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7편. 대를 이어 합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던 부모님의 직업 속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꿈을 펼치며 나아가는 이들이 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게 최고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일에 대한 자긍심과 확신이 없으면 대를 이어 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업을 잇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곳, 각기 다른 분야에서
대를 이어 나가고 있는 이들을 만나러 떠나 보자.
1부. 수제 등산화 명가 –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을지로! 오래된 인쇄소와 조명 가게가 즐비했던 골목에 트렌디한 카페, 식당 등이 들어서며 MZ세대들의 성지 ‘힙(Hip)지로’로 탈바꿈했다.
그 가운데에서 한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4대째 운영 중이라는 수제화 가게가 있다.
‘수제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죽 원단을 재단하는 일부터 밑창을 붙이는 일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국내 첫 수제 등산화가 이곳에서 탄생! 군화를 개조해 만든 것을 시작으로 등산화 연구를 거듭한 결과 산악인들 사이에서 ‘수제 등산화 명가’로 입소문이 났다.
무려 50년째 단골손님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는 산악인 허영호 씨! 과거 이 가게에서 제작한 수제 등산화를 신고 세계 최초! 3극점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했다.
이 가게에는 그처럼 오랜 단골들이 많다고 하는데 한번 수제 등산화를 신어 보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 제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계속 가게를 찾게 된다고 한다.
오직 나를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발을 만들어주는 곳! 4대째 이어지는 수제 등산화 명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부. 소를 조련하는 부자 –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인간과 함께 살아온 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전통 놀이가 바로 소싸움이다.
소싸움의 고장,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3대째 싸움소를 조련하고 있다는 변수달 씨. 어렸을 적부터 소와 함께 나고 자라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싸움소의 고삐를 잡았다.
싸움소 한 마리를 기르는 것은 운동선수 한 명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단 하루도 소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변수달 씨.
매일 아침,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소여물 챙겨주기! 사육장을 청소하며 소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빗질해 주기, 발굽깎기 등 소를 관리하는 것이 일과의 전부다.
그렇게 프로 싸움소 조련사가 된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아버지에게 배울 것이 남았단다.
이번에 변수달 씨와 함께 출전하게 된 소는 꾀돌이! 경기가 시작되고 치열한 승부만큼 조련사들의 응원 소리도 더욱 달아오르는데... 과연 꾀돌이는 무사히 경기를 마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3부. 100년 술도가 –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파전에 막걸리 한 잔!
막걸리는 우리나라의 대표 전통술로 오랜 세월 서민들의 곁을 지키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과거엔 부모님 심부름으로 주전자 한가득 막걸리를 받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었는데 요즘은 양조장조차 쉽게 볼 수 없다.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106년간 양조장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4대째 이어온 이 양조장은 지금도 전통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빚는다.
누룩을 직접 갈아서 쓰는 것은 물론 무려 80년 된 항아리에 담가 발효를 시킨다. 항아리뿐만 아니라 100년의 흔적이 그대로 묻은 도구들이 이 양조장의 보물들이라고 하는데
4대 조재구 대표는 전통 막걸리에 그치지 않고 직접 농사지은 아로니아, 복분자를 활용해 다양한 막걸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공식 청와대 만찬주로도 인정받은 술맛의 비결은 무엇일지 100년 술도가를 만나 보자. 4부. 갯벌에서 캐는 보물 –
바다의 보물, 소금 과거에는 화폐로 쓰일 정도로 귀한 취급을 받았는데 지금은 음식 맛의 기본이며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천일염의 보고, 전라남도 신안군 청정바다와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조수간만의 큰 차이 덕분에 국내 천일염 82%가 신안군에서 생산된다.
그 신안군 증도에서 3대째 소금 명인의 길을 걷고 있다는 박형기 씨.
그가 만드는 소금 중에 특별한 소금이 있다는데 바로 ‘토판천일염’이다
갯벌을 다져 만든 전통 방식의 흙 판 염전에서 채취한 소금으로 일반 천일염보다 손이 훨씬 많이 가지만 그만큼 맛과 영양이 출중해 명품 소금으로 인정받았다.
최고급 소금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보다 천연 미네랄 함량이 무려 3배나 높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인 만큼 긍지가 남다르다는 박형기 씨. 그의 설득 끝에 아들도 가업을 잇기로 결심! 아직은 일을 배우는 단계라고 하는데
과연 고된 염전 일을 버텨내고 4대째 소금 명인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5부. 춘천 최고(最古)의 햄버거집 –
대표 패스트푸드, 햄버거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좋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햄버거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지만 그들과 다르게 모든 걸 직접 만든다는 국내 최초의 수제 햄버거집을 찾아가 봤다.
1969년 강원도 춘천, 미군 부대의 총괄 셰프였던 외할아버지가 수제 햄버거 가게를 열었고 어머니를 거쳐 지금은 3대째 구희석 씨가 운영 중이다.
할아버지 때부터 빵, 패티, 감자튀김 등을 직접 만드는 건 동일하지만 본인의 개성을 더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공지천 앞에 자리 잡은 햄버거 가게는 옛날부터 춘천의 데이트 명소로 유명했다는데 젊은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가게를 찾는 단골들이 많단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수제 햄버거집의 비법을 파헤쳐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