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바로 앞, 제주도가 떠오르는 숲이 있다면 믿을 수 있나요? 숲처럼 꾸며둔 카페, 적당히 나무 몇 그루 가져다 놨겠지 하면 오산입니다. 진짜 야자수부터 온갖 식물이 자라나는데요. 심지어 이곳을 누비는 예쁜 앵무새도 두 마리나 카페를 지키고 있습니다.
1호선 동대문역 카페 정그리다는 흥인지문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어 창문 밖으로는 서울을 한껏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쪽을 보면 싱그러운 숲, 고개를 돌리면 바쁜 서울의 삶. 대비되는 두 공간 사이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한 공간에서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총 2층으로 구성 되어있는 이 곳은 2층에 올라서면 1층보다 깔끔한 정글로 들어온 느낌이 납니다. 나무가 있는 가운데는 1층과 천정을 함께 쓰는 구조여서 더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창가의 네모난 통 유리들 덕분에 빛이 환하게 들어와 2층을 더 밝게 비춰주는 것 같았답니다. 자연광을 활용해서 인물 컷을 담기도 좋았습니다. 넓은 창 덕분에 환한 인물과 탁 트인 공간을 함께 담을 수 있었거든요.
1호선 시청역 카페
도시감성 커피앤시가렛
보통 카페들은 1층 혹은 2층에 위치한데 비해 커피앤시가렛 카페는 빌딩의 꼭대기, 17층에 위치해 있는 곳이에요. 전망 좋기로 소문난 것은 당연하고 커피 맛도 괜찮다는 평이 많아 평일 낮에도 대기 줄이 북적북적 하다고 합니다.
“커피와 담배를 팝니다.” 라는 카페의 슬로건을 보곤 잿빛 도심을 가로 지르는 남자가 시가를 물고 있는 영화 제목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전망이 좋은 카페인 만큼 카페에 들어서면 큼직한 통 유리 창문들이 눈에 띕니다. 운이 좋다면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을 바라볼 수 있는데요. 24-105mm의 다양한 화각대를 통해 넓게도 담아보고 마음에 드는 건물을 당겨서 담아 보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자주 보지 못하는 풍경이다 보니 모든 사진이 다 새로운 느낌을 주었답니다.
아, 혹시 창가 자리가 다 차 있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느낌 있는 좌석들이 곳곳에 있으니까요! 필름을 현상하는 암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창 밖이 아니라 인테리어만 보면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카페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살짝 흐린날 방문하게 되어 아쉬웠는데 시야가 탁 트이는 맑은 날에 가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1호선 용산역 맛집
베트남감성 효뜨
보통은 해외 느낌이 나는 소품들로 공간을 채워 놓기 때문에 ‘그럴싸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던 반면 효뜨는 소품 하나하나는 물론 이곳을 휘감는 분위기까지 정말 베트남 그 자체였거든요.
용산역 골목에 위치한 효뜨는 날이 더운 낮에 방문하면 그 운치를 2배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이 더우니까요!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해 웨이팅은 기본이지만 이곳 저곳 둘러보며 사진을 찍다 보니 더워서 땀이 나는 것도 웃음이 날 정도였어요.
1층 좌석은 물론 2층 실내와 2층 테라스까지 각각의 분위기가 확고한 곳이지만 가장 베트남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은 1층과 2층 테라스 좌석이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보다 더운 공기 사이에서 중간중간 불어오는 바람이 더 좋아서 였을까요. 마치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같지 않나요?
24mm 화각보다는 35-50mm정도의 화각대를 선호하는데요. 접시를 모두 화면에 담는 것 보다 살짝 접시가 잘리는 것이 음식의 집중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앞으로 음식 사진을 찍을 때 한번 도전해 보세요! 노출은 조금 밝게, 음식은 클로즈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