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22일, 23일, 24일, 25일에 거쳐 블루아워를 연달아 관람하였습니다. 수상한 그녀 이후 6년 만에 저를 극장에 여러번 가게 만들었던 유일한 영화이자, 힐링 영화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블루아워 상영 일수가 서울에 많아서 주로 서울에 있는 여러 CGV 극장 또는 일반 극장을 많이 돌았었습니다. 13번 본 것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23일에 들렸던 건국대 씨네마테크 영화관이었는데 블루아워를 단 2명이서 볼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7월 18일 1번, 7월 22일 2번, 7월 23일 4번, 7월 24일 3번, 7월 25일 3번 총 13번을 관람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블루아워 관련된 굿즈도 싹다 모았습니다. 목록을 정리해보면 블루아워 포스터 4장(1장은 미리보기 이벤트, 1장은 대한극장, 나머지 2장은 씨네큐브에서 획득) 오드스킷, 엽서, 씨네21 잡지, KU씨네마테크 종이티켓, 대한극장 포토카드, 오드 포토 티켓 7종, 명동 뱃지, 용산 뱃지 입니다.
추가로 블루아워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어 카호, 유코감독, 심은경 배우님의 싸인이 담긴 일본 오리지널 포스터를 받을 예정에 있습니다.
처음 블루아워를 봤을 때는 심은경 배우의 기요우라 연기만 봐야지 하고, 오랫만에 스크린에서 배우님의 진정성 있고 솔직한 재치있는 연기를 보면서 보는 내내 계속 웃었다. 2번째 볼 때는 이 영화의 결말은 뭘까? 어떤 내용이지? 라는 호기심이 생기면서 3~4번째 부터는 영화의 결말을 알아내기 위해 그림, 고양이, 스나다의 어린시절 회상, 대사 등에 초점을 두면서 결말을 알아내기 위한 관전포인트와 장면을 계속 찾았다. 5번째 부터는 아 이런 단서들을 끼워 맞추니 영화의 결말이 뭔지 감이오기 시작했고, 7번째 부터는 영화의 스토리, 의미를 알게 되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8번째 부터는 기요우라를 보며 웃고 스나다의 감정에 이입되어 울고 웃다가, 9번째 부터는 영화를 통해 남들이 모르는 내면의 애매한 감정, 나 자신의 과거에 대해 돌아보면서 본래의 나를 되찾아가게 되었다. 10번째에는 영화를 통해 내면에 숨겨두었던 애매한 감정, 과거의 경험과 생각을 돌아보게 되면서 마음이 치유되었던 것 같다.
기요우라는 스나다의 친구이면서 스나다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였다고 본다. 그 이유는 잠깐잠깐 보이는 그림에서 기요우라의 모습이 계속 비치고 마지막에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기요우라는 스나다의 내면에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었으며 스나다의 가장 기쁘고 즐거웠던 순간을 간직하면서, 일상에 지친 스나다를 그녀의 고향 이바라키에 안내하며 스나다의 좋았고, 좋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회상시키며 스나다 본연의 모습을 찾게 만드는 내면 속의 한 부분 같았다. 스나다는 일상에 지쳐 있던 시기에 기요우라의 권유로 이바라키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었던 새벽과 아침 사이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한없이 자유로이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을 마주했고,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반면 어머니, 아버지, 오빠와의 기억은 좋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 고향에 대한 안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 또한, 억지 미소를 짓거나 감정을 일부러 감추는 것에서 벗어나 마지막에는 솔직하고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나는 영화를 보며 스나다가 시골에서 즐겁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 그렇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즐거웠고, 가슴 아팠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리고 계속 일상에서 겉으로는 괜찮은 척, 즐거운 척, 억지로 감정을 표시하는 스나다의 모습이 나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했다. 가장 부러웠던 점은 고향에서 스나다의 가장 즐거웠던 기억인 할머니, 푸른 하늘 아래에서 자유로이 뛰어다니는 기억과 재회했다는 것이고, 부럽지 않았던 것은 그녀의 가슴 아픈 기억과 다시 마주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아무리 좋았던 시절을 떠올린다고 한들 다시 마주 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니 슬펐고, 좋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라 더 슬펐던 것 같다. 하지만 좋았던 기억이든 좋지 않았던 기억이든 결국엔 시간이 지나 현재의 나를 만들고, 결국엔 본래의 나는 누구였고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사는가에 대해 알게 되면서 본래의 나를 되찾게 된다. 나는 스나다, 기요우라 처럼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다른 자아를 통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스스로 해쳐 나갔던 기억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요우라와 스나다의 모습에 더욱 공감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나의 좋았고 좋지 않았던 순간, 나만이 가지고 있는 애매한 감정 등에 대해 느끼면서 울고 웃으며 위로를 받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스나다가 마지막에 차에서 푸른 하늘을 볼 때, 과거의 스나다는 푸른 배경 아래에서 뛰놀며 손을 흔드는데 그것은 과거의 자신과 작별인사를 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스나다가 남편과 한 통화에서 된장국, 콩을 좋아하고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았고, 기요우라는 없어지고 스나다 혼자 차를 모는 장면은 기요우라라는 한 내면의 자아를 통해 자신이 겪었던 일들과 과거를 회상하며 가식을 버리고 본래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찾아 현재로 돌아간다는 메시지로 보았다. 그것이 결국에는 나 자신의 인생,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다른 자아, 나만이 가지고 있는 애매한 감정을 위로하고 보듬게 되어 마지막에는 치유받는 느낌으로 행복하게 끝났으며, 이러한 감정을 블루아워라는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상으로 긴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와 후기멋져요~ 호불호가 많이갈리는것 같던데 직접봐야겠어요
식스센스 급의 반전이 숨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