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화요일] 열왕기상 2장 1~12절

[김시온]

열왕기상 2장

1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2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4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들이 그들의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

5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내게 행한 일 곧 이스라엘 군대의 두 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예델의 아들 아마사에게 행한 일을 네가 알거니와 그가 그들을 죽여 태평 시대에 전쟁의 피를 흘리고 전쟁의 피를 자기의 허리에 띤 띠와 발에 신은 신에 묻혔으니

6 네 지혜대로 행하여 그의 백발이 평안히 스올에 내려가지 못하게 하라

7 마땅히 길르앗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그들이 네 상에서 먹는 자 중에 참여하게 하라 내가 네 형 압살롬의 낯을 피하여 도망할 때에 그들이 내게 나왔느니라

8 바후림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나니 그는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에 악독한 말로 나를 저주하였느니라 그러나 그가 요단에 내려와서 나를 영접하므로 내가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내가 칼로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였노라

9 그러나 그를 무죄한 자로 여기지 말지어다 너는 지혜 있는 사람이므로 그에게 행할 일을 알지니 그의 백발이 피 가운데 스올에 내려가게 하라

10 다윗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누워 다윗 성에 장사되니

11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십 년이라 헤브론에서 칠 년 동안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동안 다스렸더라

12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왕위에 앉으니 그의 나라가 심히 견고하니라

설교

오늘 말씀은 다윗이 솔로몬에게 전하는 유언입니다. 같은 본문을 기록한 역대상을 보면, 다윗이 솔로몬에게 오늘 본문에 있는 말을 전하고, 일어서서 온 백성들과 지도자들에게 연설을 합니다. 솔로몬을 왕으로 받으라고, 하나님의 명령과 뜻을 따르라고 당부합니다. 그러니 오늘 본문만 보면, 다윗이 솔로몬에게 마지막 말을 하고 바로 눈을 감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다윗이 곧바로 죽지는 않았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죽었을 것입니다.

열왕기서가 다윗이 솔로몬에게 전한 말만 마지막으로 기록한 것은, 솔로몬이 해야 할 일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솔로몬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 또한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오늘 우리는 열왕기서의 의도를 따라서, 다윗이 솔로몬에게 무엇을 명령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은 딱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로, “순종”입니다. 순종,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왕이 되어라는 것이죠. 3절을 보시면,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고 합니다. 이 말을 다윗은 솔로몬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백성들 앞에서도 합니다. 그러니, 3절이 다윗이 남긴 유언의 핵심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고 계명에 순종하는 일은 쉽지 않죠. 다윗은 4절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들려줍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너의 후손이 내 앞에서 진실히 행하며, 내 말을 따르면, 너의 왕위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무슨 말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안과 계속 함께 하셔서, 그 나라가 계속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레미야서를 살펴봤는데, 남유다가 멸망할 때, 어떻게 됐습니까? 나라가 망하고, 어떤 왕은 죽임당하고, 어떤 왕은 끌려가 버렸습니다. 유다에 왕이 남지 않게 됐죠.

다윗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 이유는, 순종하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입니다. 솔로몬이나 누구든지 왕이 되면,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아니 내가 왕인데, 왜 내 마음대로 못 하는가. 왕이 뭐가 이렇게 힘이 없는가. 자기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이 권력과 복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는 왕이 된다면, 그 어떤 나라보다 강할 것이고, 이 나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가장 큰 복이죠. 나라가 강해지고, 계속되는 것. 그러니 솔로몬은 이 약속을 분명히 믿고,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에 순종하는 왕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정말로 자신의 나라를 살리는 길임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이어서 5절부터 보시면, 다윗은 솔로몬이 처단해야 할 사람들과 잘 대해줘야 할 사람들을 알려줍니다. 처단해야 할 사람은 요압과 시므이입니다. 요압은 다윗 곁에서 다윗을 지금까지 섬겼던 군사령관이지만, 불필요한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심판받아야 했습니다. 시므이는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 때문에 도망칠 때, 다윗을 저주했던 일 때문에 역시 마땅한 징계를 받아야 했습니다.

반면에, 솔로몬이 잘 해줘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7절 보시면, 바르실래의 아들들인데, 바르실래는 다윗이 도망치는 동안 다윗에게 물자를 공급했던 사람입니다. 다윗은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자기가 받았던 것처럼, 후하게 대해 주라고 당부합니다. 여기서 요압과 시므이와 바르실래를 볼 때, 솔로몬이 다스려야 하는 나라는 ‘정의로운 나라’여야 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마땅한 벌을 받고, 선을 행한 사람은 마땅한 상을 받는 나라가 정의로운 나라죠. 하나님의 법을 따라 계명대로 다스리는 왕은 백성들을 대할 때 정의로워야 했던 것이죠. 이 말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했던 왕 다윗이 눈을 감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순종’과 ‘정의’라는 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순종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우리의 삶을 아주 축소시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좀 자유롭게, 좀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어떨까 하고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성경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께 순종할 때, 정말로 우리의 삶이 복되다고 가르칩니다. 오히려, 순종은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마음껏 받는 방법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사람이 줄 수 있는 복과는 비교가 안 되는 복이죠.

또한 우리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성경은 자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정의’를 요구합니다.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벌을 받을 자에게는 벌을, 상을 받을 자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정의이죠. 이것은 조금 더 확장해 본다면,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할 것을 마땅히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임금을 마땅히 주는 것, 물건을 구매할 때 값을 정확하게 지불하는 것, 나의 잘못을 모른척 넘어가지 않으면서도, 남의 장점은 인정할 줄 아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아주 사소한 정의입니다.

물론, 성경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순종과 정의를 결합하는 시점이 있는데, 바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원래 정의를 행하려 하면, 나에게 잘못한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나도 갚아주는 것일 수 있겠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듯이, 우리도 남을 용서하고 품어주기까지 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짜 정의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으로, 한 번 더 순종을 다짐하시고, 특별히 정의를 행하며 마땅히 줄 것을 주며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고, 무엇보다 용서로 순종과 정의를 결합하여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셔서 그렇게 살아가시는 저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