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수직정원과 사계절 실내정원
‘혹 내가 잘못 들어왔나?’
내가 발을 들여놓은 곳은, 서울시청의 민원실이 아니라 특급 호텔의 로비 같았다. 기존에는 시민이 앉아 쉴 만한 마땅한 공간조차 찾기 힘들었던 시청 1층 공간이 새롭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먼저,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정원이 마치 높은 천장을 뚫고 하늘과 이어질 듯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수직정원과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로 채워진 실내정원이 조화를 이뤄 이곳이 마치 거대 도시 속 오아시스처럼 여겨졌다.
서울시청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대형 미디어월' ©이상돈
대형 미디어월에선 서울의 현재와 미래 모습, 아쿠아리움 영상이 상영 중이다. ©서울시
대형 미디어월
로비 중앙 안내데스크 뒤편에 대형 미디어월도 새로 생겼다.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서울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비롯해 다양한 해양생물을 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 등 디지털 콘텐츠가 연속 상영되며 역동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미디어아트 공모전 등을 개최해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계속 업그레이드하여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카페처럼 안락한 공간으로 새롭게 바뀐 '열린 민원실' ©이상돈
로비 우측에 자리한 '열린 민원실' ©서울시
‘열린 민원실’에서는 민원 상담은 물론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상돈
개방형 열린 민원실
로비 우측으로는 ‘열린 민원실’이 자리하고 있다. 정형화된 관공서의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카페처럼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민원 상담은 물론 14종의 제반 증명과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고, 30종 133개의 사무 관련 통합 민원 처리 등 행정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무인 로봇가페'. 로봇이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주문을 받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상돈
해맑은 표정으로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주문한 음료를 내놓는 로봇 ©이상돈
무인 로봇카페
열린 민원실 옆으로는 '무인 로봇카페'가 운영 중이다. 줄을 길게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카페 고객들이 로봇의 정교한 움직임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 주문에 따라 무인 로봇이 부지런히 에스프레소기를 왔다 갔다 하며 한 치의 착오도 없이 다양한 음료를 제조하며 공손하게 내오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이곳 음료는 15년 경력을 가진 전문 바리스타의 레시피가 적용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음료를 2,000~3,000원대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맛볼 수 있어 더 만족스럽다.
새로운 시청 로비공간 이름을 선정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투표를 받고 있다. ©이상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