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자연계의 생물들은 산소가 있어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개체도 있다. 혐기성(嫌氣性) 세균은 산소 대신 질소, 이산화탄소 등을 이용해 생장하는 세균이다. 호기성(好氣性) 세균은 산소독성 제거효소를 지니고 있어서 산소를 사용하면서도 산소 독성을 중화하기 때문에 산소가 있는 환경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혐기성 세균은 산소에 의해 발생하는 산소독성을 제거할 수 없어서 산소에 노출되면 죽는다. 혐기성 세균 중에서도 산소에 가장 민감해 아주 적은 농도의 산소에서도 살지 못하는 세균을 ‘절대혐기성’ 세균이라 부른다. 절대혐기성 세균은 산소가 있으면 살 수가 없어 일반 세균에 비해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번에 발견된 절대혐기성 세균은 16종은 클로스트리디움 속 미기록종 10종을 포함해 박테로이데스 1종, 카르노박테리움 1종, 프리보텔라 1종, 파라클로스트리디움 1종, 롬보우치아 1종, 큐티박테리움 1종 등이다.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한 클로스트리디움 속에 속하는 혐기성 세균은 바이오수소, 에탄올, 부탄올, 아세트산 등 대체에너지 원료를 생산하는데 쓰일 수 있다. 보톡스의 재료로 유명한 보툴리눔 독소를 만드는 보툴리눔 종, 장염을 일으키는 디피실 종도 클로스트리디움 속에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