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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회 행정고시 통신직 합격한 권순목입니다.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98학번이고 직렬에 맞는 전공(전기공학부)입니다. 제가 수기를 쓸 자격이 되는지 스스로도 한참 의심스럽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학부 때부터 행정고시 기술직에 대한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습니다. 회사를 몇 년 다니면서 그 생각이 더 굳어진 것 같습니다. 유학을 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고시쪽으로 마음이 기울더군요. 2005년 2월에 시험이나 한 번 보자는 생각으로 1차를 처음 봤는데, 한국사를 제외하면 의외로 성적이 괜찮게 나와서 결심을 굳혔습니다.
2005년 여름정도부터 주말에 하루정도씩 책을 봤습니다. 학부 때 마냥 놀지만은 않아서인지, 책을 보니 조금씩 기억이 나더군요. 그나마 자신 있었던 회로이론이랑 전자회로 위주로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했습니다. 본격적인 공부는 2006년에 시작했고, 2005년 공부량은 상대적으로 얼마 되지 않습니다.
2005년 말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1차 준비를 위해 할애한 1달 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2차를 준비했습니다.
1차
처음부터 모든 영역을 잘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다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언어논리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영역에 비해서 점수가 아쉽게 나오더군요. 언어논리 영역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묘책을 쓰기보다는, 그저 문제 많이 풀고 틀린 문제 다시 풀어보고, 끝까지 내 생각과 다를 때에는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고민은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문제집에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랬더니 점수가 한 10점 정도 오르더군요.
PSAT는 부단한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각 영역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단 몇 문제라도 풀어보고, 1차 시험이 임박해서는, 혼자 독서실에 앉아서 모의고사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기출 문제들이나 학원 모의고사 문제들을 이용했습니다. 답안지 작성하는 시간과 실전에서 당황하는 시간을 15분 정도 제했습니다. 연습을 몇 번 했더니 시간 관리하는 능력이 생겼는지, 점점 여유롭게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차
1차 시험을 보고 스터디를 시작했고, 스터디 안에서 3순환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전자기학과 통신이론은 학원수업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에 대해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1순환은 내용 정리하고, 각자 서브 만들어보고, 문제도 나누어 푸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생소한 내용이 많아서 1순환 진도가 밀리지 않게 하려고 고생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1순환을 2달 반 정도 진행하고 난 후 2순환을 시작했습니다.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 있는 문제들을 풀어보고, 괜찮거나 약간 어려움이 있었던 문제들을 골라 왔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모여서 2시간 정도 동안 풀어보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2달 정도 진행한 것 같습니다.
3순환부터는 전범위에 걸쳐서 문제를 내오고, 과목별로 4문제를 골라서 실제 시험처럼 2시간동안 푸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번이 처음 보는 2차이기 때문에, 약간 모험적으로 공부했고, 제 전략이 시험경향과 잘 맞아서 붙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많이 어렵거나 그 간의 기출문제로 미루어보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부분들은 한 번 정도만 보고 과감히 포기하고, 나올만한 한 부분들은 쉬운 내용이라도 다시 한 번 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차 발표 후 합격자들과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중앙인사위원회가 더 이상 문제를 어렵게 내려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시험에 대한 순발력, 답안지 작성하는 능력, 시간 관리하는 능력, 쉬운 것을 얼마나 확실하게 알고 있는지 등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많은 합격자들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차와 비슷하게 2차를 한 달여 앞두고는 실전과 같은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답안지도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쓰고, 자기암시를 하면서 긴장도 좀 더 해보고 했습니다. 제가 워낙 긴장 없는 성격이라 그런 방법이 더더욱 필요했습니다.
(1)전자기학
모두들 아시는 Cheng 책을 기본서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 싶은 부분은 그리피스 책으로 보충을 했습니다. 그리피스 책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읽었고, 본문 중간에 나오는 연습 문제 위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경재 선배님 서브노트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분이 공부를 워낙 많이 하신 분이라 서브 내용 또한 충실하더군요. 스터디 1순환을 하면서, Cheng을 위주로 서브를 만들었고, 그리피스나 이경재 선배님 서브에 있는 내용도 중간중간 제 서브에 적었습니다.
제 전자기학 실력이 좋지 않아서, Cheng과 그리피스 중 무엇이 좋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그래도 고시용으로는 Cheng이 적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원서가 읽기 힘들기 때문에, 수식 위주로 보면서 문제만 풀어보고, 내용을 정독하지 않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Cheng 책을 읽다 보면, 가끔씩 무릎을 칠만한 설명도 나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 중 어떤 문장들은 2차 시험 답안지에 실제로 써 넣을 수 있는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기술직이라고 해서 답안지에 수식만 쓰셔서는 곤란합니다. 수식을 뒷받침해줄 만한 설명들을 아주 논리적으로 잘 쓰셔야 합니다.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은 하나의 작은 논문을 쓰는 것과도 같습니다. 적어도 논리적으로 본론을 이끌어서, 정확한 결론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Cheng 책에 있는 모든 문제들은 다 풀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간혹 필요 없는 문제들도 있는데, 이 문제들은 스터디를 통해서 혹은 공부하시다 보면 걸러질 것입니다. 처음에 잘 안 풀린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두 번, 세 번 보고 좌표계들이 익숙해질 때쯤에는 본인도 놀랄 정도로 문제를 잘 풀고 계실테니까요. 물론 이 시기가 빠를수록 좋습니다.
(2)전자회로
저 역시 Sedra 5판으로 공부했습니다. 거의 이 책만 봤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닙니다. 사실 이 책만 알기도 쉬운 일이 아니지요^^
처음에는 문제 거의 풀지 않고, 서브에 회로 똑같이 따라서 그리고 내용 정리해보고, 전자기학과 같이 책에 있는 설명들 놓치지 않고 읽었습니다. 전자회로에서 참 중요한 것이 입력저항, 출력저항, 전압 이득 같은 것들이 있고, 이것들을 유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유도과정 자체를 외우실 것을 권합니다. 각각의 케이스에 대해서 유도과정을 숙지하시면, 문제도 쉽게 푸실 수 있습니다. 전자회로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지금은 저도 많이 잊어버렸지만, 자신 있게 “외우면 많이 편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로 외우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많은 문제들을 접해보고 풀어보고 틀려도 봐야겠지요. 그리고 문제를 풀다 보면 내용이 더 잘 정리되고 잘 외워질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책 뒤의 연습문제를 다 풀어보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다 풀어봐야 한다고들 했지만, 시간 관계상 못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서로 비슷해보이는 문제들도 너무 많고, 그 비슷한 문제들을 다 풀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당연히 다 풀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본문 안에 있는 문제들은 정말로 전부 다 풀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그 문제를 내놓아도 자신 있게 풀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 부분은 많은 학교에서 논리회로 교과서로 사용하는 Katz의 책을 사용했습니다. 이 책을 다 보실 필요는 없을 듯 하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보시길 권합니다. Sedra 연습문제에도 괜찮은 문제가 몇 개 정도 있는 듯 합니다. 합격자 분들 중에는 안응수 서브를 보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3)회로이론
4 과목 중 가장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05년에 한 번 다 볼 수 있었습니다. 학부 때 수업 시간에 사용한 책이 헤이트 책이라 그 책으로 공부를 했고, 나중에 박송배 님 책도 한번 정도 읽고, 스터디에서는 닐슨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 이후로 특별히 내용 공부를 한 적은 없고, 스터디 시간에 지속적으로 여러 문제를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책 한권이랑 박송배 책을 한 번 정도씩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외국 책들과 박송배 책을 비교해보면, 내용을 전개하는 방법이나 순서 등이 차이가 좀 있습니다. 전 처음에 헤이트나 닐슨 위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처음 박송배 책을 접했을 때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 문제에서는 양쪽 모두를 요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합격자 분들도 말씀하시지만, 너무 시간 많이 쓰지 마시길 권합니다. 느낌을 잃지 않을 정도의 시간을 규칙적으로 투자하시면 됩니다. 회로 문제를 보고 잠시 해법이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리거나, 자주 계산 실수를 하게 된다면 스스로 느낌을 잃었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4)통신이론
통신직 분들이 가장 갑갑해 하고 어려워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고, 처음에는 감도 못 잡았습니다. 3월에 강의를 들으면서 다소 감을 잡았고, 학부 때 배웠던 것들이 조금씩 생각나기 시작하더군요.
아날로그 부분은 짐머로 공부했습니다. 짐머의 아날로그 부분이 이해하기가 쉽고, 괜찮은 문제들도 몇 개 있어서 공부하시기에 편할 것 같습니다. 7장 정도까지는 집중해서 보았고, 그 뒷부분은 앞부분보다는 대충 본 것 같습니다.
디지털 부분은 요즘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스클라 책을 보셔야 합니다. 문제는 책이 너무 두꺼워서 다 읽을 엄두가 안 난다는 것이겠지요. 역시 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공부 하시다 보면, 스터디원이나 아니면 학원 강사 선생님들께서 어디어디는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하실 겁니다. 이 책의 두께가 단점이라면, 읽기가 쉬워서 빨리빨리 책장이 넘어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주 깊게 볼 필요는 없지만, 넓게는 보아야 합니다. 사실 올해 16-QAM에 대해서 물어보는 바람에 많이 놀랬습니다. 별걸 다 물어보는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내 공부가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짐머와 스클라를 한 번 정도 보고, 헤이킨을 읽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공부할 때에는 헤이킨 내용이 굉장히 낯설었는데, 다른 책을 보고 다시 보니 눈에 좀 들어오더군요. 겹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다소 다르게 표현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눈여겨 보시길 권합니다.
진년강 책은 거의 보지 않았고, 프로키스 책은 구경만 한 번 했습니다.
짐머와 스클라 헤이킨을 참고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합격하신 분 서브도 많이 참조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달 반 동안은 책보다는 서브 위주로 공부하고 외웠습니다. 사실 이번 2차 시험은 설명 위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최근 경향으로 보아 페이딩이나 무선 통신 쪽의 설명 문제가 꼭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실제는 예상과 다르더군요. 예상과 다르게 푸는 문제 위주로 나오는 바람에 외운 것들이 별 필요는 없었지만요..
통신 역시 어려운 내용을 묻는 것이 추세는 아닌 듯 합니다. 쉬운 문제도 꼭 풀어보고, 교재 뒤의 연습 문제들도 답을 구하셔서, 눈에 들어오는 문제들은 풀어보시길 권합니다.
3차
개인적으로 제일 준비하기 어려웠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면접을 본다고도 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참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학원 등에서 하는 면접설명회도 다니고, 게시판 통해서 2차 합격자 분들과 같이 스터디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본인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이 준비하신 분들과 토론한 결과, 전문적이거나 시사적인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를 평가하는 시험이고, 따라서 우리의 좋은 경험들을 솔직하게 얘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도 “2차 시험이 붙은 후, 3차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라”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역시 들은 대로 나의 경험에 대한 서브 노트를 만들어보고, 나의 경험들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해보고,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지 예상 답변도 적어본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직렬이나, 혹은 전기직과 통신직이 같이 면접 스터디를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에 대한 실력 향상이라는 면도 중요하지만, 서로 얼굴을 한 번 보고 가는 것이 면접장에서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개인적인 경험상, 주변의 직간접적인 상황들이 합격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사시 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같이 신림동 L모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하는 공부는 다르지만, 서로 밥 같이 먹고, 의지 하고, 고민 상담하고, 시간 맞춰서 아침에 일찍 나오고 했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잠은 서울에 있는 집에서 잤고, 차가 있어서 아침 일찍 나와서 저녁에 돌아가는 출퇴근의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3월에서 6월까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9시에 나와서 10시 반에 돌아갔습니다. 개중에는 빼먹은 날도 있었고, 토요일에는 일찍 퇴근(?)한 날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2차 2달 전부터는 동생의 출근 시간과 맞추어 매일 아침 7시 반 경에는 독서실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를 구성해서 진행하다 보면, 스터디에서 다루는 것에 치중하고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적어지기 마련입니다. 스터디 진행방향이 다행히도 개인적인 바람과 일치한다면, 아주 좋겠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스터디이다 보니, 서로간의 양보도 필요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바람과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우시더라도 스터디와 자신의 공부를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해는 시험이나 한 번 보자는 태도는 지양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처음 1차를 볼 때 그런 태도로 보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올바른 태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험 준비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올 해 안될 것 같더라도 온 힘을 다해야 내년에 붙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해도 인간이 원래 완전하지 못하다 보니, 공부를 하다 보면 딴 생각도 좀 나고, 어느 순간 당구장이나 PC방 등에 가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실은 너무 자주 그랬습니다. WOW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1차 시험 보고 5월에 발표 나기 전까지 만랩 하나 만들었습니다. 너무 스스로를 원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왕 온 거 즐겁게 한 게임 하고, 돌아가서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딱 스트레스 풀 정도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 하다 보면, 하루가 날아가고, 그 다음날도 피곤해지는 타격이 있을 수도 있겠죠.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많이 놀다가 공부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잠이 오기 마련입니다.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정도, 그러나 육체적인 피로는 없는 정도만 놀면 족하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게다가 제가 워낙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하는 성격이라, 주변의 유혹도 많았고, 인간관계가 단절될까도 두려웠습니다. 1차 시험 후 두 달 정도는 주말에 친구도 보고, 연애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두 달 이상은 전화기도 착신금지 시켜놓고, 독서실 친구들과 가족 이외에는 일체의 접촉을 끊었습니다. 제 고시생활이 짧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염려했던 인간관계의 단절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런 식으로 인연이 끊어질 사이라면, 빨리 끊어지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에 몇 시간을 하고 몇 페이지를 읽고 몇 문제를 풀었는지 보다는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를 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리에 앉아서 눈으로 책 읽고 대충 문제 풀어보고(답을 보면서 고민 없이 푸는 방법) 오래 공부한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조금만 냉정해지면, 별 도움 되지 않았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점수를 너무 후하게 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자신보다 훌륭한 실력을 가진 경쟁자가 많다고 생각하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글이고 저도 역시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써보았습니다. 제가 쓴 글은 합격자 한 명의 개인적인 경험담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제 경험이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틀린다고 말하면 제가 당장 억울하니까^^,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도 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아서, 좋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쉬는 것이 좋으면 그렇게 해야 하고, 가끔 친구도 만나야 한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계획에 뒤쳐지지 말 것을 당부 드립니다. 공부하시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열심히 하셔서 다들 바라는 바를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수기 감사드립니다... 합격축하드리며 항상 행복하세요!!!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드디어 기다렸던 통신직 수기네요 ^^ 합격축하드리고 글 잘 보았습니다!!
수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손목도 많이 아프실텐데요.^^ 고맙습니다. 입교전까지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오!!
수기 감사합니다. 실력뿐 아니라 성품도 훌륭하신거 같습니다. ^^
수기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글을 다 읽어보니 닉넴의 wowow의 의미를 알듯;;
감사합니다.^^ 합격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합격 축하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