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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사는 휴식을 취하게 제격이다. 먹거리도 풍부하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가을향이 삶에 지친 이들에게 청량제가 돼준다. 추석명절 템플스테이에 도전해보자.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
휘영청 밝은 한가위 보름달이 원망스럽기만 하고, 다가오는 추석명절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집안 어르신들 눈에 ‘골칫덩이’로 낙인찍힌 ‘비혼자’들과 손에 물 마를 새 없는 ‘며느리’들에게 추석연휴는 평일보다 못할 정도로 아프고 피로한 나날이다. 그렇다면 발상의 전환이다. 굳이 집에서 가족들 눈치 보거나 가슴을 쓸어내리며 힘겨운 연휴를 보낼 필요 없다. 걸망 하나 짊어지고 가까운 사찰로 떠나보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스님)은 올해 추석을 맞아 특별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전국 사찰 30곳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찰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항구도시 경남 통영의 용화사 템플스테이다. 주제가 흥미롭다. ‘도망가자 절로~’. 추석을 끼고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자유로운 휴식형으로 운영하는 용화사 템플스테이는 ‘도망가고 싶은 자’들을 위한 최상의 휴식도량이다. 바다를 인접한 통영 특유의 지리적 환경도 멋지고 미륵산 포행과 염주만들기 등 소소한 프로그램들도 휴식의 달콤함을 더해준다.
‘쉬고 쉬고 또 쉬는’ 마음수행템플스테이로 유명한 봉화 축서사도 추석연휴를 중심으로 5일간 ‘추석도 쉬고’라는 흥미로운 테마를 내걸고 템플스테이를 연다. 문수산 트레킹은 물론 달빛명상을 통한 월광욕은 산골짜기 축서사에서 가을산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차례음식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어 ‘명절기분’도 나름 낼 수 있을 것 같다.
명절이면 평상시 지나쳤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더욱 애틋해지기 마련. 산청 대원사는 ‘한가위 감사여행’이란 테마로 26~27일 이틀간 추석을 특화한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추(秋)갑사라고 했던가.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공주 갑사에서 2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템플스테이에 참가해서 가을밤 달빛 맞으며 탑돌이도 하고 소원등도 한번 만들어볼만 하다.
이외에도 가을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순천 선암사에선 편백숲 트레킹을 겸비한 추석템플스테이가 열리고 남양주 봉선사는 ‘달빛 머문 자리에서 추석 템플스테이’라는 주제로 광릉숲 원시림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색다른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문화사업단장 진화스님은 “달이 유난히 밝고 아름다운 명절 한가위를 맞아 전국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30곳에서 즐거운 추석템플스테이를 연다”며 “누구나 넉넉한 마음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산사는 휴식을 취하게 제격이다. 먹거리도 풍부하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가을향이 삶에 지친 이들에게 청량제가 돼준다. 추석명절 템플스테이에 도전해보자.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신흥사 진관사…전국 주요 사찰
선물 만발공양…이웃과 명절나기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를 맞아 전국 사찰들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우송스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의 장을 마련했다. 신흥사와 신흥사복지재단은 오는 21일 오전10시 속초시노인복지관 광장에서 관내 저소득계층 420세대에 총 5040만원 상당의 추석선물을 전달하는 ‘제22회 자비나누기=행복더하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서울 진관사(주지 계호스님)는 지난 17일 경내 함월당에서 어르신 초청 만발공양(萬鉢供養) 행사와 문화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리고 진관사 부설 사회복지법인 진관무위원이 운영하는 불광노인복지관 개관 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민요와 한국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바릿대에 밥을 수북하게 담아 대중에게 베푼다는 뜻의 만발공양 등으로 진행됐다.
천태종 부산 삼광사도 지난 16일 지역의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 아동을 위한 ‘자비의 쌀’ 1톤 가량을 보시했다. 삼광사 청년회와 부산진구 장애인협회 등은 삼광사로부터 받은 이 쌀을 불우가정과 중증 장애인 집을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더불어 서울 국제선센터는 오는 20일 다문화가정을 위한 추석맞이 행사를, 봉은사도 같은 날 아이들을 위한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각각 개최한다.'
박부영 박인탁 이경민 기자
“민족 최대 명절, 복지관 가면 외롭지 않아요”
선물 전달, 전통문화 행사 마련
특산물 ‘도농교류’ 등 준비 한창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불교사회복지시설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불교사회복지시설에서 마련한 올해 한가위 행사는 시설 이용자와 주민들을 위한 여흥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 특산물을 선보이는 도농(都農) 교류의 장도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스님)은 오는 22일 한가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세시풍속행사인 ‘늘 한가위만 같아라’를 연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120명이 참여하는 이날 행사는 전통타악그룹 ‘모리’ 타악 퍼포먼스와 판굿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합창단 ‘라파엘코러스’의 합창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농촌 살리기의 일환으로 경북 상주 특산물인 ‘문장대 햇포도’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의미 있는 한가위를 준비하고 있다.
광진노인종합복지관(관장 화평스님)은 22일 복지관 대강당에서 ‘따뜻한 추석보내기-무의탁 홀몸어르신과 함께하는 사랑나누기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 어르신 100여명을 초대해 공연을 선보이고 민속놀이를 진행해 외로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신사종합사회복지관(관장 지완스님)은 24일 독거 및 저소득 어르신들과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나눌 수 있도록 ‘풍요로운 한가위, 따사로이 나눔’ 행사를 갖는다. 지역주민이 참여한 다문화 자조모임 ‘은평MCM’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외국 전통 춤과 발리댄스 등의 공연과 어르신들에게 전통음식을 선물한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수경)은 지난 14일 나눔축산운동본부(대표이사 이기수),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규)와 함께 ‘추석맞이 사랑의 축산물 정(情) 나눔’ 전달식을 가졌다. 추석을 앞두고 미리 개최한 이날 전달식에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 650만원 상당의 목우촌 선물세트 250개를 후원했다.
지방에 있는 복지기관에서도 이웃과 함께하는 추석을 보내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부산 용호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춘성)은 23일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세대를 위한 한가위 어울림 한마당’을 진행한다.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 400세대를 초대해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점심공양을 제공하는 등 용기를 북돋아 준다.
사회복지법인 무산복지재단(이사장 정념스님)과 양양군노인복지관(관장 우성스님)은 양양군 6개 읍·면에 거주하는 어르신 4000여명을 초청을 해 ‘찾아가는 노인복지 한가위 어르신 큰잔치’를 연다. 14일 현남면을 시작으로, 강현면(16일), 서면(18일)에 이어 손양면(21일), 양양읍(22일)을 순회하며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대접하고 기념품을 전달한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의 불교계 복지시설 및 기관에서 다양한 추석맞이 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민족고유의 명절을 보내려는 준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마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시형)이 지난 18일 저소득어르신추석선물나눔 기금행사를 가진 데 이어 구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소희스님)은 22일 경로식당 및 식사 밑반찬 배달 대상자 가정에 추석맞이 특식을 지원한다.
이춘성 용호종합사회복지관장은 “전통문화와 인연이 깊은 불교계 운영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단순히 물품만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한가위 행사를 준비해 전통문화 공유의 장으로 만드는 흐름이 있다”면서 “단체나 기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차원의 후원 손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불교신문3138호/2015년9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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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서사에 한 표
절은 화엄사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