 재앙 앙(殃), 재앙 재(災),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복 복(福)이다. 용례로는 재앙과 복을 화복(禍福), 재앙을 가져올 근원을 화근(禍根), 재앙과 환난을 화난(禍難), 재앙과 난리를 화란(禍亂), 재앙에 가까이 가는 단계를 화제(禍梯), 재앙의 원인을 화인(禍因), 화를 일으킬 실마리를 화단(禍端), 재변이 아직 드러나지 아니하고 잠겨 있는 기틀을 화기(禍機), 매우 심한 재액을 화변(禍變), 좋지 못한 일을 화사(禍事), 재앙이 벌어지는 빌미를 화색(禍色), 재앙을 주는 신을 화신(禍神),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화심(禍心), 참혹한 재화를 참화(慘禍), 전쟁이나 난리로 말미암은 재앙을 병화(兵禍), 화를 남에게 넘겨 씌움을 가화(嫁禍), 흉악한 재앙을 흉화(凶禍), 재앙을 불러들임을 고화(賈禍), 집안에 일어난 재앙을 가화(家禍), 화를 면함을 면화(免禍), 전쟁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재앙을 전화(戰禍), 병으로 말미암아 입는 재앙을 병화(病禍), 화를 당함을 봉화(逢禍), 남의 일로 말미암아 뜻밖에 당하는 재앙을 비화(飛禍), 재앙이 바뀌어서 오히려 복이 됨을 화전위복(禍轉爲福), 화복이 꼰 노와 같이 서로 얽혀 있다는 화복규묵(禍福糾纆), 화나 복이 오는 문은 정하여 있지 않다는 화복무문(禍福無門), 재앙이 되는 것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라는 화종구생(禍從口生), 재앙은 번번이 겹쳐 오게 된다는 화불단행(禍不單行), 죄화를 입은 집안의 자손이라는 화가여생(禍家餘生), 화나 복은 모두 자신이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을 화복동문(禍福同門), 화란이 생기는 것은 다 덕이 없는 탓이라는 화생부덕(禍生不德)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單(홑 단, 오랑캐 이름 선)은 ❶회의문자로 単(단)의 본자(本字), 单(단)은 통자(通字), 单(단)은 간자(簡字)이다. 식구들을 먹여(口) 살리기 위해 많은 날을(十) 밭(田)에 나가 홀로 열심히 일한다는 데서 '홑'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單자는 ‘홀로’나 ‘오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單자는 원시 무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Y자 형태로 그려졌기 때문에 마치 새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무기인 투석(돌팔매)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보다도 왜 무기의 일종을 그린 글자가 ‘홀로’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인지가 더 의문이다. 일설에는 이것이 혼자서도 사냥할 수 있는 도구였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래서 單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는 ‘홀로’나 ‘오직’이라는 뜻을 갖지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彈(탄알 탄)자나 戰(싸울 전)자처럼 여전히 무기라는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單(단, 선)은 오직, 다만, 단지의 뜻으로, 수와 관련되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여 ①홑, 하나 ②오직, 다만 ③혼자 ④참, 정성(精誠) ⑤참으로 ⑥한 벌의 옷 ⑦큰 모양 ⑧단자(單子: 물목이나 사실을 죽 벌여 적은 종이) ⑨모두, 죄다 ⑩외롭다 ⑪복잡(複雜)하지 않다 ⑫다하다, 나머지가 없다 ⑬도탑다(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 인정이 있다 ⑭느리다, 완만(緩晩)하다 ⑮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떠나다 ⑯크다, 그리고 ⓐ오랑캐의 이름(선) ⓑ고을의 이름(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외로울 고(孤), 홀로 독(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겹칠 복(複)이다. 용례로는 복잡하지 않고 간단함을 단순(單純), 단 하나 또는 단 한 사람을 단독(單獨), 문법 상의 뜻과 기능을 가지는 언어의 최소 단위를 단어(單語), 길이나 질량이나 시간 등 어떤 양을 수치로 나타낼 때 비교 기준이 되도록 크기를 정한 양을 단위(單位), 각 단위마다의 값을 단가(單價), 단 하나로 복잡하지 않음이나 다른 것이 섞여 있지 않음을 단일(單一), 단 한번이나 한차례를 단번(單番), 하나의 과목이나 하나의 학과나 학부를 단과(單科), 단 한 가지의 원소로만 이루어진 물질을 단체(單體), 음향 등의 가락이 단일함을 단조(單調), 한 가지 빛깔을 단색(單色), 단 혼자의 몸을 단신(單身), 단 하나의 층 또는 단 하나의 층으로 된 사물을 단층(單層), 단 한번 하는 절을 단배(單拜), 혼자 길을 걸어 감이나 혼자의 힘으로 일을 처리함을 단보(單步), 간략하고 또렷함을 간단(簡單), 성명과 해당 사항을 간단히 적은 문건을 명단(名單), 혼자서 칼을 휘두르고 거침없이 적진으로 쳐들어간다는 뜻으로 문장이나 언론의 너절한 허두를 빼고 바로 그 요점으로 풀이하여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단도직입(單刀直入), 단일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민족을 이르는 말을 단일민족(單一民族), 한 쪽의 문서와 한 개의 증거라는 뜻으로 불충분한 증거를 이르는 말을 단문고증(單文孤證), 한 필의 말과 한 자루의 창이라는 뜻으로 간단한 무장을 이르는 말을 필마단창(匹馬單槍), 아무 데도 의지할 곳 없는 몹시 외로움을 이르는 말을 형단영척(形單影隻),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홀몸을 이르는 말을 혈혈단신(孑孑單身), 외로운 베개와 얇은 이불이라는 뜻으로 홀로 쓸쓸히 자는 여자의 이부자리를 이르는 말을 고침단금(孤枕單衾)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행동거지(行動擧止),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행운유수(行雲流水),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행시주육(行尸走肉)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