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새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저도 확진 받고 격리됐다 돌아왔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경험을 공유해봅니다.
저는 1월 17일자로 3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2차 접종이 8월 9일이었구요. 최초 증상 발현일은 1월 22일이었는데 아마 2차 접종 후 항체 효과가 약해지고 3차 접종 효과를 보기 전에 걸린 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다시 1월 22일, 최초 증상 발현일로 돌아가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흔한 목감기처럼 목이 칼칼하더라구요. 그냥 목감기겠거니 해서 예정대로 친구 가족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식사도 했구요...
24일. 이틀새 증상이 좀 심해졌습니다. 기침도 많이 하고 걸을 때 약간 현기증도 있었습니다. 24일은 부산 출장일이었는데 제가 빠지면 협력기관에도 양해구하고 출장 자체를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 별다른 보고없이 출장 다녀왔습니다. 같이 출장 간 팀장님이 저 기침할때마다 불안해하셔서(그 와중에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같이 다님) 결국 서울 복귀하자마자 검사받고 격리했습니다. 8번째 받는 PCR 검사였습니다.
25일. 음성 문자 받으면 바로 출근하려고 대기 중이었습니다. 보통 늦어도 10시면 결과문자 오던데 많이 늦어지더라구요. 오후 2시쯤 문자가 아닌 전화로 양성 통보를 받았습니다. 재택치료와 시설치료 중 재택치료를 선택했고 간단한 역학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며칠 격리해야되는지, 주변 접촉자에게 제가 연락해야되는지는 이때 안 알려주더라구요. 8시가 다 돼서 보건소에서 다시 전화로 역학조사 진행하긴 했는데 그닥 구체적인 걸 묻진 않더라구요. 백신 접종 몇차까지, 언제 받았는지. 증상 발현 이후 행선지 정도.
결과 나오자마자 회사와 결혼식 초대한 친구에게 알려서 검사받게 했습니다. 보건소에서 별도 연락 간 건 없는 거 같습니다. 사실 이 날 몸상태는 오히려 나아졌는데 저 때문에 사무실 마비되고 결혼한 가족 패닉 올 거 생각하니 되게 죄책감 들더라구요.
25일 저녁 8시쯤 보건소 직원이 집앞에 아래 사진과 같은 건강관리세트를 두고 갔습니다. 참고할 서류 뭉치, 소독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검은 쓰레기봉투가 있었고 약 종류는 아세트아미노펜계 진통제랑 종합감기약이 전부였습니다.
26일. 오후에 전담 병원 간호사분이 전화문진을 통해 재택치료가능하다고 판정해주셨습니다. 전날 받은 서류 뭉치에 자가격리앱 사용 안내도 있었는데 담당 공무원 정보를 이날까지도 받지 못해서 앱 사용은 못했습니다. 전달받은 종합감기약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져서 인후통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가래, 코막힘 정도 증상만 남아있었구요.
다행히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음성 판정 받았습니다.
27일. 오후 2시쯤에 전담 병원과 전화문진으로 가래, 코막힘 증상 완화해주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더불어 문자로 자가격리 통지서 및 앱 사용법 안내를 받았습니다. 앱은 "생활치료센터" 앱과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두 가지였구요. 생활치료센터 앱을 통해 매일 9시, 16시에 체온과 산소포화도를 보고하도록 돼있었습니다. 혼란스러웠던 게 문자 한 통에는 격리해제가 29일로, 구청 직인이 찍힌 자가격리통지서에는 2월 1일로 돼있었습니다. 문서 이미지도 있으니 후자가 맞겠거니 싶었죠.
29일. 오전 10시쯤 전담 병원에서 12시 격리 해제 예정이라고 상태 체크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앞서 문자받은 내용을 문의했는데 보건소에 확인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문자로 날짜가 29일로 수정된 자가격리통지서를 새로 받았습니다. 3차접종자는 증상발현일로부터 7일 격리하는 게 맞다더라구요. 별도 재검사 없이 그대로 격리 해제됐습니다. 두부라도 먹었어야되나...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긴 했는데 잘 읽힐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겪은 바로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아픈 건 이틀 정도였습니다. 그냥 심한 감기몸살 정도? 2009년 신종플루도 걸렸었는데 개인적으론 신종플루 때가 더 아팠습니다...
글 쓰는 지금은 완전 멀쩡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다른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코로나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 정말 많네요...