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2시, '전국언론노동조합광주mbc지부'가 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주최한 '리:본(Re-Born) 지역MBC' 토론회를 다녀왔다. 갑작스러운 초청에 당황스러웠지만, 나같은 소시민의 생각 또한 장기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mbc를 비롯한 언론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광주mbc 조합원만 모이는 소박한 자리인줄 알았는데 도건협 MBC본부 수석부본부장과 17개 전국 MBC 지부 조합원들, 그리고 나 외에도 또 다른 '시민컨설턴트'가 참여한 매우 큰 행사였다.
토론회는 윤석년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진행 아래, 이승선 교수가 '지역MBC 사장선임구조와 지역 지상파 제도 개선을 통한 변화'를 주제로 발제하였고, 메디아티 강정수 대표가 뉴미디어 등 매체가 다변화된 환경에서 지역MBC가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였다.
토론회의 후반부에 뉴스타파 박대용 기자가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었으나 일이 바빠서 보질 못하고 나왔다.
먼저,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운을 뗀 뒤, 천만촛불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mbc는 시민들이 취재를 불허할 정도로 신뢰가 바닥이지만, 다행히 광주mbc는 그 정도는 아니고 지역민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라고 추켜 세웠다.
그러나 mbc, kbs 등 공영방송이라 칭하는 공중파를 '공영방송'이라 인정할 수 없다. '공영'과 '공공성'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부재한 지 오래이며,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다. 광주mbc 또한 지역정치 눈치보고 수익사업에 골몰할 뿐, 지역민의 삶에 깊이 있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우리 <항꾸네마을뉴스>가 독거노인, 청소노동자들, 학교비정규직 등의 파업과 투쟁의 현장에 함께 할 때 공중파는 외면했고 설령, 카메라가 들어오더라도 단신으로 내보내면서 양비론적 입장을 견지하였다.
우리는 이쯤에서 '공영'과 '공공성'이라는 용어를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심각한 빈부격차, 양극화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공공성은 도대체 무엇이냐?
언론은 권력이다. 여러분들은 정치권력보다 강한 한국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권력이다. 여러분들은 경영진을 탓하지만, 방관했던 여러분들의 책임, 노동조합의 또한 책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경영진만 탓하지 말고 안정적 시스템을 갖춰라.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국가들이 실시하고 있는 노동자경영참가를 위한 노사공동결정제도 도입을 위해 노력하시라. '노동이사제'가 무슨 말인지 모르시면 공부하시라!
다소 변질되기는 했지만 박원순시장에 의해 서울메트로 마져 '노동이사제'를 실시하고 있지 않느냐? 또 윤장현광주시장도 노동이사제를 말하더라! 당신들이 노동이사제가 무엇인지, 우리사회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개혁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라
영화 '공범자들' 정말 가슴 아파하면서 눈물 흘리면서 보았다. 그런데 다수의 시민들은 '공범자들'과 여러분의 파업에 관해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지, 생각해 본적 있느냐?
초등 3학년 딸래미까지 데리고 영화 '공범자들'을 보고 왔다니까 우리 친구들이 그러더라 "애들한테 그 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냐? 자네는 왜 남(?)의 일에 그리 신경을 쓰는가?"라고 하더라
다시 말해, 여러분들의 행위를 일반 시민들이 나의 일로 인식할 수 있어야 바닥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뒤늦은 행보가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변화하고자, 애쓰는 언론노조의 혁신의 몸부림을 응원한다. 이 같은 움직임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단초가 되길 바라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안고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