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온라인상담
안녕하세요 고3학생입니다
저는 특수목적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3학생입니다
수능이 끝난 상태에요. 모의고사 때는 성적이 잘 나왔지만 수능 때는 시험을 매우 못 보게 되었습니다.
수능날 당연히 펑펑 울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만큼 수능에서도 매우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수능 끝나고 집에 와서 그 생각이 틀린 걸 알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지금도 의욕이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더 힘든 건 저에게 엄청 기대를 하셨던 엄마의 반응입니다.
엄마는 수능 끝난 뒤에 계속 저의 수능 점수를 말씀하시면서 네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가니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은 갈 수 있냐 남들한테 네 점수 네가 갈 대학 쪽팔려서 어떻게 말하냐 너무 쪽팔려
너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그런 점수 받은거면 너는 진짜 멍청한가보다
너는 그렇게 열심히 해도 그런 점수 받았으니 재수를 한다해도 소용이 없다 재수는 안된다
너한테 돈을 투자한게 너무 아깝다. 너를 외고에 괜히 보냈다 외고 왜 갔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모님 두분다 학교 교사이십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하지 않을 거면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엄마가 너무 밉고 제 자신 때문이 아닌 엄마의 말때문에 제가 너무 비참해져서 항상 울게됩니다.
친구들 엄마들은 그런 말씀을 안하시는거 같은데 저는 늘 엄마한테 저에 대한 평가만 듣습니다.
앞으로 엄마한테 이런 말들을 계속 들을 자신도 없고 그냥 엄마한테 목이 졸리는 기분입니다.
사랑받아야할 가족에게서 대학과 수능 점수결과를 잣대로 해서 저를 노력을 안한 사람이라고 평가받기도 너무 괴롭고요
집에서 항상 이런 말을 들을 바에야 어디서 조용히 죽어버렸으면 좋기도 하고요. 저는 앞으로 어떡해해야 하나요..
A.
고3까지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수능 결과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니 너무 실망과 절망에 빠져 계심이 느껴집니다.
더욱이 자식을 외고에 보내 매우 자랑스러워하셨고 수능의 좋은 결실을 기대하셨던 부모님의 좌절도 이해되는 한편, 교사시면서 다른 학생들과 특히 자녀에게는 지양하셔야할 비교와 평가를 하셔서, 글쓴이 분이 받은 압박감이 어땠을지.. 짐작됩니다.
우리 사회가 너무나도 평가지향적이어서, 또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말들로 가족이 몹시 싫고 정말 떠나버리고 싶은 심정이 충분히 들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자녀의 실패가 자신의 실패인 것처럼 느껴져 비관하며 비난하시고 지나치게 자녀분에게 몰두한 상태로 여겨집니다. 자녀 입장에서 기본적 존중이나 개인의 한 인격체로서 대우받는 느낌이 없으셨겠구요.
내가 성공해서 좋은 대학을 간다해도 혹은 내가 지방대를 갈 수 밖에 없는 실력이라도 삶속에 중요한 것은 “나 자신으로서 가치있고 존중받는 사람”이라 스스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내 능력이나 수행으로 평가가 좌우되는 것을 모든 사람이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사회적 현실과 가정 분위기, 나를 성적의 잣대로 평가하는 현재를 극복할 수 있는 시야와 조망을 가질 때입니다.
지금의 위기가 글쓴이님이 자신을 찾고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분리되어 한 개체로 독립할 시기가 가까이 온 거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온전하게 자신감이 없거나 독립할 수 없다면, 내가 그 힘이 생길 때까지 스스로 키워가야겠습니다.
부모님도 분명, 당장에 하신 말씀들에 후회하시고 자녀의 상태를 돌보실 때가 올 것입니다. 그 전 까지는 자신 스스로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과 열공에 대해서 충분히 칭찬하고 보상을 해주면서 자신을 보듬어주고 어려움을 이길 힘을 길러나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모님께 바라는 인정과 사랑, 존중을 이제는 내 스스로 해나갈 수 있기 바랍니다.
좌절감의 상처가 매우 크겠지만, 좋은 성적, 학교를 통해 인정받기 보다는 내 안에 가치감이나 자신감을 나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에게 가장 받고 싶고, 절실하고, 또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인정과 격려, 위로를 시시 때때로 해 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하기가 어렵다 느껴지시면 학교 상담이나 가까운 상담센터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수능 전후 스트레스 관리에 필요한 것?
결과에 상관없이 가치있는 나
좋은 성적은 받는 것, 좋은 대학에 가는 것, 좋은 직장에 가는 것은 삶속에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결과와 성취에 초점을 두고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심리적 건강에 매우 위험합니다. 타인과의 끊임 없는 비교에 내 자신을 잃어가고 외부로부터 오는 피드백을 모두 자신에 대한 것으로 받아들여 온전한 나로 서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사회와 타인의 평가와 비교 잣대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것, 세상에 소중한 존재로서의 내가 하고 있는 역할 등을 알아가며 학업, 입시의 결과와 상관없이 가치 있는 나를 아는 것이 장기적인 미래 계획과 현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대화하기
큰 압박감을 받고 있는 경우, 스스로 말을 멈추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더욱이 자신을 공감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부모에게도, 친한 친구에게도 스트레스 상황을 이야기 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허다합니다. 말을 못한채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신체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무기력, 우울, 분노, 자살사고 등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됩니다. 공감을 받지 못한다 생각이 들더라도 나의 상태,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알리는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에 입시 전후 드는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 주변 가까운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문가와 만나기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은 성적, 목표를 잃은 듯한 허망함, 주변의 질책과 비난,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 등등 큰 일을 겪고 난 이후 모든 사람은 당연하게 많은 심적 변화를 경험합니다.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치르고 난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막막함을 느낄 때, 감당하기 힘든 생각과 감정에 압도되어 있을 때 선생님, 심리상담가 등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갖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새로운 환경에 경계심이 많고 불안했던 아동 -박지은(가명) 모 상담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경환(2013), 대입 수험생의 입시스트레스와 스트레스대처방식: 정신건강의 조절효과 검증 : -재수생을 중심으로-,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박증현 (2010), 고2 학생의 부모-자녀간 의사소통 유형과 입시스트레스 관계,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양원영, 원희랑, 김준홍. (2013). 인문계 고등학생의 입시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계 - 우울에 따른 매개효과 -. 청소년시설환경, 11(2), 59-73.
최은정(2014), 특수목적 고등학교 대입 수험생의 입시스트레스, 자기효능감, 스트레스반응, 한국자료분석학회, 16(1), 523-535.
*사진 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상담실장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